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탐심 - 라디오에서 찾은 시대의 흔적들
김형호 지음 / 틈새책방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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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서 모았던 라디오로 책을 펴내다


작가의 나이가 현재 일흔이 넘었는데, 30대 부터 라디오를 모으셨다고 한다

약 1,000개쯤 되신다는데, 누군가가 이런말을 했다

“이런 물건을 혼자만 보고 즐기는 것도 이기적이고 세상에 대한 배신입니다”

이런 말을 듣자, 책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세상에 대한 부채 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쓰셨다

저자는 지역 방송인인데, 기자로서 일하며 느낀것과 라디오의 인문학적 소재를 연결했다

나는 라디오를 겉모습만 알고, 깊게는 몰랐던 사람이라,

인문학적 소재를 연결한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로웠다

지금은 집에서 라디오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어려서 부터 함께 했던 라디오를 생각해보니 라디오는 나보다 인생 선배였다

그가 어떠한 과정으로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 궁금해 하며 읽었다



어느 날 한꺼번에 찾아온 100대의 라디오


라디오 100여대를 파는 것도 처음봤고, 그걸 또 사는 것이 대단했다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큰맘 먹고 사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아 놓고 찍은 사진 한 장만 보았는데도,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게 보인다

이 날 100여대 라디오와의 만남을 얼마나 좋아했을지 작가의 마음이 상상이 되었다


우표(유형 전달) + 라디오(무형 전달) = 우표 크리스털 라디오


라디오 작품을 만든 사람은 ‘데이비드 네이션’씨다

나는 그에게 “왜 이런 라디오를 만들었나요?”

“가진 기술을 놀리기 뭐해서 재미삼아 만든거죠”

은퇴하고 나이가 드니 편히 지낼 곳이 이런 창고밖에 없네요.”

광선형 라디오라 이어폰으로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액자식으로 만들 수 있는지 몰랐다

시계처럼 라디오도 액자형 형태로 가능하다니 신기했다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유형으로 전달되는 우편물과 무형의 전파로 전달되는 라디오를 합쳐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의미있고 멋있다는 의견이였다

나 또한 ‘데이비드 네이션’ 씨의 우표 크리스털 라디오가 너무 멋졌다

은밀하게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점도 그렇고 전시회 작품 같았다

라디오의 형태를 여태 고정되게 생각을 한것이 죄송스러울 정도였다



대화로 오고간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미시시피강으로 일몰 풍경을 보러 애인과 함께 자동차 드라이브를 가는데,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여자친구가 이런 분위기에 자동차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을 건넸다

남자친구는 이런 제안을 흘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라디오를 분해해 자동차에 장착했다

이 남자가 ‘윌리엄 리어’라는 사람이며 훗날 친구 (웨이버링)의 제안으로 5771 자동차 라디오가 탄생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인 ‘모토로라’가 자동차 라디오의 이름이다

모토 (자동차 - moto) 로라(목소리 - ola)의 합성어

책을 읽기전엔 이런뜻인줄 몰랐다

그저 중학교 시절에 들고 다녔던 휴대폰 회사 라고만 기억했다

‘모토로라’의 뜻을 알게되니 생각보다 직관적인 뜻이여서 의외였고,

오랜만에 추억을 소환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가 사용했던 라디오


라디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멜버즈 라는 군인이 사용했던 년도가 라디오에 적혀있다

라디오 뒷면은 열에 녹았는지 흐물흐물한 상태로 굳어 있다

시간은 지났지만, 전쟁의 흔적은 지니고 있는,

베트남전 참전용사가 사용했던 라디오가 결국엔 헐값에 팔렸다고 한다

작가는 한때 밀리터리를 좋아했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한다

우리는 격지 않았지만, 실제로 전쟁을 격었던 사람들에게는

그 시절의 군복과 전쟁과 관련된 물품들이 폭력일 수도 있을텐데

단지 밀리터리 느낌이 좋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물건을 모았던

행동들이 생각이 짧았다고 하셨다

나도 이 구절을 읽으면서 우릴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조심히 행동하고,

늘 감사히 여겨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라디오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


책에 나오는 다양하고 많은 라디오 디자인 감상과

역사적,시대별 흐름, 저자의 관점 경험 등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풀어져서 풍부한 이야기였다

나는 어떤 한가지를 꾸준히 모으는데에 관심이 없고, 그만큼 인내심이 없어서..

수집가들을 참 멋지신분이라 생각한다

혼자 물건을 모으기만 한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책으로 풀어내 주셔서 감사했다

덕분에 내가 몰랐던 라디오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고,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철철 느낄 수 있었던 독서시간이였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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