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맨 앞줄 -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꿈꾸는돌 29
김성일 외 지음 / 돌베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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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돌베개의 꿈꾸는돌 29번째 학교 관한 장 단편집

 

정육면체가 빼곡하다. 단순한 패턴은 아닌 듯.. 흑백의 정육면체 하나가 의자와 함께 떨어져 나와있는...


교실 맨 앞줄이란 제목

표지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작가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작가별 단편집인 것이다.

곁표지 안쪽으로 작가별 소개를 하고 있다.

챕터별 작가 소개를 한 번 더..

 

제목에 끌려 재밌는 학교 관련 이야기인줄 알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해지는 이야기에 자꾸만 책 읽는 흐름이 끊겼다.

 

88색 이야기에 대한 제목과 엮은이의 말, 차례를 나열한다.

 

 

도서실의 귀신

김성일

 

엄마의 발령으로 자주 전학을 다녀야 하는 수현, 6학년 때의 전학은 1학기 중간쯤이었다.

학교에서 가장 적응하기 불편한 팀 수행’!

담임은 역시 학급회장 조를 추천한다.

일사천리로 배분이 완료되고 자료조사를 위해 미디어실로 향하는데

소리가 난다. 도서실..

30센티자보다 조금 큰 키, 부채를 든 선비 모습을 한 귀신이 부른다.

건네는 책..

까치로 호랑이로도 변한다.

타반 선생님한테 발각(?) 후 귀신과 논다는 소문이 돌고..

결국 부모님도 알게 된다.

부모 몰래 새벽 귀신을 만났고...

서가마다 채수현이 지금까지 읽은 것들’, ‘채수현이 앞으로 읽을 것들’. ‘채수현이 앞으로 읽지 못할 것들

귀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말 나중에 또 만나자.”

 

그 후 많은 시간이 흐른다.

그 책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귀신의 정체는 무엇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멍하다...

 

교실 맨 앞줄

정소연

 

나는 항상 맨 앞줄에 앉았어.

항상이란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

저도 학창시절에 앞자리에 앉아본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비뽑기에서 걸렸거나 번호순대로 지그재그 나열하다보니 걸리기도...

근데 항상이라니.. 그 불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맨 앞줄에 앉은 사람에게 교실은 직사각형이 아니라 사다리꼴이야.

이 문장이 주는 의미가 엄청 크게 와 닿았다.

나는 3차원인 교실에서 납작한 선처럼, 교실 바닥에 얼룩점처럼 존재하는 나를 상상해.

표지 디자인이 이해되었다.

 

여기서도 팀미션이다?

21조 과제. 가장 싫단다.

하긴, 2 우리 아이도 팀미션시 조원들의 비협조로 이틀 연속 쪽잠자며 ppt 만들던 모습을 얼마전에 봤었기에 이해가 간다.

 

그 다음으로 싫은건, 화장실?

수업 시간 45분을 얘기하는걸 보면 중학생 같은데 생리기간이 힘들어 피임약도 먹어 봤단다.

 

평범한 날, 앞만 보고 앉아 있던 5교시.

교실이 썩둑 잘리듯 갈라지고

바닥과 벽이 부서지고

수업하던 모습 그대로 순식간 운동장으로

부서진 콘크리트가 운동장 한가운데에 쌓이다니..

상상이 안되고, 그려지지도 않는다.

이미지컷 하나 없는 글 뿐...

 

초능력자!

..

 

 

백 명의 공범과 함께

구한나리

 

고등학교 3학년의 봄, 신학기 첫날.

2학년 말 전학 온 연수연이 3학년 1반 같은 반이 되었다.

경태경, 맞지?”

나를 알다니..

연수연이란? 비올라, 구두, 수업 끝 무렵 그 애 엄마의 페라리, 바닷가 최고층 아파트, 그 애의 아버지...

태경의 텀블러에 차를 따라 주는 수연.

학점이 좋은데 서울권 대학 진학을 안 하는 수연이 궁금한 태경.

우연히 듣다.

아니요. 서울에는 보내지 않을 겁니다, 유학도 물론 보내지 않을 거고요.”

.

이이가 딸 바보라서......”

 

복도 창밖으로 연수연과 엄마 그리고 정장 차림의 남자.

수연의 아빠인걸 알텐데 왜 남자라고 표현했을까...

 

그가 연수연을 끌어안았다.

태경의 눈엔 모든 것이 일반적인 아빠의 모습보다 지나쳐보였을까..

표현 수위가 불편하다.

관계가 불편하게 만든다.

 

담임은 태경이한테 수연을 설득하길 미션을 준다.

 

나 전학한 거 처음 아니야.

.

.

... 아빠가 시키는 대로만 지냈어.

그렇게 살면 된대.”

.

그렇지만...... 태경아, ”

태경이를 통해 세상 밖으로 홀로서기를, 용기를 내볼까..

제목이 나쁘지 않군요.

 

 

해골성 가상 캠프

박하익

 

1일째 09:00

가상 캠프의 야영지 외계의 해골성:파이널 스테이지

반별 게임.

회장 한 채희는 낙.

 

2일째 08:27

3:참여 인원 14/ 생존 13/ 1

공동체 역할 배분을 해야 한다.

공작 팀

채굴 팀

공격 팀

나는 식량 조달 팀

입시 사정관들은 인공지능이 짜 놓은 위기 상황 속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

경쟁력을 싫어하는 아이도 분명 있을텐데 게임을 통해 입시를 판별하다니..

무슨 상황인가요..ㅜㅜ

 

3일째 10:30

114, 27, 313, 414, 56.

담임이 상황을 알려 왔다.

 

4일째 07:58

17, 2반 전멸, 313, 56

또 다시 담임이 상황을..

“4반은요?”

3반 아이들은 궁금하다.

 

사전 희망 조사서?

유일한 희망이라면 알고리즘상 반드시 들어주어야 한다.

단 한 줄의 희망이란...??

 

같은 날 13:27

같은 날 16:50

이 어처구니 없는 게임의 진실은 무엇일까..?

난 마지막에 너무 섬뜩해서 동공에 지진나는 줄 알았다. ㅜㅜ

 

 

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

이지연

 

제국기사학교에서 특별반 모집 발표를.

미드라코가의 17공녀 비크로니아 엘 베임 미드라코가 열다섯 살이 된 해의 일이었다.

입학 조건 : 공신귀족가 109가의 자손으로 13~18세만 가능

개설 목적 : 황위 후계자의 친우를 뽑는 것.

 

낯선 용어에 별도 하단에 부연 설명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판타지는 불친절한게야 라고 생각하며 읽는데 집중이 잘 안된다. ㅜㅜ..

 

 

3월 초

라타노이아 에페타 아자임 키올코. 여자애 에피

남자애 데레

서로 강약점을 이야기하고.

저 사람은?” 엘의 궁금증에

단박에 일어나는 데레

레과이코 가문에 트로반이래.”

 

, 첫 달 성적.

병참학, 지리학, 전쟁론, 기사도, 신법학, 외방어의 필기과목은 4

마상무기술, 검술 대련 실기은 11

 

두 번째

세 번째

갈수록 떨어지는 성적..

남은 3개월 트로반을 찾아 자문을 구하는 엘.

황태자에게 평생 쓸모 있는 벗이 되어 줄 사람을 찾는 것이 목적?!

자꾸만 눈길이 가는 트로반.

에피는 말한다.

네가 트로반에게 푹 빠진 것처럼 데레는 너한테 반했어,첨부터.”

 

성적 회복세이던 엘은 데레의 놀라운 실력에 또 다시 기죽고,

트로반을 만나 이야기한다.

 

에피를 통해 알게 된 데레의 비밀.

최종 시험에서 데레와 대결하는 엘.

황당한 결과에 결국 황제 앞으로 가는 데레와 엘.

 

특별반 모집의 진실이란..

그나마 해피엔딩이라 다행이고 기분이 좋았다.

 

 

 

아발론

듀나

 

교사 여희는 타자를 멈추고 지금까지 쓴 원고를 읽으면서 문장들이 만들어 내는 심상을 되씹었다.

이나니의 모습을 상상했다. 21세기 옷과 무장한 열네 살의 아이.

무색인의 이름은 두 글자에서 다섯 글자 사이였다.

무색인이 뭐지...? 역시 부연설명이 없다. ㅜㅜ

 

23세기?!

무색소설?!

진짜 쌀이 아닌 펠릿?!

 

오렌지색 의무노동복을 입은 작은 여자.

누구세요?”

어색한 억양, 동굴처럼 울리는 콘트랄토. 무색인.

자할이란다?!

종이가 귀한데, 우리에게 필요한 책을 달라고 한다.

 

여희와 자영의 만남

이나니시리즈를 쓴 우나이아이...

둘의 대화는 험악하다.

무색인이 아닌 주체자들은 누구란거지? 읽을수록 답답함에 짜증이 났다.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

이산화

 

초등학교 시절의 과학실 모습이 어땠는지 기억을 더듬다.

화성탐사거북선 태극호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더 자세히 추측을..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6학년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방과 후 활동 끝난 뒤 늦게 교실을 나선 날.

다연?!”

빛도 소리도 다연이도 모든 것이 일시에 사라졌다.

원래 없던 아이처럼 모든 기억에서 사라졌다.

 

시간은 또 다시 흘러

중학교 1학년

기억 속 태극호와 꼭 닮은 미완성을 보다.

손대지 말 것 / 메카트로닉스부

백수빈 선배

이거 말이야. 신기동력. 구세주 기계.”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기계.

.

.

2학기 기말고사 일주일쯤 앞둔 때 구세주 기계가 완성되다.

광선은 삽시간에 선배를, 나를, 온 과학실을 집어삼켰다.

 

타임머신도 아니고,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기계가 과연 존재할까..?

그 세상이 완벽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행복할까?

무한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였다.

 

 

거리두기 2063

송경아

 

-보듬이에게

-시우에게

지금과 같은 팬데믹 설정.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미래의 거리두기인거다.

홀짝 번호로 번갈아 학교를 가고 VR로 수업하는..

서로 편지를 쓰고 서랍에 넣어두면 서로 읽어보는 것이다.

 

인공자궁으로 낳았다?!

엄마 그리고 엄마. 우리 엄마들...

진짜 고기가 아닌 배양육..

75세가 되면 선택사 할 수 있다.

고별실 고별동..

지금의 상황이 미래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 확신하는 할머니는 고별식을 결심했다고..

시우의 할머님이 떠나고..

편지를 가져가지 않은 시우..

시우는 어떻게 된거지...

.

.

현대인 누구나 방심하지 말 것을...나는 생각한다.

 

엮은이의 말

이 단편집은 전반적으로 학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고 있다.

난 동의할 수 없다. 어떤 대목이 따스한지..

교실 맨 앞줄, 주인공의 결심이 따스하다는 것인가?

도서실의 귀신, 귀신과의 교감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친구?와 교감하며 스스로를 성숙하게 한다는 단면적인 일방적인 결론같다는 생각이 든다.

백 명의 공범과 함께, .. 가정 폭력을 학교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설정과 관심에 좋은 엔딩이라 흡족했다. 하지만 청소년이 이 대목을 읽었을 때 감정이란...

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 유럽풍 기사 관련 고전학교물이라 다소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우정인 듯 애매한 이야기에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판타지라 이루어질 확률이 적어도 말이다.

아발론, .. 저절로 한 숨이 나온다. 두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된다니.. 난 너무나 낯설어 지금도 속이 메슥거린다.

과학 상자 사건의 진상,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세계로 가는 열쇠를 쥐고 있다?

그게 열쇠라고요? 사라지는게..? 값진? 포기. 동의하기가 힘들다는...

이건 과학도 아니고 미신도 아니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말 그대로어처구니가 없다라고 밖에...

거리두기 2063, 학교와 또래와 이어지는 다리라.. 진정한 학교의 역할이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환영한다. 다만 미래설정이 짧은 단편에 담아내기에는 내 멘탈이 너무 힘들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했고, 성인식을 가볍게 바라보는 문장들이 청소년에게 혼란만 가중될 것이란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도담도담 친구가 될 수 있기에는 내용이 너무 무겁고, 엮은이 대표만이 간결하게 마무리 짓기 보다 ‘88색 작가의 말을 통해 부연 설명을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단편집이었다.

그래픽노블 스타일이었으면 좀 나았을려나..

 

학교 관계자, 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읽고 토론하길 권합니다.

 

 

허니에듀와 출판사 돌베개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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