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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100년 100개의 기억 - 3.1운동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
모지현 지음 / 더좋은책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 현대사 100년 100개의 기억

나는 평소에 한국 현대사에 대해 듬성듬성.. 조금씩은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3.1일에.. 문득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보니..
우리나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던 사건들이 기억이 났다.
사건들을 생각해보니.. 현재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분들의 행적을 알고, 또 우리나라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큰 흐름을 알아가기 위해 읽어보았다.
(또한, 과거 역사 흐름을 알면, 현재의 뿌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소개를 보아하니, 역사를 사랑해서 이화여대에 진학하셨고,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10년 넘게 한국사, 세계사 교사 생활을 하다가 현재에는 학교밖 청소년,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활동과 다양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글을 읽으면서도, 술술 잘 읽히는 문장과 역사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 보는내내 전달이 되었다.
100년, 100개의 기억. 책에서는 100개의 기억으로 정리했겠지만,
100년 동안 억울하고 힘든 상황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은.. 셀수없이 많을것이다.
나도 가슴뭉클해질 준비를 하고.. 책을 펼쳤다. 책의 목차부터 살펴보았다.

1. 희망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 1919 - 1930
2. 밤을 뚫고 빛, 돌아오다 / 1931 - 1945
3. 세계가 그은 선 국경이 되어 / 1945 - 1961
4. 한국, 앞만 보고 전진 또 전진 / 1961 - 1987
5. 아픈 만큼 하나 되어, 세계로 미래로 / 1988 - 2019
"1919 - 2019"
100년, 100개의 기억..
제목 그대로, 100년 간의 역사를 한권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시대별로 소제목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소제목 별로 내용을 이해하기에 수월했다.
유명한 민족열사가 등장하는 사건들도 있지만, 경제적 상황, 지금의 대기업들이
그 시대에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뿌리가 되는 배경을 알아갈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권을 다읽어보니.. 풍부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슬프고 진지한 사건이 등장하면 그 뒤로는 경제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건의 나열을 독자를 생각해서 풍부하게 구성시켰음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발췌내용>
1 - 청계천 변 판잣집 철거
일제강점기 초기 농촌에서 도시로 떠밀려 온 하층민들은 주로 행랑살이로 삶을 시작했다.
행랑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서 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을 말한다.
행랑채는 보통 대문을 중심으로 마구간, 하인들이 기거하는 방 등으로 되어 있고
집의 경계선에 따라 세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행랑살이는 행랑채에 빈민들이 집세 없이 들어가 살면서 주인집에 일이 있을 때
무료로 또는 소액의 급료와 음식을 받고 일하며 그 외 시간에는 행상이나 품팔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한때 경성에서는 한국인의 20퍼센트 정도가 행랑살이를 할 정도로 성행했다고 한다.
1920년대부터 행랑살이는 줄고, 산비탈, 성벽 다리 밑, 제방 하천,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자리잡아 사는 토막민들이 늘어났다.
대표적인 장소가 청계천 주변이였다.
-94p-
현재의 청계천에서 과거의 청계천 변 판잣집은 떠올려지기 어려울 정도로 청계천 주변은 좋은 환경이 갖춰진 상태이다.
친구들과 주말에 청계천 주변을 걸으며 애기하고, 등불축제때 사진도 찍었었다.
남의 집에 얹혀서 노예처럼 사는 '행랑살이'도 힘든데,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주거환경에서 살아가는 토막민들의 모습 또한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일본에 지배를 받으며 힘들게 살아왔음을 글을 읽으며 간접적으로 깨달았다.
간접적으로 깨달았으니 다행이지, 그 시대때 태어났으면 내가 정령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2 - 체포당한 윤봉길
한인애국단의 또 다른 단원 윤봉길은 1932년 4월 29일 상해 홍구공원에서 거행된 상해사변 전승 기념 및 천장절 기념식 도중 단상에 폭탄을 던진다.
일본군 최고 사령관, 육군대장, 해군중장, 주중공사, 상해 일본 거류민 단장 들이 그 폭탄으로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윤봉길 역시 현장에서 체포되어 오사카로 잡혀간뒤 사형선고를 받고 총살되었다.
고향에서 농민계몽 운동에 힘쓰다 한인애국단에 가입한 뒤, 중국군 병공창에서
근무하던 김홍일에게 부탁해 도시락형, 물통형 폭탄을 특별 제조, 투척한 윤봉길의 의거는
일제강점기 의열투쟁 중 가장 성공적인 투쟁을 하였고, 중국에서는 이를 극찬했다.
당시 장개석은 중국 백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으니 참으로 놀랍다며 대한민국 임정을 재정적 군사로 후원했고,
이에 임정은 국민당으로부터 중국 화폐로 매달 1,500원의 지원금을 후원받기 시작한다. (당시 월평균 임금 6원.)
비록 소수의 한인애국단원들의 목소리였지만 목숨을 버리며 외쳤던 그의 "대한독립만세"는
일정의 위상을 강화시켰고 나아가 조국 독립의 큰 발판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사진 속 태극기 앞에서의 그들의 환한 웃음과 비장한 결의는 결코 허망하게 끝난것이 아닐 것이다.
- 124~126p -
윤봉길의 용기가 대단했고, 그의 조국에 대한 사랑이 두려움을 극복했음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였다.
체포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마음은 끊임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의 목숨을 버리고 싸운 그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감사했다.
어릴때 읽었던 윤봉길 위인전은 아직 집 책꽂이에 있는데, 책 표지에는 윤봉길이 태극기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책의 글을 읽고 윤봉길 사진을 보니, 그의 의지와 환한웃음이 마음 가까이 전해졌다.
한인애국단 윤봉길의 행적을 다시 되새겨 봄으로서, 현재에 더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가질 수 있었다.
3 - 5.16 군사정변 이후 다방 내부 전경
현재에도 인스타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등에 카페투어에 대한 일상은 정말 많다.
그정도로.. 많은 청년들이 서양느낌의 카페에 매료되어 있는 상태이다. 나또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멋있고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 우아하게 마시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것을 정말 좋아한다.
삶의 일부로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5.16 군사정변 이후에도 현재의 현상을 볼 수 있었다.
현재에서 일탈하고자 하는 마음은 여느때나 다름없음을 알 수 있었다.
4 - 일본의 착취
전쟁 초기 한국 경제는 성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쟁상황이 점차 일제에 불리해짐에 따라 식민지 공업화의 실제 모습이 드러났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한국의 사실상 성장률은 마이너스인 상황이 계속되었다.
기술 발전이나 구조 개선이 아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동자를 강제로 동원하거나
노동시간을 늘리면서 착취한 생산성 증가는 지속적일 수 없었다.
공업 발달로 인해 신생도시와 물품도 늘어났고 철도와 항구도 붐비는 것 같았지만,
그 열매는 침략자 일제의 것으로 전쟁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성장의 대가는 두고두고 이 땅에서 한국인이 지불해야 했다.
-153p-
일본에게 착취당한 한국의 모습이 거짓없이 있는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착취속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격었던 한국인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만큼 숨이 찬다.
지나친 노동력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착취만당하고.. 열매도 맺지 못하고 전쟁과 함께 사라졌다니,
얼마나 .. 억울하고 원통했을까. 탄광촌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광부들이 생각났다.
책을 전반적으로 다 읽었으나, 하나하나 소중하고 가슴뭉클하기 때문에
아끼는 마음으로 책의 초반 부분만 리뷰를 하였다.
꼭, 우리나라 100년 100개의 기억을 읽어보고, 우리 민족은
조국을 정말 사랑하는 민족이고 마음이 뜨거운 민족임을 느꼈으면 한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