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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의 스마트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인생 설계에서 업무 관리까지 스마트폰을 활용한 똑똑한 자기관리 비법
김동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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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뒷면을 먼저 보자. 

"단순한 앱 소개서가 아니다. 인생이 달라진다." 

- 흥! 정말? 

  내 생각을 말하자면(당연하다. 내가 읽을 소감으로서의 '내 생각'을 쓰는 것이 서평이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과장광고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위해 나는 이 책을 3번이나 정독해야 했다. 이런 한가한 사람같으니라고! 라며 혀를 끌끌 차실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남아돌아서가 아니라, 뭔가 내용을 찾아야 서평을 쓸 것 아닌가?! 

  이 책을 읽는다고 인생까지 달라지긴 사실 조금 어렵다. 아마 저자께서 넣으신 문구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내 추측이다. 이건 그냥 추정이다. 반증이 있으면 깨어지는. 저자가 넣기에는 조금 남사스럽지 않은가?! 하지만 단순한 앱 소개서가 아니란는 말은 맞는다. 거기엔 저자 나름의 고민의 흔적이 있다. 

  일단은 '스마트 폰'이라고 하여,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모두가 이 책의 설명 범주에 들어간다. 각 챕터의 서막에는 스토리텔링기법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조금 닭살스러워서 나는 패스했다. 그런 간지러운 이야기 읽는 것은 조금.... 꽁기꽁기하니까. 

  이 책은 방향성을 갖고자 애를 쓴 태가 난다. 그러니까, 시간관리, 과제관리, 그리고 소소한 기록관리.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서 프랭클린 시스템과 GTD와 ZTD의 세가지 관점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하고 평가한다. 하지만 별로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목표를 정하고 순위를 정해서 일하는 방식과, 해야 할 일과 해결한 일을 나누어 일하는 방식과 이 둘을 살짝 절충한 방식, 정도의 차이니까. 

  각각 업무처리의 방식 앞부분에는 개요를 통해 그 개념을 설명해 놓았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과, inbox개념, outbox개념 등등. 어렵지는 않다. 단지 뭔가 피부에 와 닿질 않는 모호함때문에 정확히 어떤 말을 하는 것인지 3번을 읽어야 했을 뿐이다. 

  그래서 업무처리방식에 대한 설명이 끝났다면,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앱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써야 하고, 저자는 어떻게 평가했는지가 그 내용이다. 따라서 이 3가지 방식에 대한 이야기와 메모관리에 대한 앱의 소개가 끝나면 이 책은 끝난다. 그러니 단순한 앱 소개서는 아니지만 인생이 달라질 정도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하는 사람의 스마트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나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다. 성공하는 사람은 스마트폰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는 순발력과 과제를 처리해 가는 실천력이 특별한 것이니까. 

  폰을 이용해서 시간관리와 업무관리를 한다는 발상에 환상을 갖고 계신 분들에 대해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서평을 쓰고 있는 지려천박한 나는 별로 도움을 얻지 못했고, 결국에는 그냥 종이 다이어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덕분에 나름 잘 살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리냐, 플래너냐는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것 쓰지 않아도 성공한 분들을, 나는 몇 트럭쯤 알고 있다. 옆에서 본 소감을 적어보자면, 전혀 계획성 없이 사시는 것 같지만, 그 분들은 그냥 자신의 행동과 의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고, 적절한 메모지정도로 인생을 잘 꾸려 가신다. 그러니, 플래너나 스마트폰에 환상은 갖지 마시라. 실제로 써보시면 실망만 하실테니. 

  그럼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려보겠다. 돌은 던지지 마시길. 앞서 말했듯이, 나는 지려천박한 사람이라 틀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상시적 위기상황이랄까... 

  우선,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서 시간관리를 하면 뭔가 다를까? 생각하신다면 그냥 알람을 활용하시는 정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게다가, 종이 수첩에 비해서 입력하는데에 비해 엄청난 공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종이에 1초면 적을 것을 30초는 적어야 한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라면 짜증에 돌아버릴 정도다. 적어도 30배의 속도나 효율이 떨어지니까. 게다가 무지하게 귀찮다. 종이수첩은 금방 확인하고 지우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지만, 폰은 무겁고 귀찮다. 막 굴릴 수도 없고, 일부러 검색해야하고 이것 저것 눌러야 보인다. 그러니까, 거시적 조망이 어렵다는 느낌이었다. 이 부족한 나는. 

  그러면 늘 수첩을 들고 다닐 수 없는데에 반해서 핸드폰은 늘 휴대하니 효용가치가 다르지 않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난 반대라고 느꼈다. 내가 쓰는 수첩은 대략 2개다. 하나는 날짜별 플래너. 하나는 얇고 길다란 주간별 수첩. 평상시에는 이 주간별수첩을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펜이야 어디에든 있을 수 있고 빌릴 수도 있으며, 늘 휴대하는 키짧은 한자루쯤은 있으니까. 하지만 핸드폰은 가끔 놓고 다닌다. 잃어버리기도 겁이 나고, 귀찮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원흉이기도 하다. 난 별로 절실하지도 진지하지 않은 이야기로 내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가장 싫다. 그래서 곰곰히 일정을 검토하고 과제를 수행할 때에는 나는 수첩이 더 좋았다. 보다 밀도 있달까... 

  시간관리는 내가 20살 때부터 늘 한결같이 관심을 가져온 분야이다. 아마 여자에 관한 관심 외에는('시크릿'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여자가 되지 않은 것이 기적일지도 모른다) 이토록 진지하고도 오랜 관심이란 내 인생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여, 이 시간관리라는 것을 늘 향상시키고자 애써 온 탓에 나는 나름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덕분에 난 그냥 지금 그럭 저럭 지낸다. 그간 시간관리에 대한 책은 국내외의 것을 가리지 않고 안읽어 본 것이 없었고, 안사본 다이어리나 플래너도 없었다. 지금 서재에 굴러다니는 플래너만 해도 종류별로 5개이다. 당연히, 프랭클린 플래너도 있다. 하지만, 난 사용하지 않는다(이미 한참 지난 해의 것이니 달라고 멜은 보내지 말아 주시길.. 10여년 전에 어떤 인터넷 서점에 외국어 학습 서적관련해서 서평을 한동안 주저리 주저리 수십여건 쓰고 나니 다 보셨으면 파시라는 메일에 제법 시달렸다). 폰으로도, 랩탑으로도 시간관리를 다 해본 난 나는, 그냥 '수첩'을 쓴다. 이 6000원과 3000원 가량의 수첩이, 나는 프랭클린 플래너 보다 좋았다. 게다가 그런 폭리의 야만이 싫었다. 꼭 프랭클린 플래너만 써야 인생이 가치성을 갖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스마트폰이든, 플래너 이든, 그런 소품에 인생이 달라진다고는 굳이 믿지 않는다. 경험상. 

  스마트 폰에 대해서 나는 그다지 효용을 못느낀다. 보안이 취약한 장난감 정도랄까? 사실 영업사원이나 보험사원이 아닌다음에야, 그렇게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지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게다가 입력시간의 무모함은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스마트 폰의 시간관리 관련된 앱과 사용방법에 대해서 쓰고 있을 뿐이다. 달리 특별한 것은 없다. 스마트폰으로 뭔가 '최첨단'적으로다가 '쎄련'되게 시간관리를 해 보고싶은 환상이 있으신 분들께 나름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폰으로 시간관리를 한다는 것에 깊고도 격렬한 회의를 느껴 지금은 종이수첩을 쓰고 있다. 다 해보니, 그냥 시간이 아까웠다. 게다가 불편했다. 경악스러울 만큼. 종이에 적는 것이, 차라리 속편하고 자유로웠으니까. 뭐... 스마트 폰이든 종이 플래너이든, 그런 도구만으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배경지식과 과제를 성취할 수 있는 수행력이다. 그것이 인생을 바꾸는 것이지, 게으른 자의 스마트폰으로는 월별요금만 많이 나갈 뿐이다. 그게 인생이 아닐까?^^;; 

 

그리고 진짜 끝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유전자가 특별할 뿐이다. 그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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