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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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발랄함이 글을 조금 읽었는데도 느껴졌다.

무엇이든 파는 판매원의 이야기 인데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끔

정신없이 진행이 된다.

매출은 없지만, 무엇인가를 파는데, 그것이 물건이 아니고 추상적인 단어일 때 읽다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뭐 살짝 소설같은 느낌이 많이 오네. 라며, 다시 읽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 덕에 이곳저곳 튀어가는 탱탱볼을 붙잡는 것처럼

따라가느라 바빴다.




소설에 등장한 베드로의 어구. 베드로의 어구를 이런 이야기와 녹여서 풀 수도 있구나, 신기했다.

흥분한 배치가 침을 취기며 코치했다. 첫 낚시에 뭔가를 낚는 다니. 아직 성공하진 않았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있었다. 떨렸다. 저수지엔 어떤 게 있지? 방어? 문어? 아니다. 그런건 바다에 사는 생물이지. 이천 년 전의 성물? 누군가의 비망록? 뭐가 됐든 살아 있는 사람만 아니면 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물 밖으로 나온 사람과 머쓱하게 인사해야 할 테니까. 낚싯대가 가파른 포물선을 그리며 휘었고 줄이 팽패해졌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상대편의의지가 명확히 전해졌다. 일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이렇게 성공할 뻔했던 걸로 만족하자. 마음을 내려놓은 순간 팽팽해졌던 줄이 움직임을 멈췄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릴을 감으며 낚싯대를 들어올렸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올라온 건 팔꿈치였다. 주인을 알아 볼 수 없는 주름진 팔꿈치. 120p




평생 엄마의 눈치만 보고 살았다. 거스르지도 기대를 저버리지도 않았다. <킹 프라이스 마트>에 취업한 것도 엄마가 시켜서 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됐다. 엄마의 말을 충실히 따랐ㅇ르 뿐인데 나쁜 아들이 됐다. 엄마가 다시 한번 내게 기회를 주는 건지 모른다.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구천구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구천구였다면 알겠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몰라도 너무 몰랐다. 나를 제대로 안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다. 그래서 지금도 나를 모른다. 나는 구천구가 아니라 구3이다. 그래도 알겠다고 한다. 일단은 "알겠어요. 엄마. 가져올게요.

"당신한테 주겠다는 말은 안했다."

173p

이야기들이 예상밖이라 따라가기가 어려웠지만 소설 안의 분위기가 독특한건 읽으면서 매번 느꼈다.

말광량이 스러우면서, 이리저리 튀는 느낌이 독특하다. 코끼리와 베드로의 어구, 구천구, 구3 등등

등장하는 이름들이 처음엔 매우 어색했는데 그래서인지 기억은 잘났다.

처음과 끝까지 하나의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책의 매력임을 깨달았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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