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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 초정의 작은 책 - 다섯 살에 책을 만들었던 선비 박제가 이야기 ㅣ 위대한 책벌레 2
김주현 글, 백대승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우리는 위인전이라고 해서 많은 인물들에 대한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박제가'라는 선비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읽어보네요.
책벌레 위인들의 일화를 통해 올바른 독서 습관을 잡아 주는 인물 동화의 두번째 책입니다.
박제가는 어릴적부터 책 《초사》를 읽기 좋아하여 스스로 '초정'을 호로 삼았다고 합니다.
서자로 태어나 불우한 환경에서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초정은 한성부에서 우부승지 벼슬을 지낸 박평의 둘째 아들이지만, 어머니가 세 번째 부인이라 서자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어요.
아버지께서 가져다준 종이에 글을 다 써서 종이가 모자라자 방안 벽에도 까만 글씨로 메워졌을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을 너무 좋아했어요.
박제가는 아버지가 가져다 준 종이를 접어 작게 잘라서 작은 책을 만들었어요.
책을 읽다가 새겨 둘 만한 내용을 작은 책에 적어서 외우면 훨씬 잘 외워진다고 생각을 했데요.
박제가에게 시련이 다가왔어요.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박제가에게 열한 살 인생은 즐겁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박박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싶을 만큼 힘겨웠어요.
집도 점점 좁아지고 밥풀 구경도 못하는 날이 늘어났어요.
어느 날, 희한한 일이 일어났어요. 힘든 설움을 강가에서 쏟아내고 있을때, 아무렇게나 내팽개쳐 둔 나무 상자가 혼자 덜그럭덜그럭 움직였어요.
상자를 열었더니 박제가가 어려서부터 입에 물고 다니며 휘두르던 몽당붓이 말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강가에서 돌아온 박제가는 책상 앞에 앉아 다시금 공부와 글쓰기를 하겠노라고 몽당붓과 작은 책들에게 다짐해요.
"지금부터 하는 공부는 나를 나답게 하는 공부다"라며 말이예요.
책의 뒷 부분에는 『시대를 앞선 눈으로 남다른 재능을 펼친 지식인 - 초정 박제가』에 대한 인물이야기가 좀더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동화로 엮어진 박제가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더 설명해주었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서자 출신 학자들과 '백탑시파'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청나라의 앞선 문물과제도, 생활 양식을 받아들이자는 '북학'을 주장했어요.
또, 청나라의 선진 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쓴《북학의》라는 책을 펴냈어요.
박제가는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대단한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했고, 다섯살 어린 나이에 스스로 책을 만들어낸다니 멋지기도 하고 대단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