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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이론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 - 60갑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을 위하여
홍성국 지음 / 한솜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단순히 사주팔자의 유래나 보는 방법 등을 기술한 책이 아니다. 제목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무턱대고 믿고 있는 사주팔자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나 상식을 타파하고 제대로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사주팔자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이를테면 결혼을 앞두고도 궁합이 나쁘면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젊은 층에서도 3~40%가량이나 나오기 때문이다(나 역시 그렇다). 많은 사람이 ‘결혼 전에는 궁합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고정관념처럼 지니고 있다.
‘역마살’이 끼었다는 둥, 자신의 탄생시각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는 둥, 새해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둥 이런 식으로 ‘사주팔자’ 어느 하나에라도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다면 60갑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사실 ‘60갑자 바이러스’라는 말부터 흥미를 끌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믿고 있던 것, 규칙, 늘 당연시 해왔던 것들에는 ‘당연히’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것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정말로 옳은 것인지 등 깊게 파고 들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바쁘고 힘든 세상에, 믿고 의지할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60갑자를 부정하고 들어가는 첫머리부터 신선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내용 중에는 심지어 ‘사주는 얼마나 맞나’라는 내용까지 있다.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사주 이론, 그 허와 실을 정공법으로 파고들어 올바른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흔히 믿고 있는 사주 이론은 역술가들의 운명관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사람의 이론이 뒤섞여 마치 짬뽕같은 사주학이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고, 실상 근거는 없지만 그럴듯한 통념이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신선함과 함께 약간의 충격까지 몰려왔다. 나 역시 60갑자에 감염되어 있는 한국인이다. 제대로 된 지식 없이 흔히들 하는 말을 믿어오고, 그것이 정론으로 자리잡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무서운 일인데, 전혀 자각없이 살았던 것 같다. 사주팔자에 관심있는 사람은 물론이요,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모르고 믿는 것보다 제대로 알고 믿는 것이 백배 낫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