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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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 사랑

 

 

 


오목눈이의 사랑. 여기서 '오목눈이'는 뱁새를 말한다.

나는 책을 쭈욱 읽다가, 뒷 부록 내용에서, 책의 전반적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는 글을 보고 이해했다. 이해 한 후에 다시 하나 하나 읽으니, 마음에 와닿았던 소설이였다.

 

책에서는 뱁새와 뻐꾸기가 등장하는데, 뱁새 둥지에 뻐꾸기가 몰래 알을 낳고 아프리카로 날아갔다. 뱁새는 자기 자식인줄알고 키웠는데 훗날에 뻐꾸기임을 알고도.. 키웠다.

그런데 그 뻐꾸기는 자기 어미뻐꾸기새가 떠난 아프리카로 날아갔다.

남의 자식인데도 불구하고.. 날아가버린 뻐꾸기를 찾으러 뱁새도 아프리카로 날아간다.

그런 내용이다. 디테일한 묘사와 의인화된 새의 대사와 행동이 섬세하여서 마음에 와닿았다.

 

 

 

 

책의 목차이다. 목차만 보아도, 이야기의 흐름과 어미새의 경로가 어느정도 유추된다.
어미새가 딸을 찾아 아프리카로 떠나면서 만났던 새들의 이야기도 눈여겨 볼만했다.

<발췌내용>

저 큰알을 내가 낳았나 ? 처음엔 당연히 의심하다가 이내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다른 마음을 먹는다. 아니, 그렇게 놀랄 것 없어. 몸집이 작아도 알은 크게 낳을 수 있다고.
여기는 내 둥지고, 저 알도 옆에 있는 작은 알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낳은 거라고.
자, 봐. 알 색깔이 똑같잖아. 이런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변명하다가 뻐꾸기에게가 아니라
보다 큰 알을 품고 싶은 자신의 욕심에 속은 것은 없는지. 그래서 다음에도 똑같은 욕심에 다시 속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욕심도 우리 마음의 일이라면 그것 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잿빛 깃털을 가진 뻐꾸기도 제 몸 색깔과는 다르게 푸른색 알을 낳는다. 색깔로만 보면 둘 다 어느 바닷가 물새알 같다.  

-40p-

뻐꾸기가 새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간다는 이야기는..
영화 숨바꼭질에서 처음 알았었다. 진짜 집 주인이 몰래들어온 뻐꾸기족에게 옷을 빼앗기고
집, 자식까지 빼앗길뻔한 소름끼치는 장면장면을 볼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었다.
그런 이야기를 다시 소설로 접해보니, 진짜 자식을 빼앗긴 어미새의 마음이 느껴졌다.
너무 슬펐다. 자기가 나은 알 중에서 가장 큰 알이 있는데, 처음엔 이건 내알이 아니야 했지만,
아니야. 내 자식일수도 있어, 괜찮을거야 하면서 키우게 되고, 그 뻐꾸기 새는 결국 자신의

뻐꾸기 어미새를 찾으러 실질적으로 키워준 어미새곁은 떠나게 된다.

탱자나무 잎에서 가지로 올라가 번데기가 된 다음 내 눈앞에서 황홀하게 금빛 날개를 얻어 날아갔다네. 그해 여름 다른 벌레들을 잡아 먹이며 새끼를 기르고,
또 그렇게 인연맺은 호랑나비의 날갯짓을 본 다음부터 내 입에 널자고는 어떤 벌레도 사냥하지 않았다네.

-62p-

책에 나오는 오목눈이 '육분의' 뱁새는 아프리카로 떠난 뻐꾸기새를 찾으러 긴 여정을 떠난다.
자기를 버린 남의 자식을 찾으러 또 날아간다고?? 그 먼곳을? ...
처음엔 답답하기도 했었지만, 이것이 진짜 사랑인가, 무조건적인 한계없는 사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독수리니까 우리가 가장 바라는 일이겠지. 그러나 그런 일은 없단다.
그런 말은 누구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말 같아도 사실은 용기를 주기 위한 말이 아니란다.
사실이 아닌 말을 사실 인것처럼 만들어 놓고 스스로 부리를 뽑고 발톱을 뽑는
 독수리처럼 되라고 누군가를 쥐어짜기 위한 말이지. 사람들의 말은 잘 새겨 들어야 해.

-125p-

독수리가 나이가 되어 몸 이곳저곳이 쇠퇴하여 힘들때,
자신의 부리와 발톱을 뜯고 뽑아서 새부리와 발톱을 자라게 한 후
30년을 더 산다는 이야기는 SNS나 여러 자기개발 책에서 인용된것을 많이 보았었다.
이 이야기가 실제로는 극히 드물고,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책에서 나온다.


오목눈이 육분이 새가 자신의 딸 앵두를 찾기 위해 떠난 경로가 그려진 지도이다.
보기만해도 정말 머나먼 길을 갔다고 생각하니, 대단하다고 생각이든다.
물론 실화가 아닌 소설이지만, 자신의 자식이 아닌것을 앎에도 키어왔고, 도망간 자식을 보러 먼길을 여행한
어미의 행동과 과정, 상황, 그에대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현실감있었고 공감이되고 감동이 되었다.

앵두도 다른 오목눈이 둥지로 가지 말고 꼭 엄마 둥지로 날아와. 엄마가 네가 낳은 알을 품어 줄 테니까.
지난 여름 앵두가 내 곂을 떠날 때처럼 나도 그렇게 앵두 곁을 떠나 하늘을 날아올랐다.
 내 눈에도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온 길만큼 가는 길도 멀다. 아프리카에서 내가 떠나온 동쪽 마을까지. 먼저 가서 앵두를 기다려야 한다.
다시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는 지구를 오가는 뻐꾸기의 어미 새 붉은머리 오목눈이고, 이름은 육분이다. 언제나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177p-

결국 아프리카에서 자신이 키웠던 뻐꾸기 새 앵두를 찾았으며,
찾은 이후에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떠나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앵두가 낳은 알을 품어줄테니.. 하는 대화에서 울컥했다.
자식에 대한 미련해 보이기도 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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