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마음 따스한 글을 읽었다.식물에게서 얻은 지혜의 이야기들이 가득한 에세이를 읽고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고, 그 따스함을 가슴 가득 받아냈다.작가님의 글처럼 단아하고 고운 식물들의 삽화를 찬찬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식물들의 경이로운 모습과 살아가며 문득 문득 느끼게 되는 삶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그침 없이 정성스럽게 선보인 서른여섯 편의 이야기.작가님은 200여 개의 식물들과 함께 하며 제일 좋아하는 글쓰기를 매일 아침의 루틴으로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매일매일 실천하며 자신감을 성장시켰다고 한다.나는 어떠한가.나는 나의 인생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바빴던 것 같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은...직업으로써의 나의 일, 가족과 함께하는 있을 때 느껴지는 평온함 그리고 읽는 것.어린 시절 우리 집 마당에는 식물 가꾸기가 취미셨던 아버지의 온실이 있었고, 그 안에는 균형 잡힌 모양으로 가지를 곱게 뻗은 분재들, 갖가지 난초들 그리고 관엽식물들이 가득했다. 한 겨울 온실 안으로 들어서면 훅 다가오는 따뜻하고 습한 기운과 식물들이 뿜어내는 내음이 뭣도 모르는 내게도 안정감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거실에도 방안에도 늘 식물들이 있었기에 그다지 특별함은 느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대다수의 식물들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온실에서 본 것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젊은 아버지와 고운 어머니 그리고 어린 나와 동생을 추억할 수 있었다. 지난여름 <들풀의 구원>을 읽었을 때도 참 많은 위안을 얻었었는데...이번 읽기에서도 그랬다. 나도 모르는 사이 식물들에게서 받은 응원과 위로, 위안 그리고 따스함에 적응을 해버린 것 같다.어찌나 좋은 구절이 많던지 마스킹 테이프가 책 배에 가득하다.샘터사의 물방울 서평단 활동으로 상반기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 4종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선택했던 <있는 힘껏 산다>요즘 삶에 조금 지치고 버거운 기운이 나를 감싸돌고 있는 것 같아 응원을 받고 싶은 마음에 했던 선택.역시 너무 좋은 선택이었고, 읽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첫문장]내 삶은 식물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뉜다. 식물을 만나기 전 나는 건조하고 딱딱했다. 세상 사람들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 더 빨리, 더 많이 달리려 애썼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