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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 - 추운 겨울날 밤, 우동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눈물과 웃음의 감동 스토리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이가혜 그림 / 청조사 / 2015년 3월
평점 :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읽었던 감동스러운 한 편의 동화
바로 <우동 한 그릇>이었다.
그 때는 삽화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며칠 전 딸과 오랫만에 다시 <우동 한 그릇>을 읽으면서 그 때와는 또다른 가슴 뭉클함이 있었다.
우리 딸고 우동을 참 좋아한다.
외식을 하러 나가면 늘 우동을 사달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우동으로 먹으러 가니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도 이런 우동 한 그릇이 있었을까?

표지부터가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삽화가 이쁘다. 이가혜라는 작가의 그림인데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림책과 단행본에 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이 책에는 대표작 <우동 한 그릇> 외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그린 <산타클로스>, 웃어른에 대한 공경을
그린 <마지막 손님>이 실려있다.
아직 우리 딸에게는 <마지막 손님>이 좀 어려운 듯 했다. 아무래도 동화 내용이 웃어른에 대한 공경과 정성을 다해 가족을 보살피며 장사는 사람으로서의 태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조금은 지루하고 조금은 어려워하며 집중을 하지 못했다.
우리 딸은 <산타클로스>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일년에 3번은 늘 병원에 입원을 하는 아이라서인지 그래서 병원에서 여러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익숙해서인 듯 하다.
"엄마, 전에 우리가 만난 오빠 있잖아. 폐렴에 걸려서...그 오빠는 이제는 입원하지 않겠지?"
하고 물었다. 우리 딸도 그 아이도 작년 봄에 오랫동안 입원을 하다보니 많이 친했다.
그래서 병원을 배경으로 하여 일어나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우동 한 그릇>의 감동이 오랫동안 남는다.
글밥이 많아서 자기 전에 읽어주었는데
읽고 있는 내 목소리가 조금은 떨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요즘 참 많이 사는 것이 팍팍 한 것 같다.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혹은 이런 류의 배려는 받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굳이 돈이 모자라면 편의점에서 우동을 사먹으면 한 그릇씩 먹을 수 있을텐데
그 동네에는 편의점이 없다보다 라고 말하는 딸에게
이 동화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하기가 참 어려웠다.
가난 혹은 시련
신은 그 사람이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이나 고통을 준다고 한다.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세 명의 가족
그리고 혹시나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해서 배려하는 우동집 주인 내외
조금은 각박해지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 대신 나의 이익을 먼저 따지는
오늘 날 우리에게 한번쯤은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책
하지만 과연 우리 시대의 가난을 모르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우동 한 그릇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최고의 음식 우동
그 속에 담긴 배려와 용기,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녹아서
더 맛있는 음식, 우동.

나에게는 어떤 의미의 우동 한 그릇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