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VivaVivo (비바비보) 47
바바라 디 지음, 김선영 옮김 / 뜨인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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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서 그런 건..무엇을 의미할까요..?

켜켜이 쌓여있는 의자들..

가운데 초록색 상의를 입고 있는 여자 아이 그리고 둘러앉아있는 남자 아이들..

씨익 웃는 웃음이 심상치 않아보인다.

 

너를 좋아해서 그런거야

 

바바라 디(Barbara Dee) 지음

미국의 소설가. 성희롱 같은 청소년 사회 문제를 위트 있게 다룬 소설을 쓴다.

독자에게 위로 또는 공감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평과 청소년의 지지를 얻고 있음.

 

김선영 옮김

어린이/청소년 책 소개 및 번역

 

4쪽에서 271쪽까지 차례없이 60여가지의 소제목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중학교 2학년 밀라 브레넌이 2학기를 시작하며 겪었던 아주 기분나빴던 것들에 대하여 용기를 내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밀라 브레넌의 관점에서

 

 

9월 내내 우리 넷은 매일 밖으로 탈출했다.

오늘은 오미의 생일이라 우리는 깜짝 생일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 조약돌로 오미의 이름을 딴 대형 동그라미를 만들 예정이었다.

오미의 진짜 이름 나오미-자신타 두아르테 차베스, 그냥 줄여서 오미

밀라보다 키가 큰 자라, 자라는 수다를 잘 떤다.

그리고 맥스.

운동장 한 쪽에는 평상시처럼 캘럼, 리오, 단테, 토비아스가 몸싸움을 벌였다.

우리 네 명이 들어갈 수 있도록 완성된 동그라미, 우정 동그라미에 그 농구부 남자 아이들이 들어왔다.

뭔가가 내 어깨를 훑는 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손이었다.

캘럼이 내 머리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났는데도 남자애들은 어깨를 풀지 않았다.

자라는 금발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동자인 리오를 좋아한다.

뭐야, 쟤들 좀 이상해.”

밀라, 유치하게 그러지 마. 쟤들은 그냥 친하게 지내자는 거야.”

 

친구들이랑 함께 있는 점심시간 다음으로 좋아하는 밴드부 시간.

트럼펫을 불기 시작하면 탁 트인 하늘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펜더 선생님이 오늘 악기별로 리더를 발표한단다.

내가 꼽는 선생님의 애제자 1순위, 클라리넷 사미라 스펄록, 2순위 색소폰의 애너벨 조, 3순위 트럼펫의 캘럼.

놀랍기도 해라.’

그리고 캘럼의 손이 내 어깨를 스쳤다.

순간적이고 우연 같기도.. 하지만 분명 사과는 해야 했다.

 

방과 후, 집에 오면 할 일이 있다.

반려견 델릴라 산책 시키기

내 여동생 해들리 마중 나가기

숙제하기

트럼펫 연습하기

저녁 식사 만들기 아니, 데우기

식사 자리 엄마한테 친구들 이야기를 하는데 해들리가 끼어들어 해들리는 내 팔을 때리고 엄마는 동생 놀리지 말라고 한다. 언니를 때린 해들리는 바로 사과한다.

친구들 중 외모로보나 옷차림으로보나 어중간한 나,

우리에게 돈 문제가 있음을 알기에 북슬북슬한 녹색 스웨터만 입는다.

 

밴드부 자리 재배치로 나는 캘럼의 옆자리다.

악보집을 집에 두고와 설명하는데..

리오 생일 기념으로 한 번 안아 주면

통학버스에서 자라가 리오를 안아 줬다는 말과 아까부터 문을 막고 있는..

나는 생일 축하해.” 감싸 안았다.

스웨터가 북슬북슬하네.”

 

2학년은 같은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낄 수업을 듣는다.

자라와 오미를 프랑스어, 맥스는 라틴어, 나는 스페인어.

우리 넷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은 점심 시간뿐이다.

왜 리오의 생일을 의심하지 않았을까? 남자애들이 작당해서 한 거짓말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오미와 빨간색 깃털에 대해 얘기하는데 토비아스가 다가왔다.

나도 안아 줄 수 있어?”

리오에게 해줬던 것처럼.”

행운 때문에 그래.”

밀라의 스웨터에 손이 닿으면 최고 기록을 냈어. 밀라의 스웨터는 마법 같은 걸로 생각하기로 한 거야.”

소매를 만지는 건 괜찮아.”

순간, 나를 감싸 안더니 숨도 못 쉴 만큼 꽉 조였다.

기다리던 남자애들이 토비아스의 등을 두드리며 들리지 않는 말들을 해 댔다.

 

집에 가는 길 통학 버스의 맨 뒤 창가 자리에 앉았다. 옆에 단테가 앉았다.

단테가 어깨를 부딪혀 온다.

체육복 반바지를 입은 채 다리를 45도로 쩍 벌리고 앉아서 자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밀라, 괜찮아. 앞으로 지나가. 그냥 밀어 버려!”

토비아스와 단테가 소리를 낮춰 킥킥거렸다.

밀라, 내일도 털 스웨터 입고 와!”

캘럼의 말에 다른 남자애들이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랑 주말에 쇼핑하러 갈 때 까지 빌려 입을 옷는 말한다.

빨간 체크 셔츠 같은 건 괜찮을 것 같아요.”

페인트 얼룩이 남아 있는 플란넬 셔츠라는 엄마의 말에도

안에 뭘 입고 그 위에 입을 거고요. 그러니까 어차피 커야 해요.”

 

이른 등교로 밴드부에 들렀다.

사미라가 어제 버스 안 상황을 얘기한다.

나라면 그렇게 안 둬.”

넌 내가 그렇게 둔 거라고 생각해?”

나는 그냐 네가 그런 일들을 참고 견딜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거야. 그건 정말 잘못된 일이니까. 안 그래?”

 

점심시간 운동장, 맥스는 전학생 재러드 얘기를 한다.

자라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농구 골대로 갔다.

리오는 자라 혼자는 안 된다고 하니 오미는 재빨리 거절했다.

바로 밀라가 해.”

그 스웨터는 안 입었지만.”

셔츠도 행운을 가져오는지 보자! 안아 줘!”

남자애들이 웃었다.

자라는 친한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밀라, 네가 농구 안 하겠다면 아무도 강요 안 해.”

 

아무렇게나 복도를 따라가다 보니 나는 학생 상담실이라고 쓰인 문 앞에 서 있었다.

로리 매니스캘코 선생님하고 상담하고 싶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출산 휴가?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아무선생님이 아닌 여자 선생님이 필요했다.

밀라라는 단어를 대체 몇 번이나 말하는지 거슬리기 시작했다.

무시하기가 쉽지 않지. 알아. 그렇지만 약속할게. 그건 굉장히 효과적일 거야.”

 

밴드부 연습실, 펜더 선생님은 복도에서 다른 선새님과 이야기 중이고,

단체 그리고 캘럼

밀라, 아까 점심시간에 어디 갔었어?”

화내지 말아 주라, ? 우리 그냥 장난친 거야.”

시시한 일 재미없어. 이제 지겨워지려고 하니까, 그만뒀으면 좋겠어. 알겠어?”

알았어.”

이제 끝인가... 속으로 즐거워하는데

캘럼의 의자가 내 쪽으로 조금 가까워져 있었다.

내 머리 뒤편에 뭔가 느껴졌다. 단테의 코였다.

단테는 악보를 읽으려고 한 것뿐이라고 밀라가 과잉 반응이었다고 캘럼이 말한다.

 

공원에서 토비아스, 여동생 벨라, 아줌마와 마주쳤다.

델릴라를 만진 것으로 아줌마는 벨라를 야단쳤다.

그래도, 벨라, 만지지 않는 거야.”

나는 토비아스를 보고 캘럼을, 단테를 떠올렸다.

그 애들에게도 어쩌면 낯선 개를 만지면 안 된다고 가르쳐 주는 엄마가, 자꾸만 놀리고 마는 남동생이 있을지 몰라.’ 하고

 

엄마는 수업이 14분 뒤 시작이라며 엄마가 운동하는 동안에 해들리는 내 몫이라는..

나는 폭발했다.

왜 아무도 제가 뭘 바라는지는 생각 안 하는데요?”

우리 딸, 이리 와.”

우리는 1분 가까이 눈물을 보이며 서로를 안았다.

E모션스? 처음 2주 동안은 모든 수업이 무료다.

 

E모션스 관장, 에리카를 만나다.

관리 매니저가 어제 그만둬 버려서 제대로 응대하지 못해서 미안하단다.

춤 좋아하니?”

해들리는 관장님과 사라지고 나는 수학 숙제를 했다.

 

해들리를 찾다

!”

기합은 영혼의 외침입니다. 물러서지 마세요. 내지르듯이 외치세요.”

안녕? 너도 이 수업 듣는 거야?”

사미라가 물었다.

밀라예요.”

밀라, 선생님한테 경례해야 해.”

나는 고개를 숙이며 배탈이 난 사람처럼 허리를 구부렸다.

.

.

.

한창 예민한 시기, 사춘기 소녀의 어느날 갑자기 시작한 그냥.. 장난이야...

공격에 하루하루 고민으로 친구들과 엄마와의 관계가 불편해짐의 연속이다.

그러다 마주한 그곳에서 밀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그토록 좋아하는 밴드부 트럼펫 연주를 잘 할 수 있을까...

예전처럼 학교생활, 친구와의 우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

 

책을 읽고 저의 옛날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어요. 제가 중학교 입학할 때 교복이 부활했어요. 지금은 누구보다 튼튼한 하체지만, 예전엔 그렇지 않았기에 하체 단련할 겸 등하교를 걸어다녔어요. 처음엔 힘들기도 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친구들이 없어서 낯설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남대천 다리를 건너 학교로 가는 길에 웬 남학생 두 명이 제 쪽으로 달려오더니 그 중에 한 명이 제 가슴쪽으로 손이 왔어요. 전 너무 놀라서 반사신경으로 소리를 질렀고 그 애들을 쫓아 달렸어요. 그 애들은 아까보다 더 빠르게 달렸고, 횡단보도에서 엇갈렸어요. 그 애들은 건넜고, 저는 못 건넜죠.. 그 아이들은 메롱을 하고 씨익 웃으며 승자의 여유를 부리며 가버렸어요. 한창 민감한 시기에 제 여름하복은 하얀색이고 안에 속옷이 비쳐서 매일 거슬리고 불편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고 더 심경이 복잡해졌지요. 그 당시에 상담실도 없었고, 여중·남중이라 분리되어 그 애들을 벌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피해자인데도 그 날 이후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했어요. 2학기가 되어 하교할 때는 세 명이 같이 걸어다니게 되었지만, 제 등교는 버스를 타야만 했죠. 저는 친한 친구들한테 그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어요. 그 남자 아이들과 부딪혔을 때 내가 뭘 할 수 있지.. 피하자. 무시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합리화했던 것 같아요.

 

밀라의 상황이 감정이입되어 너무 어이가 없다보니 ,

자꾸만 반응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마지막 255~ 기분262~ 변경부분에서 눈물이 났어요.

작년에 비폭력 대화 강의를 들어본적이 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던 경험을 했거든요.

제 상황을 말로 하면 함께 있는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하나씩 해결해가는 방식이었죠. , 비난은 금지였구요.

그런데, 밀라의 상담교사 공석의 대체 상담교사가 다른 듯 닮은 방법으로 밀라에게 제안합니다.

물론, 펜더 선생님같은 조력자 덕분이 먼저에요.

네 편.”이라고 말씀해 주셨으니까요.

그리고 플랫 선생님과 오지랖 사미라도요. 오지랖은 좋은 거에요~감동이죠~^^

가을 음악제 공연은 통쾌하게 네 언어로 응수한 밀라가 용감하고 멋져보였어요.

한편으로는 이런 환경이 부럽기도 했고요.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밀라와 비슷한 또래인 둘째한테 물었어요. 너가 밀라라면 어떻게 할거냐고.. 아이는 그래요. 선생님한테 바로 말할 거라고.. 그래서 그래, 꼭 말해야 해. 엄마한테도~

우리 아이들은 제게 학교관련 이야기를 잘 해주는 편입니다.

등굣길에 이웃주민을 만나 들은 얘기지만 아들이 얘기를 안해준다고요. 그에 비해 막내도 얘기를 잘해주어서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이 책을 읽고 방학 때 속옷을 사줬는데도 속옷 필요한거 없냐고 물었더랬죠. “아니 없어.”

 

밀라의 착한 심성과 이런저런 배려로 돌고돌아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지만 이로인해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큰 깨달음을 얻었으리라 믿습니다.

 

여기서 작가님이 언급한 나비나방의 의미~

아버지의 부재로 어머니의 고군분투 한부모가정경제 상황~

네 편’, ‘네 언어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왜 책표지 앞뒤로 선이 그어져있는지도요~

이래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도요~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와 뜨인돌출판()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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