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한 달 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 나뿐인 딸에 대한 기대를 점점 내려놓았다. 하지만 엄마뿐만이 아니었다. 그녀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자신이 누릴 수 있을줄 알았던 것, 때가 되면 손에 들어올 줄 알았던모든 것들. 어릴 때부터 보고 배웠던, 교과서와 텔 레비전이 말하던 이미지와 삶의 방식들을, 그리고그녀는 훌륭한 딸이 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다.
훌륭한 딸이 되려 할수록, 그녀는 불행해졌다. 어쩌면 훌륭한 딸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야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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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족을 움직이는 것그들이 속한 집단에서 공유되는 일종의 믿음, 금기 평판에 대한 강한 의식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은 한데 얽혀 구분이 되지 않았고, 일상적인 두려움을 만들어 냈다. 삶에 대한 두려움. 그녀는 그녀의 엄마를 구속하고 있던 그 막연한 두려움, 공포로부터도망치려고 애를 써 왔고, 어쩌면 자신의 인생 전체가 내내 거기서부터 벗어나려는 도주의 과정이리라는 걸 그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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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조앤
제니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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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은 남편이 뭐라고 말할지 안다. 그는 대처 총리와 함께 부패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70년대에 노조와 좌파 역시 부패했음을 알고 있다. 이제 아무것도 믿을 수 없고, 이 사실을 깨닫자 슬퍼진다. 그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늙은이의 생각임을 알기 때문이다. 과하고 쓸  데없는 생각. 그녀는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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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지 않아 왜 다들 공산주의가 파괴에 대한 거라고 생각하지?" 레오가 너무나 강렬하게 바라봐서 조앤은 숨도 쉴 수 없을 지경이다.
"난 이걸 무너뜨리고 싶은 게 아니야."
 레오는 조앤이 손을 뻗으면 얼굴에 닿을 만큼 가까이 서 있다.
그의 얼굴에 손이 닿는다고 생각하자 조앤은 온몸이 떨린다. "그럼 뭘 원하는데?"
 레오가 당연하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이걸 모든 사람이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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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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