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고슴도치 나무픽션 3
아사노 아쓰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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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책 표지였다. 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을 보기도 하지만 표지를 먼저 본다. 그래서 눈에 들어보면 '이 책이다!'하고 바로 잡아서 읽게 된다. 그 만큼 책의 표지는 책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 고등학생 만족도 93%, 압도적인 공감의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책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이 세상에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내 아픔에 고개를 끄덕여 줄 친구가 하나라도 있다면.

정여울(작가, '나를 돌보지 아는 나에게' 저자) 추천!”

 

정여울 작가의 이 추천사 한 줄만이라도 이 책은 읽을 이유가 있다.



이 책에는 두 친구가 나온다. 소심하고 자기 표현이 서툰 스즈미와 자기 표현이 정확한 아이 히로.

서로 달라서 어울리지 않을 같은 이들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스즈미가 치한을 만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물론 히로는 스즈미가 1학년 때 쓴 '숲의 왕국'을 읽고 스즈미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스즈미가 처음으로 'X'를 받지 않았던 새가 많이 나오지만 표련력이 뛰어났던 작품이 바로 '숲의 왕국'이다. 쑥스러웠지만 소중했던 스즈미의 작품을 히로가 재미있었다고 하자 스즈미는 그 다음 이야기를 적어 보리라고 생각한다.




스즈미와 히로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책에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무작정 아이의 편을 들어 주거나 믿어 주지 않는 선생과 괴로움을 털어내기 위해 청소를 하는 히로의 엄마, 요리를 만드는 동안 이혼을 결정한 스즈미의 엄마,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지만 직장에서의 언어폭력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자살을 시도하는 히로의 언니 아이, 그리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어 버린 직장 상사.

우리 사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어른들은 모두 제대로 소통되지 않는 어른들이다.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열 일곱살의 스즈미와 히로를 통해서 공감과 소통의 중요함을 한 번 느끼게 된다.



스즈미는 히로가 재미있게 읽은 '숲의 왕국' 속편을 완성한다.

날카로운 바늘 때문에 모두에게 따돌림을 받는 고슴도치와 유일한 친구가 되어는 주는 토끼. 여우의 공격을 막가 토끼를 지켜주는 고슴도치의 바늘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고 하는 작은 힘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자신 만의 바늘을 가지고 이 불합리한 사회에게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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