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간
소연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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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지 2년 정도 되었다. 눈깜박할 사이에 빠르게도 지나갔다.

해외는 못가더라도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태 가보지 못했던 국내 곳곳을 친구와 시간을 내어 다녔다

왜 그렇게 여행을 다니냐. 이유는 이러하다.

여행을 다니면 그 장소의 공기와 냄새, 사람들의 말소리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데, 여행을 다니게 되면 어딜가던지 사람들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한다.

내 여행의 시간은 처음 가본 장소의 특별함과 다양한 사람들로 채워진다

작가가 지은 ‘여행의 시간’ 일러스트 책에는 어떤것으로 채워져 있을지 궁금했다



“이곳에 가면 이걸 해야 해"


유럽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들을 많이 보아왔다

이곳에서는 이걸 꼭 해야하고, 사진이 잘 나오는 포토스팟이 있다

그러니, 여행을 가서도 여기저기 정신팔지 말고, 해야할 것을 꼭 하고 와야 한다

다시 가기 힘든 외국이니, 가기전에 그곳에 가면 해야 할 리스트 만드는 것은 필수이다

수중도시인 베네치아에 가면 물길이 참 아름답다고 하더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지 (나중이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곳의 향기


꽃향기를 만났다고 한다.

사람이 아닌 그곳의 향을 느끼고 오는것.

세세한 향까지는 기억 못하겠지만,

난 저렇게 넓은 들판을 몽골에서 보았다

소가 비키지 않아서 그들이 떠날때까지 버스안에서 기다렸었다

한국에서는 그런경험 못했었는데, 색달랐다

버스에서 내리면 초원의 풀냄새가 향긋하게 다가왔다

조금 더 가다가 사막에 내리면 모래가 콧구멍으로 훅 들어와 기침을 하곤 했다

그림을 보는데, 흰버스 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갔다

그 안에서 생각보다 많은 얘기를 한다

잠자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여행하다보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지내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참 잠잘 때 몰래 사진 찍히는건 많이 당해 봤다)



자연이 주는 선물


남들이 하라고 하는 두잇 리스트를 굳이 하지 않아도, 여행지 그 자체에서 받는 에너지들이 대단하다

사막가서 낙타타고 흰사막, 검은사막 보는것도 좋지만,

그저 밤에 사막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불빛이 많은 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수많은 별들이 내 눈앞으로 떨어질것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넋놓고 오랫동안 보고 있어서 목이 아팠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했다

가까이에 있는 선물들을 꼭 여행지에 와서 느껴야 하나 싶기도 하면서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 순간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두근거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연이든, 냄새든,

어떤것을 만나게 될지 두근두근 기대가 되는 여행

나는 요즘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퇴근 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동네를 가보고 처음 가본 식당에서 혼자 밥도 먹어보고

그곳 동네 사람들이 운동하는 공원에서 내가 그쪽 사람인양, 걸어도 보는

그런 가벼운 여행을 한다

앞으로도 일상을 똑같이 살지 말고 여행하며 살고 싶다

따뜻하고 깔끔한 일러스트


‘여행의 시간’ 일러스트가 나에게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을 줬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작가의 센스로 연출한 느낌이 들어서 전체 일러스트 분위기가 좋았다

나도 여행을 그림으로 기록할때 이러한 센스를 참고 해봐야 겠다

작가의 따뜻한 일러스트덕분에 읽으면서 마음이 서서히 열리고, 녹는 기분이 들었다

글이 많지도 않은 책인데 그림 몇컷으로 마음을 연다는건 참 대단한 힘이라 생각한다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공감대를 연결시켜

나의 여행을 회상하게 하고 “맞아, 그땐 그랬지, 그때 찍은 사진이 어딨더라” 하며 찾다가 추억에 젖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목말라 하고 있을텐데,

이 책을 보며 잠시라도 자신의 여행 추억에 젖었으면 좋겠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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