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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 - 10대에 알았더라면 20대가 달라졌을 36가지
전영철 지음 / 팬덤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요즘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힘들다. OECD 국가 중에서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 중에 하나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소리 말고 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까? 아마 이런 고민을 한번이라도 안 해본 부모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 나온 책‘스무 살이 되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은 현직교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따뜻한 인생교과서이다. 흔한 어른들의 잔소리와는 다른 저자의 가슴에서 나오는 따뜻한 음성으로 아이들에게 앞으로 살아내야 하는 인생에서 필요한 조언들을 담고 있다.
<사십대 가슴이 시키는 일>의 저자이기도 한 전영철작가는 10대의 아버지이자 10대를 직접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꿈, 끼, 꾀, 깡, 깔, 꼴, 끈, 꾼, 끝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장마다 그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말한다.
“ 삶 전체에서 학교 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것은 확실하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했던 학생이 사회에 나가서 잘 살아가는 경우도 너무나 많고, 또 반대인 경우도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을 대하는 태도가 행복과 직결되는 경우는 참 많이 봤다.”
공부포화 상태인 대한민국의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 안에는 십대인 아이가 있거나 곧 십대가 될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공부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다.
“공부의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영어를 읽혀서 외부세계와 소통하고, 수학을 익혀서 논리적 사고와 직관력을 키우고, 책을 읽으면서 마음 구석구석을 자극하는 것이다. 대학진학과 관련해서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들 한다. 여기서 말하는 ‘때’는 언제일까. 예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필요를 느낄 때’이다...... 중략 ......스위스의 수학자 요한 베르누이는 이런 문제를 냈다. ‘평면도형상의 두 위치 O,A 가 주어졌을 때, 높은 위치 O에서 낮은 위치 A 까지 가장 빨리 도착하는 경로는 무엇인가?’ 일반의 직관과는 달리 직선이 아니다! 정답은 사이클로드 곡선이다. 처음에는 느려도 가속이 붙어서 결국 더 빨라 도착한다. 바른길이 결국 더 빠르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공부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필요를 느낄 때라는 말이다. 그러니 빨리 대학을 가는 것이 인생의 긴 주기로 볼 때 결코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사이클로드 곡선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자기가 필요를 느끼고 시작하는 공부는 오히려 가속이 붙어 훨씬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책장을 덮으며 오늘도 하루 종일 학원을 순례를 마친 아이들의 지친 얼굴에 생기가 넘치기를 기대해본다. 긴 인생으로 보는 저자와 같은 어른들이 많아질수록 십대는 더 나은 이십대를 얻게 될 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