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한국고양이보호협회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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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혹은 캣대디라는 용어를 아는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보살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요근래 새로 생긴 용어이다. 신조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이런 용어가 새로 생긴 것이다.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부각되는 요즘, 전에는 요물로 취급받고 냉대받던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제대로 된 가이드북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고양이 작가 이용한과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서 만나 길고양이를 위한 가이드북을 출판했다. 바로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가 그것이다.

이용한은 10년은 여행 작가로, 10년은 고양이 작가로 산 사람으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나쁜 고양이는 없다> 등의 고양이 전문 에세이를 썼다. 또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2005년 '길고양이 밥주는 사람들'이라는 다음카페에서 시작한 동물보호 시민단체로 현재는 '길고양이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책은 총 두가지의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는 '길고양이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고 두 번째는 '길고양이, 이것이 궁금하다!'이다. 전자는 길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상식 등을 설명한 부분이고, 후자는 길고양이에 대해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다.

고양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길고양이의 포획방법, 길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병과 치료법 등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도 들어있어 실제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과 캣대디는 유용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TNR [Trap(포획) - Neuter(중성화:불임수술) - Return(방사)] 의 중요성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한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발정기인 고양이가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바로 길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이다. 또한 고양이는 임신 기간이 사람에 비해 훨씬 짧은 2개월이다. 늘어가는 고양이의 개채 수를 유지하고, 쓰레기 봉투를 찢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TNR이다.



자칫하면 지루한 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와 실제 길고양이의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세한 설명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안내받고 싶은 캣맘과 캣대디들이 읽기 좋은 책이지만,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혹은 고양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특히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어느샌가 캣맘과 캣대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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