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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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체제는 철저히 썩었고, 따라서 자신도 썩지 않으면 그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p.28)

1968년, 무엇인가 꿈틀대던 시기에 만난 그는 자신과는 너무도 다르다.
룸메이트로 처음 만나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기도 전에 그들의 앞에 펼쳐질 그림들이
잔잔할지 아니면 격변의 시대만큼 얼마나 뜨거울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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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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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궁금한 것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 그럴까?"  (p.30)

이방인으로...
다른 나라에서...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듣게 된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 

그리고 그 사건을 또 다른 이방인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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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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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도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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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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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말>이라는 제목과 함께 시작되는 첫 페이지에 누군가에게 보내는

'C에게'라는 것부터 궁금해진다. 한 남자의 사랑과 증오 그리고 섬세한 내면 묘사, 한 여자의 일기, 두 남자의 애증의 관계를 읽어가는 동안

많은 인덱스를 붙히며, 책을 접어놓기도 한다.


다 읽고 나서야 'C'의 정체를 알게 된다.

실제로 '그레이엄 그린'은 캐서린과의 염문을 숨기려 하지 않고,

이 소설의 창작 동기가 되었음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랑과 증오라는 감정을 우리는 증명할 수 있을까?


"슬픔과 실망은 증오와 흡사해서 자기 연민과 신랄함으로 사람을 추하게 만든다.

또한 우리를 매우 이기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p.286)


'밴드릭스'와 '세라'의 관계를 '불륜'이라 불리는 것을 걷어내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로 바라본다면, 강자와 약자 또는 갑과 을의 관계로

바라보게 된다. 그런 갑과 을의 관계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들의

표현들을 통해서 작가 혹은 주인공이 왜 '증오의 기록'이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된다.

단지 '기록'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시심이 없고, 자유의지도 없는 인물들이다. 우리의 유일한 가치는 어느 시점, 어느 장소에서 살아 있는 인물이 움직이고 말하는 장면을 꾸미는 데 도움을 주고, 성인들이 그들의 자유의지를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데 있을 따름이다."

(p.339)


갑자기 종교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다행히도 '해제'부문에서 그런 종교적인 측면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종교라는 것에 너무나 무지한 나에게 당황스러웠지만, 읽어가는 동안 그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읽어가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았다.


'자유의지도 없는 인물들에게 성인들이 그들에게 자유의지를 발현하게 하는

표현'은 나에게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주변의 상황에 맞추어 등장 인물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고통스러워하는 한 살아있는 것'이라는 말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에게 질투와 불안함 그리고 증오와

함께 오기도 하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불륜이라는 소재가 들어있지만, <사랑의 종말>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에 따르는 다양한 행태를 생각해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사랑의 종말에 이르렀던 것 같아.

우린 달리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p.119)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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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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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는 1966년 명문가 독살 사건을 시작으로 사형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죄를 인정하는 한 남자가 42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와 독살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기 위해 그 사건과 관련 있는 인물과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과연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편지는 독살 사건의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을까?


'백조의 노래'는 일생 동안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딱 한 번 울고 죽는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전하는 '우라시마 다로' 이야기는 거북이를 살려준 대가로 바닷속 용궁으로 특별한 초대를 받고, 그곳에서 용궁의 공주에게 상자 하나를 선물로 받지만, 그것을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하지만...


'백조의 노래'와 '우라시마 다로'의 이야기의 공통점은 없지만, <기만의 살의>의 주인공에게는 연관된 무엇인가가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리는 '하루시게'에게는 42년이라는 지나간 시간에는

자신 앞에 있는 상자를 열어보는 것이었다.


"인간이 삶의 기로에 섰을 때야말로 본능에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p.76)


상자를 열어 본 '하루시게'는 지어낸 이야기와 현실을 적절하게 만들어 새로운 상자를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에게 보냅니다. 과연 그 사람은 상자를 열어 볼 것인가? 어쩌면 그 두 사람은 그 상자를 열어보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으로

할 일이 아니었을까?


"행복과 불행. 인간의 마음속 천칭은 아주 약간의 무게에도 크게 기웁니다." (p.202)


행복이라는 감정보다는 불행이라는 감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알아낸 인간의 마음속에 남는 것은 증오와 복수뿐이다. 그 증오와 복수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를 <기만의 살의>는 보여준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추리 소설과 다르게 단순 명쾌함'과

'지어낸 이야기 속에 진리'가 충돌하지만, 그 둘을 적절하게 섞어내며서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현실로 돌아오게 한다.


"기만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속여 넘기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속고 속이는 행위는 부정적인 느낌을 동반하지만 희한하게도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감쪽같이 속여 주기를 간절히 바랄 때도 있습니다." - 옮긴이의 말-


사건을 해결하기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기만'의 과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기만의 살의>에 빠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백조의 노래'와 '우라시마 다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현실을 잊고 작가가 전하는 트릭과 복선에 깔린 인간의 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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