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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은 토끼
칼 요한 포셴 엘린 글.그림, 이나미 옮김 / 박하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8살 우리 아델리나
왜 이렇게 잠 자는 것이 힘들까?
학교 생활이다 학원이다 힘들텐데도 10시가 넘어서도 눈이 말똥하고 뭔가를 하고 있는 아델리나
"제발 잠 좀 자자. 내일 학교 가야지. 늦게 자니까 다음 날 못 일어나잖아."
"엄마, 잠이 안 와요. "
책을 더 읽거나 만화를 만들거나
11시가 넘어야 겨우 잠을 잔다.
자장가도 들려주고
책도 읽어 주는데 계속 듣고만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책,
'잠자고 싶은 토끼'
정말 이 책을 읽어주면 잘 잘까?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읽어주기로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엄마가 읽어두어야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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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일러두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넘쳐나는 에너지를 거의 다 썼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어야한다.
이 책은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데 효과적인 심리학 기법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자꾸 읽어주다보니
이 책에는 문장 구성과 단어 선택에도 특별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 오디오북으로 나온다고 하니, 한번쯤은 오디오북을 듣고 연습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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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작가 칼 - 요한 포셴 엘린은 사람들을 돕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스웨덴 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아이들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심리학이 숨어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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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동화답게 내용이 특별히 이상하고 흥미롭다기 보다는 일종의 바이오피드백, 즉 몸 전체를 하나하나 이완시켜서 긴장을
풀어주는 기법과 최면상태에 들어갈 때의 지문들을 적절하게 배합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수면을 유도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주는 엄마 역시 하루 종일 쌓였던 긴장과 피로를 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잠을 잘 것이다
혹은 잠을 자게 될 것이라는 끝없는 암시와 체면 속에서
아이도 하루의 긴장을 풀고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만드는 묘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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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이 책의 특징은
책 속에 바로 아이 자신이 나온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잠을 자고 싶은 '아이'가 바로 나의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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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엄마도 아이도 힐링을 하며
편하게 잘 수 있는 묘한 책.
아이를 재우기 힘들어하는 엄마,
혹은 자고 싶은데 쉽게 잠 들지 않는 아이를 위한 책
오늘 밤, 아이에게 한번 더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