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반쪽 미소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2
마이클 모퍼고 지음, 제마 오캘러핸 그림, 공경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의 반쪽 미소] 표지를 보고는 심각한 일이 벌어졌구나.. 짐작은 했어요~

 왜냐하면, 배에서 한가로이 낚시하는 남자 앞에 커다란 불꽃이 이글거리는 모습과 제목으로도 무섭고 슬픔이 전달되었습니다~

    

 이 책은 영국 태생의 이야기꾼 '마이클 모퍼고' 쓴 미래아이 저학년문고에요~

따로 소개하기 보다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어두운 사람의 형상과 이글거리는 불꽃의 이미지를 지나~

면지에는 노을인지, 불꽃인지를 표현한 주황색 바탕에 갈매기인지 새들이 날라다녀요~

 

매킨도 박사의 '기니피그 클럽' 마지막 환자이자 이 이야기에 특별한 용기를 준 에릭 피어스에게 라며 작가 마이클 모퍼고님이 메세지를 남겼요~ 에릭 피어스는 누굴까요~~

 

책장을 넘기면,

겉표지와 같은 작은 배 한 척에 낚시하는 사람~ 하지만 이글거리는 불꽃은 보이지 않아요~

 

본문으로 들어가 볼께요~

주인공은 수십 년도 더 지난 어린 시절의 악몽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요~

늘 똑같은 악몽, 그것은 할아버지의 얼굴!

넓은 바다에서 불타는 큰 배가 불길이 솟구치며 가라앉는 모습...

 둥둥 떠있는 사람들의 모습...

도와 달라고 손을 뻗는 할아버지...

가끔 크리스마스 때나 런던으로 다녀가시는 실리 제도에 사시는 외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악몽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손자...

 

할아버지의 방문 전 특히 엄마의 잔소리.. 그 중 할아버지를 똑바로 보지 말라..

할아버지를 보지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얼굴과 손은 '금지 구역' 이다.

하지만 나는 금지 구역을 쳐다봤다.

 

부모님은 이미 해 준 이야기인, 2차 세계대전 중 할아버지가 상선단 선원이었고 배가 어뢰의 공격을 받아 화상을 입었고 작은 배에 표류하다가 구조되었다고...

주인공이 태어나기 전 떠나 버린 할머니의 일도 궁금한데, 직접 물어 볼 수가 없었다고...

 

열두 살 때, 처음 혼자 실리 제도를 간 주인공~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할아버지는 맘편히 미소 지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주인공과 비슷한 말수가 적을 뿐...

텔레비전이 없어서 할아버지 따라 책을 읽었다는 대목에서 할아버지와 손자의 거리 좁히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저기 섬을 탐색하며 노는 주인공~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와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가고~ 할아버지와 가끔 눈을 마주치는 주인공~ 이젠 금지 구역이 아닌거겠죠~

 

학교를 졸업하던 해 여름, 배가 침몰하던 상황을 처음으로 들었다.

북양가마우지 한 쌍이 날아오르더니 다이빙해서 바다로 들어갔다~ 할아버지는 행운의 새라고~

함께하는 순간이 행복했다고 하는 주인공~

"너의 어떤 점이 좋은지 아니, 마이클?"

함께한 시간이 많아지고 서로 편해진걸까~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단다."

가족한테는 그들이 딱 알아야 될 부분만, 딱 그만큼만 말했다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봐주지않는 그들에 대한 거리두기였을까..

 

결혼 후 2년쯤 지나 전쟁이 터졌고, 상선단 선원으로 출항을 했다는 할아버지..

배가 침몰하는걸 목격하는 할아버지, 내가 당하지 않기를.. 하지만 이제 내 차례였다..

할아버지 얼굴의 반쪽을 잃은 날... 실리 출신인 친구 '짐 채닝'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배에서 벗어났는데,

사람들이 가득찬 구명정에 더 이상 태울 수 없다니.. 친구의 간청으로 할아버지는 타고 친구는 배에 매달리고... 계속 말해야 했다는 할아버지, 그래야 잠들지 않는다고... ㅜ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타이타닉'이 생각났어요. 남주는 차디찬 바다 물속에, 여주는 판자에.. 결국 남주는 바닷속으로...)

바닷속으로 사라진 친구 얘기를 그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다는 할아버지...

(이 부분을 읽다가 눈물이 나왔어요. 생명의 은인이고 옛 친구의 죽음을 입 밖으로 내기에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요~ 죄책감도 느꼈을 거 같아요..)

할아버지의 심정은... 친구, 선원들과 함께 가라앉지 않은 걸 아쉬워하는 할아버지..

 

계속된 표류로 구명정 상황이 않좋아졌고, 오로지 희망과 꿈에 매달렸다는 할아버지..

애니에게, 집에 돌아가는 꿈!!

 

할아버지는 구조되고, 병원 내 매킨토 박사를 비롯한 의사, 간호사들은 전쟁으로 상처입은 군인들을 다 잘해 주었다고..

병원으로 찾아온 애니, 시선을 회피하는 그림이 안타까워요..

 

애니가 있는 실리 섬으로~

여전히 똑바로 보지 않는 애니..괴로움에 술을 마셨던..

큰 다툼 후 어느날 낚시에서 돌아와 보니 애니는 편지만 남기고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고..

 

다 자란 딸도 못만나게 한 애니.. 딸애를 겁먹게 한다고..쓰러진 술병의 흔적이 외로움을 배가 시키는 것 같아요..

(애니 자신이 똑바로 못쳐다본다고 해서 딸도 그럴까요..? 애니의 부정적 시선이 딸에게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런지요...ㅜㅜ)

 

우리 주인공, 마이클은 "애니 할머니는 옳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딸을 만나게 해 주는 게 맞아요. 누구나 자식을 만날 권리가 있거든요." 라고~~ 어쩜 속이 그리도 옹골진거죠~~^^

딸 아이가 즉, 마이클의 엄마가 자신의 눈을 똑바로 못 본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할아버지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하는 주인공~

(그도 그럴 것이 20년도 넘은 꼭꼭 숨겨둔 진실을 할아버지가 그 누구도 아닌 주인공한테만 털어놓았으니, 당연한거 같다. 믿고 의지하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1년 후, 할아버지를 찾았다. 우리가 도착한 다음 날 밤, 할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가 손자인 마이클한테 그 누구한테도 말 못한 진실을 끄집어 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그 진실을 들어줄 대상인 마이클조차 없었더라면 할아버지는 얼마나 더 힘든 여생을 살다가 돌아가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와 손자 마이클과의 관계는 단순한 조부와 손주의 관계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진실한 관계라고요...ㅜㅜ)

 

할아버지는 마이클에게 편지를 남겨요~

보고싶은 가족과 보고싶은 친구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고요~ 나를 똑바로 쳐다봐 줘서 고맙다고요~

할아버지의 유일한 소통의 창구가 되어준 마이클!!

넘 자랑스럽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며칠 후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하기에 좋은 날, 가족들, 북양가마우지들 까지~

 행운을 가져다주는 북양가마우지 새, 실물을 보여드립니다~~

 

할아버지는 옳았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반쪽짜리 인생이라는 것은 틀렸다!

라고 말하는 주인공~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한 군인들께 잠시 묵념을 해봅니다...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옮긴이 공경희님도 아버지와 딸 즉, 유나와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추억은 참 좋은 것 같아요~

 

내 아버지는 내가 6살 때 돌아가셔서 아버지와의 추억이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몇 장 없는 사진 속 아버지와 나의 모습으로 상상을 했죠~ 아버지는 한자도 많이 알고, 계산도 잘 하셔서 가게 가계부를 꼼꼼하게 적으셨다고 해요. 그 증거물이 지금 저한테 있죠. 아버지의 유품인거죠. 손 재주도 많으셔서 마을에서 인정받는 청년이셨다고 해요.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싶네요. ㅜㅜ

 

미래아이 저학년문고라지만 내용은 초등 전학년이 읽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좋아요~

 

초등학교 5학년인 울 딸도 마이클이 할아버지를 따로 찾아간 것이 잘한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우리 아이들한테 외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고 속상해요...

 

강원도 산골 내 할머니는 아버지를 등에 업고 계셨다고 해요. 아기였을 때에요. 할머니는 포탄 소리에 놀라 아기였던 아버지를 땅 바닥에 떨어뜨렸고, 아버지는 곱추가 되셨죠... 아버지는 참 멋진 분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

 

큰 울림을 준 [할아버지의 반쪽 미소] 를 펴난곳 미래M&B와 허니에듀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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