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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켓
조 R. 랜스데일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3월
평점 :

<빅티켓>은 부모님을 잃은 16세 소년 잭이 은행강도들에게 납치당한 여동생 롤라를 구하기 위해 은행강도들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대화들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죄악은 커피와 같았다. 어려서 커피를 처음 맛보았을 때는 쓰고 고약했지만, 나중에는 우유를 조금 넣으니 좋아졌고, 그다음으로는 블랙에 맛을 들였다. 처음엔 약간의 거짓으로 달콤하게 하고, 나중에는 길이 들어 곧장 들이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306)
잭은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은행강도들을 추격하는 여정 속에서 잭은 롤라를 구하기 위해 다양한 어른들을 만난다. 어린 잭에게도 나름의 종교와 가치관이 있지만,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절대적인 방법이 되지는 못한다. 신체적 불편함과 그에 따른 차별을 쇼티와 인종차별을 겪는 흑인 유스터스 그리고 매춘부인 지미 수를 통한 성차별까지. 그렇지만 그들은 그 어떤 어른들보다 더 어른다웠고, 다른 누군가에게 차별받을 존재들이 아님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그렇게 잭은 어른이 되어간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 필요한 것은 종교나 도덕 같은 관념적인 것이 아닌 아주 현실적인 일들에 대해 어떻게 배우고 경험하느냐가 아닐까?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서 예전 같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과정도 중요할 것이다.
당연한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대화들은 말장난 같지만, 결코 말장난이 아니기에 아주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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