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아저씨 - 좌충우돌 자영업 생존기
마정건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방구 아저씨

 

 

 

"문방구" 하면 초등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아침 등교길에 준비물을 허겁지겁 사서 교실로 향하고,

수업이 끝나는 하교길에서는, 뽑기를 해서 달고나를 먹거나,

문방구에서 휴대용 버너위에 있는 후라이팬에 구워주는 백원짜리 군만두랑 소세지를 먹었다.

아줌마한테 몇학년 몇반 준비물을 미리 알려주면 고맙다고 백원짜리 만두 혹은 불량식품 몇개를 집어주시고는 했었다.


문방구를 운영하는 아줌마 아저씨 매번 아이들 틈에서 기빨리고 힘들어 하셨을것 같다.

책에서 나오는 문방구 아저씨도 마치 내가 격었던 분들과 동일한 일과를 살아오셨을 것이다.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자영업에 대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책을 보게 되었다.

자영업이 정말 힘든것은 안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어야 하나하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것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았다.

목차만 보아도 이야기의 흐름이 보인다. 최근에 읽었던 에세이들은 자신의 삶을 녹인 내용이 많아서 읽을때 의미가 있었다.

이 에세이 또한, 인간미 넘치는 내용일것 같아 목차만 보아도 설레였다.

책속의 내용을 읽어보았다.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추려서 기록해 보았다.


<발췌내용>


신상품 소식에 우르르 몰려와 예쁘다며 실컷 흔들고 눌러보기만 하고 그냥 가는 아이들,

아이가 이것저것 만지며 프트러트려도 흐뭇한 미소로 방치하는 부모들..


사람들은 말한다. 왜 문구점 주인들 얼굴은 볼 떄마다 어둡냐고. 말투는 왜 그렇게 쌀쌀맞느냐고.

장사가 안 된다고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당신들 서비스 마인드부터 점검하라고 말이다.


그러나 직접 겪어보니 수행자가 되려고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자동으로 얼굴이 찌그러진다.

아마 장사가 잘된다면 좀덜할 터인데, 푼돈에 매여 수시로 밀려드는 피곤함과 대적해야 하는 게 학교 앞 문구점의 일상인 것이다.


-51p- 


저자는 일을 하기전, 20여년 동안 대기업에서 일을하다가, 문방구를 차려보았다고 한다.

가족들이 말리기도 했다. 자신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문방구 아저씨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초등학생이였던 내가 방문했던 문방구 아저씨, 아줌마 얼굴들이 떠오른다.

아이들 한명한명을 다 바라 보면서, 이마는 인상을 쓰시고, 입은 웃으시면서.. 감시하고, 또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었다.

가끔 화내는 모습도 보았는데.. 글을 읽어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나도.. 한때 사고 싶은것을 만지작 거리다가 ..

결국 200원 짜리 사탕하나 고른 후에 나간적이 많다. 얼마나 그분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 있는 조립완구가 없어졌는데, 뭐 아는거 없어?


이 아이는 아저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CCTV와 노트북 화면을 가리키며 저 카메라 가짜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덧 붙였다. 작은 거라도 훔치는 건 범죄란다. 어른이라면 감옥에 갈 수도 있어.

그말에 겁을 집어 먹은 아이는 바로 실토했다.

아저씨, 죄송해요.  


-55P- 



특히, 도둑질하는것을 발견했을때는 .. 당사자도 심장이 쫄깃하겠지만 ..

문방구 아저씬 더더욱 화가 날것이고 떨릴것이다.

아이에게 올바르게 말해야 잘못된 행동이 고쳐지니까 말이다.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고 바로 하지 않도록 .. 무서운 충고가 있어야 할것이다.

고3때..

사람들 다있는 곳에서.. 선물파는 가게주인집 아저씨가 우리의 가방끈을 질질 끌면서

못된놈들! 하면서 인상을 엄청쓰면서 가게로 끌고 갔다.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갔는데, 왜요 왜요 ?? 하니까 가게문에서 바코드 인지 소리가 났다고 한다.

우리의 가방을 다 뒤져보니.. 도서관에서 빌린 바코드에서 소리가 난것이였다.


정말 싫었다. ㅠㅠ 사람 100명쯤 지나다니는 큰 대로에서 그렇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데려가 놓고서는.. 아무 잘못도 없자.. 미안하다. 요즘 이런일이 많아서. 하고 돌려보냈다.

너무 화나고 짜증났는데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워서 그러고 나왔다.

지금생각하면 하..아저씨 혼줄내줬어야 하는데 ! 라며 화가 나지만..

아주 조금은 이해하니까 .. 그리고 이미 지나간 일이라 넘어간다. 



경기의 좋고 나쁨을 떠나 소비자들이 물건 많고 가격도 저렴한 곳을 향해 대거 이동한 것이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해도 사야 할 생필품은 있게 마련인데 풍부한 물량과 정상가 대비 할인 메리트,

쾌적한 쇼핑환경만 제공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는 점을 대기업 마트와 대형 생활용품 업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는 간파했고 소비자들은 동네가게에서 지체 없이 그곳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대형 매장의 급성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네 상점들, 즉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39P-

자영업자가 얼마나 힘든지, 몸소 격지 않으면 모를것이다. 책에는 얼마나 힘든지 꽤나 여러번 나와있다.

내가 언제 자영업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덤비면 안될것이다.

 읽는내내 내가 몸소 겪는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거짓말이 없었다.

나는 소설 보다는, 이렇게 직접 격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것을 좋아하는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묘미때문에 좋아한다.

저자가 문방구 아저씨가 되기 전에 직장생활을 했을 때에는 <30대 직장생활법칙> 을 썼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다는것은 큰 힘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글들이 자영엄자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나도 평소 들리는 가게에서, 좀더 매너있는 손님이 되고자 노력해야 겠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 하여, 승리했으면 좋겠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