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서점 독서클럽 2기 합정점 1/26일 책.<승부> 중 밑줄긋기.이 승리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것이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체스를 두는 동안 내내 자신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낮추고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풋내기 앞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44쪽)
허희 문학평론가님께 ‘가장 재미있는 연애소설’로 추천받은 책. 팟캐스트 낭만서점에서도 다루었고, 영화보다 소설이 더 낫다고 추천하였다.어린 시절 ‘키다리 아저씨’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서간체 소설을 좋아한다면 틀림없이 재밌게 읽을 것이다.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다.이 책을 읽는 내내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멋진 로맨스를 다룬 흑백영화를 보고 싶었다.소설 속 진정한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에게 경의를 표한다.사랑을 찾은 줄리엣과 사랑할 줄 아는 도시가 킷과 건지 삼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전쟁의 고통과 그럼에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땀범벅인 날이든 눈물바람인 날이든, 웃음이 넘치는 날이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든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인 날이든, 어쨌든 양말을 신으며 하루는 시작되고 양말을 벗어던지면 어떻게든 마무리된다. 매일 아침 양말로 소중히 감싼 두 발을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마지못해 내디딘다. 어디로든 움직여야 하니까.(12쪽)폰 쇤베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60쪽.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첫 번째 비결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그거다. 정답은 우선순위였다. 패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장 효과적인 아이템으로 최선의 멋을 자아낼 것. 깊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패션의 완성은 양말, 따라서 패션 1순위는 무조건 양말이다. 우아함과 멋스러움을 모조리 발끝에 모을 것. 양말에 힘을 싣기 위해서 옷과 신발과 악세서리 구매는 가급적 제할 것. 그것은 과소비가 아니라 나만의 특별한 취향으로 존중받을 터였다.(21쪽)러시아 속담. 천성은 문으로 내쫓으면 창문으로 들어온다. 볼썽사나운 과소비를 일삼는 천성은 문으로 내쫓자마자 창문으로 되돌아왔다. 한 마디로 양말을 계속 사들이면서 원피스도 사고 청바지도 사고 귀걸이도 샀다.(22쪽)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히고, 돈 버는 일의 고단함은 돈 쓰는 일의 기쁨으로 지워지는 법.(47쪽)윤문이란 글을 윤이 나도록 매만져 곱게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49쪽)하필 전 상품 20% 할인이라는 달콤한 세일이 진행 중이었다. 아니야, 안 사면 100% 할인이야.(54쪽)현실에서 장난을 받아주길 바라며 내 양말을 물고 기다리는 건 언제나 빌보였으미, 한 번쯤은 내가 빌보 양말을 훔쳐 물고 빌보가 나를 쳐다볼 때까지 기다려 주고 싶다. 우리가 서로 몰랐던 기쁨을 느낄 수 있게.(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