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송세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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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아 산문집인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을 언뜻보면 운다는 것은 슬프니까 우울하게 느낄 수 있는데

보통 슬플때 많이 울긴하짐나 기쁠때, 감사할때도 눈물을 흘린다. 

그럼 이 책 또한 바로 전에 읽었던 책과 비슷하게 감정표출과 관련된 책인가 싶었다. 

그런데 나는 책들의 주제, 내용이 비슷해도 저자에 따라

자신의 감정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이겨내는지 과정을 보는 것에 책 읽는 의의를 둔다.


    하드표지를 넘기자 작가의 손싸인과 함께 "울지말라는 위로가 아닌 세상이길" 

  이라는 손글씨가 보였다. 어렷을때 울지마 ! 뚝 ! 이라는말 많이 들어봤다.

그때는 말을 잘 못하니까 우는것이 언어였다.


지금은 내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는 있으나, 눈물을 흘리는일은 끊지 못한다.

예를들어.. 분노의 감정을 "똥을 더러워서 피하지"하며 억지로 우겨넣고 있는데..

그새를 못참은 상대방의 악담으로 인해 펑! 하고 터졌을때 분노의 눈물을 흘린다거나

생각지 못한 진심어린 말이나 좋은 일로 기뻐서 눈물을 흘리고, 

혼자있을때 조용히 과거를 생각하며

좋은기억이든 슬픈기억이든.. 감정에 따라 눈물을 흘리곤한다.


책에서 본 작가의 싸인과 손글씨에서 느꼈던 마음의 울림처럼 ..

앞으로도 저자의 글에 묻어난 감정과 가치관들에

내가 공감하고 위로를 얻고 생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책의 목차는 세부분으로 구성되어져 있고,

 시간의 흐름이 묻어나는 소제목이 눈에 띄였다.



PM 11:59_ 어제, 지나가버린 <관계>


PM 12:00_ 오늘, 머물러있는 <사랑>


PM 12:01_내일,다가올 <꿈>



시간과 연관된 단어 _ 과거의 '관계', 현재의 '사랑', 내일의 '꿈'

 이 세 소제목안에 저자의 일상과 가치관이 듬뿍 담겨있는 글들이 나열되어 있다.


글들을 보고있으면 책표지에 있는 저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감성적인 밤에 내일이 오기 전.. 하루를 되돌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거나

막혀있는 부분들을 손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표현하는 작가의 모습은

(그런 시간은 자신의 곳곳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더욱더 정감있고 예쁜 모습으로 상상되어진다.



<발췌내용>



며칠 전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 십년지기 친구들을 만났다.

커피 한 잔을 시키고 "그래 우리도 이제 서른이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데 우리 정말 어덯게 하냐." 넋두리를 늘어놓다가

공교롭게도 똑같은 포즈로 앉아잇는 우리 셋을 발견했다.

의자에 몸을 젖힌 채 팔짱을 끼고는 '어른 싫어, 나이 먹기 싫어.'

얼굴에 잔뜩 먹구름이 낀 표정을 하고 있는 나와 나의 친구들.

"저기 그런데, 우리 왜 다 이렇게 팔짱 끼고 있는 거야?"

"설마 이 포즈도 나이 먹었다는 증거니...?"

"가만보니 애들이 어른 흉내 낼때 꼭 팔짱을 끼는 것 같은데?"


...(중략)


서른이면 다 큰 어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직도 먼 미래의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 걸 보니,

아직도 나는 일곱 살의 꼬마와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그래.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가슴에 일곱 살 꼬마의 모습을 품고 사는지도 몰라.

쉰 살엔 아마 일흔의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며 그렇게 말이야.

일흔에도 여전히 일곱 살 꼬마의 모습을 가슴에 품으면서 그렇게 말이야.

우리는 이렇게 문득, 평생을 그리며 사는지도 몰라.


-159 ~164p-


나이는 먹어서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이라서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와 내또래 친구들의 이야기와 똑같다.

내가 초등학교때 어머니가 크리스마스때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마음은 18세야 ~"

 하며 설레여 하셨는지 비로소 알겠다.

나이는 겉보기에 불과하니 세월이 가면갈수록 먹는 나이에 슬퍼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기쁘게 받아들이며 아이같은 마음으로 평생을 그리면서 살아가고 싶다.

내가 나이먹는것이 상상도 안되지만 일단 현실에 충실하길 바란다.

 

 

 

 

 

 

 

책을 읽다보면 자아에 관한 이야기도 많지만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작가말고도 많은 분들이 행복을 갈망하는건 같으니까 나또한 공감되었다.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데 정작 현재의 행복은 알지 못하는것 같다.

지금 사는 이세상이 행복해서 펑펑 눈물이 났다고하는 글을 읽었을때

그렇지 못한 내모습이 잠깐 부끄러웠다가 현재에 대해 조금의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행복해서 눈물이나는 날.. 좋은사람을 만나는것, 돈을많이 버는것,

 내가 이루려고 했던것을 이뤘을때?

그날이 정말 행복한 날일까, 하면서도.. 현재에 있는 감사한 환경, 사람, 물건들에

충실히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며 살아야 겠다 생각이 들었다.

항상 미래의 행복을 갈망해왔지만, 과거의 행복을 그리워할때도 많았으니 말이다.


행복을 위해 은영 -> 세아로 개명을 하신 작가의 이야기에서

만약 개명을 하면 나에게서 낯섬을 느끼기도 하고

일부러 낯섬을 만들려고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명을 하고싶은 생각은 안드는데, 이름의 뜻대로 충실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모든것은 신의 은혜이다 라는 뜻.. ! 감사하고 겸손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글을 보고 내안에 숨어있던 감정들과 의견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좋았다.

책의 분야마다 특징이 여럿있지만 이런장점 때문에 요즘 감성 에세이를 찾게되는것 같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를 살펴보게되는 장점이 좋았다.


밖에 나가기 눈치보이고 어려운 요즘에, 집에서 홈트를 하면서 감성깊은 밤에 차한잔과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감성에세이를 보며

작가의 이야기에 위로받고 감동받기도 하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속 구석구석을 탐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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