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제법 읽어보았던 경험이 있으나 법정 스릴러는 처음인 듯하다.도착한 책은 역시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벽돌 사이즈였다.대략 300페이지 정도까지는 후루룩 읽었고, 이후 재판 부분부터는 속도를 줄여서 읽었다. 속도를 줄였다기보다는 속도가 줄어들어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가오루는 어떻게 죽은 것인지.미레이가 범인인 건지. 아닌지.기요요시는 미레이의 무죄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이렇게 궁금증이 많았지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읽는 속도가 줄었다.일반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답지 않은 담담한 문체.여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의 격정적인 법정 안의 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게 진실에 다가서는 진행이 인상적이었다.복수의 끝자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다 꽝 터트리는 그런 형식이었다면 어쩌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 같다.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가해자에게 다가가며 9년을 준비하고, 자신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치밀함.사건과 마주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법조인으로써의 양심을 지키려는 한 변호사의 선택. 이러한 선택이 과연 현실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이 이야기는 호토 대학교 로스쿨을 배경으로 무고 게임에서 시작된다.'법률에 저촉되는 사건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는 천칭 일러스트와 함께 무고 게임을 신청할 수 있다. 피해자는 증거를 모아 법인을 지목하고, 심판자의 심증 또한 그와 일치하면 범인은 벌을 받는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지목할 경우, 거꾸로 피해자가 벌을 받는다.'이것이 무고 게임의 원칙이다.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다.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저자 역시 현직 변호사는 사실.기막힌 반전을 예상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예상 가능한 사건의 전개와 결말. 하지만 그래도 법정유희는 분명 매력적이다.[첫문장]무고 : 고는 죄라는 뜻. 죄가 없음. 또는 죄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문 앞에 서서 금속 문고리를 손바닥으로 감쌌다.*리드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