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고백 - EBS 교육대기획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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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사실 부모이면서 내 아이들의 속마음을 잘 모르고, 선생님이면서 우리반의 아이들의 속마음을 잘 모르는 분들이 너무나 많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또한 내 아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학교에서의 생활이 어떠한지 잘 모르는 부분이 많거든요

 

"학교의 고백"이라... 책 제목이 참 어렵게 느껴지네요.. 과연 학교는 무엇을 고백하고 싶은 것일까요?

요즘에는 학교에 대한 의미가 많이 흐려진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학생들이 변하고, 선생님들이 변하고... 그리고 부모도 학교나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지요.

뉴스에서 보면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대들고 폭력을 쓰지 않나..

선생님 또한 학생들을 통제한다는 명목하에 폭력성이 가미되어 아이들을 다루고 있지요.

학교 또한 이러한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뉴스를 접할때면.. 저는 스승도 스승 같지 않고, 학생도 학생 같지 않더라구요. 무서운 세상인거죠..

 

이 책에서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에 있는 학교의 고백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학교에 대한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도 많지만 그동안 학교가 숨기고 싶던 속살에 가까운 고백을요..

 

이야기의 공간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수많은 학교들 중 여주 중학교와 경남 창원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형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예요.

태봉고등학교는 입시 위주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사립에만 맡겨두었던 대안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인

실험적인 학교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전 저는 '대안학교'라 하면 문제가 있어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뉴스를 접하고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본 대안학교는 제가 생각했던 곳과는 좀 다르더라구요.

 

《학교의 고백》에서는 학교의 고백, 학생의 고백, 선생님의 고백.. 각자의 신분(?)이라는 기준 아래 고백을 해요.

학생의 고백...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1등을 한다해도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되고, 부모님은 더 잘하기를 바라고..

호승이라는 친구는 1등을 해서 친구들이 "좋겠다"라고 해서 "그래 좋아"라고 말은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해요.

1등이 있으면 누군가는 꼴찌가 되는 버. 아이들은 같이 1등 할수 있다면 같이 1등하는 법을 선택하고 싶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고백... 체벌이 우선 순위였던 학교 선생님이 변했다..

학교 등교길의 생활지도를 아침맞이로 바뀌고 체벌을 그만두자 선ㅅㅇ님만 보면 슬슬 피하던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친한 척을 한다고 해요.

모름지기 선생님이란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무서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체벌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응어리도 커지는 듯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학교장이 변해야 한다는 요구는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나 학부모뿐 아니라 현직 교장 선생님들도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다.

교장 변신 프로젝트에 참여할 교장 선생님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홈페이지에 띄워 놓았지만 단 한사람의 신청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작진이 직접 교장 선생님들을 찾아가 제작 의도를 설명하고 섭외에 나섰지만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학교의 고백... 학교 또한 아픈데, 그러지 않은 척 한다.

우리가 이렇게 잘못해서 애들이 이렇게 상처 받았다.. 기다리고 안아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사회가 변하고 있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긴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갈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좀 더 발전하고 아파하지 않는 학교가 되겠지요?

꼭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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