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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파이어 - 열정의 불을 지피는 7가지 선택
존 오리어리 지음, 백지선 옮김 / 갤리온 / 2017년 11월
평점 :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은 불로 인한
고통이라고 한다. 아홉 살의 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장난을 본 소년은 재밌어 보인다며, 집 차고에서 그 장난을 따라
했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부른다. 소년은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전신 화상을 입고 손가락까지 절단해야 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예견했다. 그러나 아이는 살아남았고, 지금은 전 세계에 강연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이는 <온
파이어>의 저자 존 오리어리의 실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존 오리어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단순히 운이 좋아서? 발달한 의학기술 때문에? 이때가 1987년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존 오리어리 주위에는 그에게 희망을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자신 역시 삶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 존 오리어리. 두려움에 떨며
"엄마, 나 이제 죽는 거야?"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존,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 그건 네 선택이야."라는 대답. 이 대목만 놓고
본다면 이렇게 매정한 엄마가 어디 있을까, 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대답을 통해 소년은 스스로 살고자 하는 의욕을 되찾았다. 그 의욕은 그가
몇 개월 내내 침대에 누워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도 큰 힘이 된다.
존 오리어리는 자신이 삶을 살아가면서 느꼈던 경험을
통해 소중한 교훈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총 일곱 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선택은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변곡점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삶 전체를 흔들고, 그
이후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특별한 순간을 말한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가?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갔을 것이란 생각. 존 오리어리는 자신이 살면서 겪어왔던 여러 변곡점을 소개한다.
존 오리어리는 자신의 삶을 뒤바꿔놓은 영웅, 은인들을
각 챕터마다 소개한다. 영웅들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근사한 옷을 입고, 위기의 상황마다 등장하며,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하는 게
아니라고 존 오리어리는 말한다. 그들은 일반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옷을 차려입고 단지 위기의 순간에서 남을 위한 선택을 한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이다.
불이 붙은 동생을 자신 역시 화상을 입어가며 구해낸
그의 형처럼. 타고 있는 집에 들어가 물컵에 물을 담아 오빠의 얼굴에 부렸던 그의 동생처럼. 싫어하는 아이에게 굳이 같이 걷자고 말하고 행동한
간호사 로이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는 존 오리어리가 단순히 어떻게
살아왔는지만 적어놓진 않았다. 죽을 뻔한 위기를 지나고, 힘겨운 재활 운동까지 통과한 그는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기 전에 그는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삶의 변곡점에서 지금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파산을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남들에게 강연을 하겠다는 꿈을 꿨기 때문에 이런 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존 오리어리는 책 뒤편에 사진을 삽입했다. 당시의
생생했던 사진을 보니, 그가 겪었던 끔찍한 고통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2014년 그의 모습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상상하기도 힘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선 경의로움까지 느껴진다. 영웅은 멀리 있지 않다. 존 오리어리야 말로 영웅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러한 영웅은 누구나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