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죽어서까지 저를 지켜 주는군요……. 따라가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여장성 09 여장성 9
천산다객 / 만월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견문이 넓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삭경성 다른 여자들은 시집갈 때 혼수를 제대로 해 가지 않으면 시댁에서 눈치 주고 험담을 한다고. 너도……."
"삭경의 다른 여자들은 시집간 후에 부군이 벌어온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하지만, 나는 녹봉을 받는걸."
"지금은 감봉당했잖아……."
"나는 녹봉을 받는다고."
"우리는 힘 있는 가문도 아니고……."
"나 녹봉 받는다고."
화운생은 화안의 반박에 결국 꼬리를 내렸다.
"그래, 너 녹봉 받는다. 그러니까 결국 혼인을 미루고 싶지 않다는 거 아니야? 봉운장군이 그렇게 좋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여장성 09 여장성 9
천산다객 / 만월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긴긴 시간 동안, 그녀는 어두운 밤을 혼자 걸어왔다. 아무도 그녀라는 사람의 존재를 발견해 주지 않았고, 아무도 그녀의 슬픔과 기쁨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미안하다 말하는 이도, 이름을 불러 주는 이도 없이, 즐거움과 아픔, 시작과 끝 모두 그녀 혼자만의 이야기였다.
어느 날, 누군가 그녀를 알아봐 주기 전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여장성 09 여장성 9
천산다객 / 만월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 높은 하늘, 너른 들판, 고요한 샘물 사이, 알 수 없는 슬픔을 담은 목소리가 숲속 깊은 곳의 수많은 반딧불과 함께 밤바람 가운데 떨어졌다.
‘때로는, 누군가의 대역으로 오래 지내다 보면 원래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잊게 되거든요.’
‘도독, 제 이름을 꼭 기억해주십시오.’
‘제 이름은……’
청년의 아름답고 맑은 눈이 조금씩 어두운 빛으로 물들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손에 단단히 쥔 향낭을 바라보며 가볍게 두 글자를 뱉었다.
"화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여장성 09 여장성 9
천산다객 / 만월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양의 수신절, 화안은 전설 속의 거짓말을 하다 벌을 받았다는 이황(狸謊)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긴 채 열 가지 비밀, 열 가지 진실을 말했다.
‘저는 도독과 지난 생에서부터 인연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생에 여장군이었습니다!’
그랬구나. 그랬던 거였구나.
고개를 드니 넓은 하늘에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서리처럼 새하얀 달도, 물처럼 상쾌한 바람도, 수려하고 그윽한 경치도 없는 너무나도 추운 밤이었다. 그는 그녀를 한 번 속였을 뿐이건만, 그녀는 수년간 그를 속여 왔다. 거짓이 밝혀진 지금, 마음이 이렇게나 아플 정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