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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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십 평생껏 교회라곤 발붙여 본 적 없는 사람이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근래 들어선 이십대 초중반 때의 객기 어린 시선으로 느끼고 생각하던 신에 대한 관념이 다르게 다가오는 와중이다. 그러다 우연히 북플을 통해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접했고 예전의 나 같았으면 ‘하느님‘이라는 단어 자체만 보고서 지레 질린 마음으로 찾지도 않았을법한 제목 ‘우리들의 하느님‘이라는 산문집을 도서관에서 빌리게 됐다. 책제목의 편집과정이 영 석연치 않게 느껴지긴 했지만 한 꼭지 한 꼭지 읽어갈 때마다 우리나라에, 아니 세월을 통틀어 이런 분이 계셨던가 하는 심정이 일었다.

늘 그래왔겠지만 요즘도 국내외로 세상이 소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나날들 속에서 선생님의 삶, 사상, 유언 이후 남은 사람들의 행보를 되새김질해 본다. 선생님의 모든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선생님의 삶과 사상은 지금 같은 시기에 더없이 소중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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