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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 가면 ㅣ 시간을 걷는 이야기 1
황보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8년 6월
평점 :
우리나라 4대 궁궐 중 하나인 '창경궁'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이 '창경궁에 가면' 이니까 어린이들이 "OO를 가면~, OO도 있고~"하는 게임이 생각이 난다. 그럼, 창경궁에 가면~ 어떨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ㅎㅎ


홍화문 표지에 분홍 만발 면지가 풍성하게 들어와요~~

작가 황보 연님은 엄마! 소풍 가자! 로 말문을 엽니다. 창경궁으로 들어선 작가님은 엄마와 함께 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합니다. 비록,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작가님의 어린시절 모습을 창경궁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각도로 보여줍니다.

현 조선시대 궁궐 전각 중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명정전' 오르는 계단에 새겨진 봉황을 보며 임금님의 엉덩이가 지나갔다는 표현은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와요. 어린아이의 순수한 표현이 재밌어요~^^ 또, 엄마한테 계단을 조심해서 올라오라는 말이 엄마에 대한 애틋함과 배려심이 느껴지더라구여~~

임금님이 앉는 용상 뒤로 일월오악도가 놓여있어요~예전에 봤던 '해를 품은 달'이란 드라마도 생각나구요~
곧이어, 소곤소곤, 살금살금 여전히 공부할거 같은 숭문당으로 가요~현판은 우리가 잘 아는 영조 임금님의 친필이라고 해요~ 그만큼 애정을 가지셨던 거겠지요~

이 장면은 확실히 봄을 알리는 장면이지요~ 엄마도 좋아하는 장소일거라고~ 마음에 들 거라구여~
넓은 궁궐에서 타박타박 걸어가는 어린시절 소녀의 뒷모습은 무척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여요~
왕대비, 왕비, 세자빈 등 여자들이 머물던 경춘전 뜰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소녀를 환영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것 같아요~ 소녀도 신기한 나무의 향기에 취한 것 같구요~ 이럴 땐 사진을 찍어줘야 하는데, 아쉽게도 어린 소녀 스스로 사진을 찍기에는 무리겠지요~~
역시나 궁궐 안에는 계단이 많지요, 계단을 지날 때 마다 엄마에 대한 걱정과 그 계단을 오른 뒤의 풍경에 대한 기쁨을 함께 공유해 나갑니다~

연못에 비친 수양버들~ 그 속에 잉어 가족~~ 이 또한 예전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이 떠올라요~~
아~ 당장 가보고 싶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다른 궁궐에 가면 다 볼 수 있는데, 이 백송은 못본거 같아요~ 중국 베이징 부근에 소나무인데, 조선 사신이 솔방울을 가져와 심은거라네요~ 창경궁에 가면 꼭 봐야겠어요~~
지친 다리를 위해 잠시 누워 푸른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지금은 황사, 미세먼지로 기상 체크를 늘 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지만요...
창경궁을 뒤로 엄마와 작별을 합니다. 엄마, 안녕...........
왜 헤어짐이 슬프기보다 미소가 번질까요~~
아마, 어린 소녀가 아주 잘 자라준 지금의 작가님이란걸 알아서 일까요~~
작가의 이야기로 지금은 하늘에 계신 엄마와 봄날의 창경궁을 그리워한 작가님의 마음을 알 수 있어요~
창경궁 이야기 코너를 통해 창경궁 문화재에 대한 실사와 설명을 볼 수 있어요~
창경궁에 가면 이란 그림책을 통해, 저는 반성해 봅니다.
엄마랑 단 둘이 시간을 보낸적이 있던가? 한 번 생각이 나네요. 엄마가 다리를 다쳐서 수술 후 회복기간에 엄마 집에 갔다가 엄마 집이랑 가까이에 있는, 지금은 종방한 '도깨비' 드라마 촬영지에 함께 다녀온거요.
엄마는 잠깐 걷다가 나무 의자에 앉았지요. 저는 바다를 배경으로 갈매기를 배경으로 마치 여주인공이라도 된듯 즐거워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전, 철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의 몸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제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시간을 걷는 이야기 01 창경궁에 가면 그림책이 저를 꾸지람하는 것 같아서 엄마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하지 싶어요. 다음에는 정말 엄마를 위한 둘만의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철부지 딸이 엄마한테 전화드릴께요~~
수채화 풍경의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선사해준 황보 연 작가님과 키위북스 출판사 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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