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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접어 너에게 ㅣ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노나카 히라기 지음, 기우치 다쓰로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노나카 히라기의 다른 그림책을 읽어 보지 못해서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줄무늬 다람쥐 키리리와 삼색 다람쥐 미쿠의 우정을 다룬 그림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낯선 친구가 방문한다면?
그리고 그 친구와 며칠을 같이 보내게 된다면?
그러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다시 떠나게 된다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어린왕자>의 어린왕자와 여우, 그리고 장미가 생각났다.
처음 만나게 된 일, 처음 나눈 이야기, 그리고 떠났을 때 그리워하는 마음이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꿈처럼 거짓말처럼 하늘빛 종이비행기와 함께 찾아온 친구 미쿠.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고
다 기억하려고 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위해서 잊는 것이 중요하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마치 미쿠가 들고 다니는 요술가방처럼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리지도 잊어버리지도 못하고 꽁꽁 싸서 들고 있을까? 그래서 그것 때문에 가끔은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행복해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곧 둘은 알게 된다. 그 요술가방에 넣어둔 시간이 기억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래서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코로나 시대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것들과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하게 되었다. . 그래서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기다린다. 그 기다림의 끝이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푸르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