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삶과 죽음의 이야기 - 모든 존재의 유의미함, 무해함 그리고 삶에 관하여
데이비드 스즈키.웨인 그레이디 지음, 이한중 옮김 / 더와이즈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타고난 동물학자라 이야기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고 노령림을 보호하는 운동에 관여해 오다 나무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깨달았고 자신의 오두막 가까이에 있는 장대한 더글라스퍼 나무 한 그루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나무는 꽃가루를 자기 영역에서 최대한 멀리 흩뿌려야 하며 씨앗은 자기 영향권 안에 퍼뜨려야 한다. 이를 위해 놀라운 방법들을 찾아냈다. 동물들을 대리인으로 이용하는 것에서 부터 단단한 씨껍질에 프로펠러나 낙하산, 새총 기능을 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나무는 햇빛, 이산화탄소, 물, 질소, 그 밖의 미량의 원소들만 가지고도 거대한 물리적 구조와 신진대사의 건축 자재라 할 수 있는 온갖 복잡한 분자들을 만들어낸다.

나무의 원형질에는 자신의 생존과 다른 유기체들에 필요한 에너지 비축물과 분자들로 가득 차 있다. 나무는 공격해 오는 포식자들로부터 달아나거나 숨거나 반격을 가할 순 없지만 독소나 구충제 역할을 하는 강력한 합성물을 다양하게 만들어낸다.

나무는 죽어가면서도 여러 세기 동안 많은 생명체들을 먹여 살린다.

나무 한 그루의 이야기는 다른 시대, 다른 세계와 우리를 연결해준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다. 동시에 지금 여기의 모든 나무, 모든 생명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더글라스퍼 나무가 화재 후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성숙해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지구상의 나무들이 성장하는 역사와 더불어 우리 인간의 삶과 비교하며 과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장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인문학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구나하고 감탄하며 읽어나간 아름다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