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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의 아들, 염 ㅣ 큰숲동화 12
예영 지음, 오승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10월
평점 :
강렬한 인상의 [백정의 아들, 염] 누가봐도 이 아이가 염이구나~ 알 수 있어요~

출판사 뜨인돌어린이에서 초등학교 5,6학년 대상을 위한 '큰숲동화'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이에요~
글 : 예영 작가님 국문학사 / 문예창작석사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 책을 썼으며, [백정의 아들, 염]으로
2018년 아르코문화창작기금을 받았다고 해요~
그림 : 오승민 작가님, <꼭꼭 숨어라>, <아깨비의 노래>로 수상의 영광을 받았고,
다수의 그림을 그리셨다고 해요~
책은요, 워낙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혹시나 구독자가 사실로 착각할까봐 친절하게 '일러두기'를 통하여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본문을 읽다가 뜻이 막히면 뒷쪽에 부록편을 통하여 뜻풀이를 보면 되구요~~^^

차례에는요~ 물음표를 한 성인 남성의 얼굴이 가운데 넓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제목 백정의 아들 부터 불꽃, 염 까지~ 소제목만 읽어봐도 무슨 사건이 벌어졌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본문을 들여다볼까요~
'마라천은 건너지 마라'... 도대체 왜?? 건너편 번촌에는 괴물이라도 사는걸까요..?
일곱살 염이와 개똥이, 칠성이가 보여요~
우리의 호기심 대장 염이는 기어코 건너갔어요~
순간, 염이는 한 아이만 빼고 모르는 아이들로 부터 괴롭힘을 당해요...ㅜㅜ
동네 사람들에 이어, 아버지도 소식을 듣고 달려오게 돼죠...
(전, 엉뚱하게도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외쳤던 이승복 어린이가 떠올랐어요...ㅜㅜ)
너무나 가뿐한 할아버지가 계세요... 백정이지만 아버지는 용기를 내어 의원댁에 찾아가요...
의원이 할아버지 병환을 보려는 순간,

지나치게 치장한 김득출이 나타나서 허무하게 돌아서고 말아요...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요...당연할 것 같은 관도 없이요...ㅜㅜ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 아버지!
열세 살 염이와 개똥이, 칠성이가 공식적으로 도축장에 들어가요~
어른들은 본인들의 순서대로 도축을 시작합니다~ 세 녀석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소의 그림을 보니까 왜 표지, 면지에 색상이 그런 색인지.. 소의 검붉은 피를 표현한 느낌이에요~
염이는 양반과 서양 귀신?을 만나요~ 혼을 빼앗는 기계?
지금이나 예나 가출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고 실천?도 하나 봅니다~
염이가 결심했거든요~
갑자기, 공명첩을 받아 양반이 된 김득출이 죽었다고?? 아버지가 살인자라고??
염이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의리파 개똥이와 칠성이도 함께 하지요~
"소 잡는 백정이지 사람 잡는 백정이냐?" 아버지의 직업 정신과 인성을 알 수 있는 부분 같아요~
염이는 아버지의 실력을 인정하여 집으로 부를 정도인 이조식 대감을 찾아가요~
콜록콜록 마른기침을 하는 행랑 머슴 달구를 먼저 만나요~
생각보다 차갑게 대하는 이조식 대감이에요...
재판 중 하나씩 들어나는 증좌에 그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건 아버지가 살인자라고 가리켜요..
아버지가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소용이 없어요..
목숨이라도 구제하려면 거짓 자백을 해야한다고요...?

번촌 모지리 봉삼가 목격자로 나타나요~ '입이 없고 점이 있는 사람'...
사진을 찍어준 류계현 양반이 도와준대요~ 검안서를 들여다보는 4인방~
조선 후기에도 과학수사를 하고 있었네요~~ 또, 부실수사도 있었죠...
두 개의 장신구가 주는 단서는 무엇일까요..?
김득출이 죽기 전 아버지한테 말한 "벚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경기 감영으로 간 아버지는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요?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잘 풀려나가고 있었지만, 워낙 신분사회 속에서는 더 확실한 증좌가 필요하대요... '미끼를 물었으니 확 당겨야지' 소제목 의미는?
류계현이라고 소개한 양반은 과연 무엇을 위하여 갑자기 나타난 걸까요?
진정, 염이를 도와주려는 건 맞을까요?
아~ 살인자의 누명에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당당히 맞선 아버지이자 염이를 향한 부성애가 제 눈을 촉촉히 적셨어요...
백정이란 신분에 갇혀 아무렇게나 불리었던 염이는 류계현 나리 덕분에 '불꽃 염' 으로 다시 태어나지요~^^

직접 쓴 종이를 건네주고요~
머지않아 사람은 신분의 차별없이 모두 똑같다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얘기를 해요~
정말 그렇다라고 끄덕여지지는 않지만요~--
결론을 보면, 확실한 해피엔딩이 맞지요~~ 하지만, 뭔가 살짝 아쉬운건... 왜 일까..
생각해 봤어요~
그건.. 염이가,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친구들이, 친구들의 아버지가, 천천골 동네 사람들이 백정으로 태어날걸 알고 태어난게 아닌데... 누구의 핏줄로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인간 대접도 못받고 사는건 너무 비참할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무작정 의심했던 번촌 사람들, 현청의 현감이 사죄하는 모습이 그려졌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 모습까지 그려졌다면 더욱 통쾌했을거 같거든요~ ^^;
사건의 시작 부터 전개, 결정적 증좌까지 완벽하고 멋졌어요~ 마치 제가 수사관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작가님은 가혹한 운명 속에서 스스로 희망을 찾아낸 아이, 염이를 통하여 우리 스스로도 마음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해요~
중학교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도 그런 취지에서 생겨난 교육 제도겠지요~
초등 고학년 부터 꿈을 갖고 있거나 꿈을 꾸고 있거나 꿈을 꾸길 원한다면 [백정의 아들, 염]을 읽어보길 적극 권장합니다~~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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