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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의 법칙 6
유한려 지음, 녹시 그림 / (주)디앤씨미디어-잇북(It book) / 2017년 4월
평점 :
이 소설은 네이버에서 작가님이 올려논 미리보기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1화의 첫 부분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매료되어 알리딘의 중고 서점을 샅샅히 뒤져 1-3권을 부록 포함해서 구매했고, 그 이후 4권부터 현재 6권까지 책을 모으게 되었다.
이 글의 줄거리를 말하기 전에 혹시 '인터넷 소설'을 아는지 묻고 싶다. 인터넷 소설은 정식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 주로 중고등학생들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 올린 글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귀여니, 백묘, 가그린, 청몽채화 등이 있다. 이러한 인터넷 소설은 발전해서 현재 '웹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소설에는 굉장히 오글거리는 설정이 많은데 이러한 인터넷 소설 속에 굉장히 현실적인 여학생이 있다면? 우리와 같은 눈으로 인터넷 소설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라는 물음속에서 나온 책이 바로 '인소의 법칙'이다. 겉보기에는 굉장히 유치할 것 같지만, 작가님의 깔끔하고 단백한 문체와 주인공 '함단이'의 심정이 공감되고 재미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다.
우선 줄거리를 말하지면, 주인공 함단이는 원래 우리와 같이 현실에 살고 있던 여학생이다. 그러나 2010년 3월 2일, 입학식 날에 눈을 떠보니 인터넷 소설 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자신는 엄청나게 예쁜 여주인공의 소꿉친구고, 그녀의 학교에는 토종 한국인이 가질 수 없는 머리카락들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친구가 된지 3년이 흐른 뒤에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 작인 1-5권과 달리 이번 6권은 상당히 특별했다. 바로 주인공인 '함단이'가 자신이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보여?"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였다. 그녀에게 미처 내놓지 못했던 질문의 대답을 나는 이제야 다시 내놓았다.
나는, 네가 보여.
실에 매달린 존재 따위가 아닌, 원하는 미래를 위해 기꺼이 손을 뻗는 네가 보여, 비록 그 노력이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행해졌다 해도 나는 너의 노력을 인정해.
그 동안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인 반여령, 사대천왕, 이루다 등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을 책 속의 인물들로 바라보았다. 자신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항상 인소의 법칙의 운운하며 납득을 했고, 작가의 성향을 짐작하며 인물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번에 최유리에게 납치되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자, 함단이는 그제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소설 속의 인물로만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은 그녀에게 굉장히 큰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납치한 최유리에게 이것은 너의 선택이니 책임 또한 지라고 말한다.
그 동안 그녀는 이 세계를 자신과 다른 세계로 분리하였다. 그래서 세계 밖에 있는 제 3자로서 보는 입장으로 다른 사람을 대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그녀는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쉬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뒤에도 인소의 법칙을 운운하고 있고, 이루다가 자신의 예상과 다르자 굉장히 충격을 받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 조금씩 천천히 함단이가 인소의 세계들 받아들이는 것을 작가님께서 잘 표현하시길 바란다.
확실히 인터넷에서 유료 연재를 해주시니까 책이 빨리 나오고 두께도 이전보다 두꺼워졌다. 그래도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이 이 많은 책이 끝나는데에 아쉬움을 남겨준다. 현실적인 주인공과 소설속의 인물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지 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