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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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_이사카 코타로
8년 뒤 소행성이 충돌하여 지구는 멸망하고 말거라는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고 사회적 혼란이 몰아친다. 너무도 엄청난 소식에 자살, 폭동, 살인 등 온 세상은 대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구 멸망까지 앞으로 3년.

이 이야기는 지구 멸망까지 앞으로 3년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지방 도시 센다이의 힐즈 타운 아파트에 남겨진 여덟 가구의 주민들의 이야기가 연작 형식으로 쓰였다.

지구 멸망을 다루는 작품들은 지구 멸망 직전의 상황을 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작품은 설정 자체가 다른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담담한 삶의 모습이 따습게 느껴졌다.

내게 남은 시간이 3년이라면...
그래도 우리 모두 같은 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아. 과연 나도 이들처럼 나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의 노년을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시한부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뭐라 속단하기 어렵다.
죽음과 마주한 순간에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일일 테지만 하루하루를 평소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나 또한 열심히 남은 날들을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여덟 편의 이야기 중 후지오부부의 선택에 제일 마음이 쓰였다.

[첫문장]
슬슬 가야지, 하고 벤치에서 일어섰다. 비닐봉지를 드니 안에든 5킬로그램짜리 쌀이 어깨와 허리에 가혹하리만치 무거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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