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와 함께 - 2025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추천도서, 2025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개굴개굴 읽기책 2
김옥애 지음, 유착희 그림 / 청개구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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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온호와 함께

✏️ 글: 김옥애
🎨 그림: 유착희
📚 출판: 청개구리

표지에 커다란 빨간 배, 아라온이라는 이름과 함께 북극곰과 연어가 눈에 띕니다. 북극곰이 등장하는 걸 보니,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며 아라온호와 함께 떠나는 연어 별이의 모험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책 이야기

알래스카에 살던 연어들이 고향인 대한민국 동해 바다로 알을 낳으러 떠나는 날.
수컷 연어들은 암컷 연어들을 지키며 베링 해협을 지나갑니다.

하지만 거센 파도와 빗줄기,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별이는 그만 고기잡이 그물에 걸리고 말지요.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남게 된 별이.
다행히 그물에서 빠져나온 뒤, 그는 홀로 친구들을 찾아 떠납니다.

그 여정에서 떠 있는 얼음 덩이 위 북극곰을 만나게 되는데…
북극곰은 별이를 도와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박하샘의 이야기

저는 울산에 살고 있어요.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는 매년 10~11월이면 수많은 연어들이 거슬러 올라옵니다.

연어들은 먼 바다에서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칩니다.
연어의 그리움과 의지를 보며 우리는 고향, 가족,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해요.

그림책 속 연어 별이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을 마주하지만, 북극곰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사실 연어와 북극곰은 천적 관계이지만, 이 책에서는 오염된 환경 앞에서 서로를 돕는 ‘동지’로 묘사됩니다.
이 장면은 인간과 자연, 생명 간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책 속엔 환경오염의 심각성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둥둥 떠다니는 바다 쓰레기, 점점 줄어드는 빙하, 빙하가 녹아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 북극곰.
그리고, 그 모든 걸 관측하고 연구하는 아라온호의 등장까지.

아라온호는 대한민국의 쇄빙선이에요. 만약 빙하가 사라진다면 이 배의 존재 이유도 사라지겠죠.
그만큼 이 책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따뜻한 이야기 속에 잘 담아냈답니다.

그럼에도 별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끈기도 배울 수 있답니다.
울산 태화강을 거슬러 오르는 수많은 연어들처럼 마리죠.

저도 올 가을에 올, 그 연어들에게 이렇게 응원하고 싶네요.
“연어야! 힘내! 그리고 고향 태화강으로 돌아온걸 환영해."

📌 박하샘의 밑줄

사람과 마주치면 사람도 공격하는 무서운 북극곰입니다. 그런 북극곰에게도 이런 따뜻한 마음이 숨어 있었나 봅니다.
"가는 길이 힘들겠지만 꼭 견뎌내야 한다!"

갈숡 얼음이 녹고 있어서 큰일이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러다가는 쇄빙선도 필요없어질 거 같아요
무슨 재앙이 닥치게 될지 그게 더 걱정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연어와 북극곰을 관심이 많은 어린이
-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어린이와 어른
- 연어의 생애 주기가 궁금한 어린이
- 어떤 도전 앞에서 힘을 얻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
- 삶의 긍정과 의지를 느끼고 싶은 모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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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게 미소 그림책 11
판지아신 지음, 린롄언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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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게
✏️ 글: 판지아신
🎨 그림: 린롄언
📘 옮김: 최수진
📖 출판: 이루리북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 <엄마가게>.
'엄마를 파는 가게?' 제목만 보고도 상상력이 샘솟습니다.
작가 판지아신은 아이와 함께 물건을 사러 갔다가 돈이 부족하자 무심코 "그럼 엄마를 팔까?"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 말을 들은 작가는 화를 내는 대신, 황당하지만 재미난 상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이 책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그럼 그 황당한 이야기 펼쳐볼까요?

🌸 책 이야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는 걸 알아챕니다.
동생은 장난감 놀이에 빠져 있을 뿐, 엄마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엄마를 찾아 나선 남매는 공원, 시장, 학교를 돌아다니며 엄마의 흔적을 찾지만 보이지 않자, 마침내 ‘엄마가게’라는 간판을 발견하게 되죠.

그곳에는 다양한 금액의 가격표가 붙은 다양한 ‘엄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는 ‘새엄마’ 대신, 상점 아저씨의 안내로 ‘중고가게’로 향하는 남매.
과연 거기서 진짜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 살 수 있을까요?

🌸 박하샘의 이야기

<엄마가게>는 상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어린이의 시선으로 재치있게 풀어낸 기발한 그림책이랍니다.

그림책의 첫장명인 아이가 집에 들어가기 위해 벨을 누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봄이 되면 대만의 대문은 어떤 모습인지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보았답니다.

아이들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하죠.
‘잔소리 많은 엄마, 팔아버리고 싶다.’
‘엄마를 팔아서 내가 갖고 싶은 걸 살 수 있다면?’

과거 한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팝니다”, “애완동물을 팝니다”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한 엉뚱한 상상은 때로 현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죠.

이 책 역시 스포일러는 피하고 싶지만, 중고가게에서 엄마를 찾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함께 묘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엄마는 속상해하기보다는, 잠시 쉬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엄마의 부재를 통해 아이들은 비로소 엄마의 존재와 사랑을 되새기게 됩니다.
작가가 그림 속에 숨겨둔 다양한 힌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니,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며 주인공의 표정도 잘 살펴보시고 늘 혼자만 집안일을 하던 엄마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꼭 찾아보세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엄마의 사랑과 존재의 의미도 담아가길 바랍니다.

🌸 박하샘의 밑줄

- 미안하지만 똑같은 엄마는 없고
비슷한 엄마는 있단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니?
- 음 온종일 방긋방긋 웃으며 돌봐 주는 엄마요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엄마를 팔고 싶다"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 아이
엄마가 없어질까 걱정하는 아이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모든 어린이와 어른
육아에 지친 엄마
상상력과 감정이 풍부한 어린이와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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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쫀드기 감동이 있는 그림책 55
김풀 지음, 이현정 그림 / 걸음동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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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쫀드기
✏️ 글 : 김풀
🎨그림 : 이현정
📖 출판: 걸음동무


🌈 무지개 쫀드기, 그 알록달록한 유혹

어릴 적 그림을 그릴 때마다 꼭 빠트리지 않고 그리던 게 있었어요. 바로 무지개.
일곱 빛깔 무지개가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면, 그저 색을 칠했을 뿐인데도 마음까지 다채로워지곤 했죠.
그래서일까요? 『무지개 쫀드기』를 보는 순간, 어린 시절 그 기억이 톡! 하고 떠올랐답니다.

자, 그럼 무지개 쫀드기의 탄생 이야기, 함께 만나볼까요?

🌳 책 이야기

무엇이든 오물오물 먹는 염소가 주인공입니다.
달개비도, 토끼풀도, 민들레 홀씨도, 심지어 비구름까지도요.
하지만 염소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무지개!
무지개를 꿀꺽꿀꺽 먹어치우는 염소.

그런데 어느 날, 하늘에서 무지개가 사라지고 맙니다.
무지개는 왜 사라졌을까요? 그리고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책 속에 담겨 있으니 읽어보시길 바래요.

🍀 박하샘의 이야기

‘쫀드기’ 하면 떠오르는 건 연탄불에 살짝 구워 먹던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는데요.
요즘은 캠핑장에서 화로에 살짝 구워 먹는 인기 간식으로 자리 잡았지요.
호박 쫀드기, 옥수수 쫀드기, 이제는 다양한 맛도 나와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무지개 쫀드기 맛은 어떨까요?

책 속 무지개 쫀드기는 색색깔의 젤리를 닮았지만, 단순한 간식을 넘어 염소의 미안한 마음과 문제 해결의 의지를 담고 있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생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슬퍼도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 가는 염소의 모습은
어른인 저에게도 아주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모든 걸 해결해주니,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기회를 갖기 어렵다고 하죠.
이 책을 통해 유쾌한 상상력으로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워볼 수 있을거랍니다.

💬 박하샘의 밑줄

"집으로 돌아온 염소는 슬펐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거든.
그래서 무지개 쫀드기를 만들기로 했어."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싶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

💕 본 리뷰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도서협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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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만날 때
엠마 칼라일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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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만날 때
✏️ 글·그림: 엠마 칼라일
✏️ 옮김: 이현아
📖 출판: BARN

엠마 칼라일 작가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 문득 나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해요.
그렇게 나무를 향한 수많은 질문들이 시작되었고, 하나하나 귀 기울이면서 발견한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아냈답니다.

평소에 그림책을 많이 읽지만, 유독 이 책에서는 진한 종이향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숲으로 들어서는 기분으로 책장을 열어봅니다.

🌳 책 이야기

“나무를 만날 때, 너는 무엇을 먼저 보니?”
이 인상적인 질문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무는 숨을 쉬고, 춤을 추고, 모두가 다르고 특별합니다.
자기만의 이름이 있고, 그 주변엔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고 있지요.
가족이 있는 나무, 생각을 하고 슬퍼할 줄도 아는 나무.

작가는 산책길에서 마주한 나무들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들은 곧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오기도 하지요.
나무의 진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펼쳐보세요.

🍀 박하샘의 이야기

산책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작가처럼 나무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무에게 말을 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나무는 말 대신 뿌리로 소통합니다.
‘우드와이드웹’이라 불리는 뿌리의 연결망을 통해 자신과 이웃을 돌보고, 가족을 지킵니다.
그 모습이 꼭 우리 인간 같지 않나요?

나무는 또 기억의 존재이기도 해요.
인간이 기억하지 못하는 오랜 시간을 조용히 품고 살아가죠.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무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 거예요.
묵묵히, 그러나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나무처럼 말이에요.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지만,
어른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자신만의 고유함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삶.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방식 아닐까요?

💬 박하샘의 밑줄

“잠시 멈추고 네 곁에 있는 나무를 느껴 봐.
가까이 가면 생각보다 많은 걸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너를 잘 알고 사랑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거야.”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나무와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이와 어른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산책가들
나무처럼 단단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은 모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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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올랑한 내 마음 - 순우리말 동시집 동시만세
권지영 지음, 설찌 그림 / 국민서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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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랑올랑한 내 마음
✏️ 권지영 동시
🎨 설찌 그림
📖 국민서관

사뜻하다, 온새미, 사그랑이, 감투밥, 안다미로…
이 단어들, 혹시 익숙하신가요?
모두 아름다운 순우리말이랍니다

작가는 순우리말 사전을 들여다보다가,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말들의 매력에 빠져 동시로 엮어냈다고 해요. 이번 작품은 ‘순우리말 동시’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합니다. 예쁜 말에 끌려 저도 덥석 신청해 읽게 되었어요.

순우리말로 쓰인 동시는 그 말들만큼이나 예쁘고, 상상력도 톡톡 튀어요.
예를 들어, 달을 둘러싼 고리를 ‘강강술레 달무리’로 표현한 장면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답니다.
‘까막별, 잔별’ 같은 별을 나타내는 단어들도 새롭게 알게 되어 신기했고요.

요즘 아이들은 줄임말, 외래어, 밈 같은 표현에 익숙하죠.
이런 동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순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말에 담긴 고운 마음까지 느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실천해야겠지요.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순우리말로 대화하는 엄마와 아이,
상상만 해도 참 예쁘지 않나요?

엄마, 나 오늘 단잠 잤어요.

이번 겨울엔 고추바람이 세게 부네.

우리 딸, 도담도담 잘 자라줘서 고마워.

이렇게 순우리말을 쓰며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는 하루, 어떠세요?
오래 지속되지 않더라도,
마음도 말도 한결 고와지는 시간을 느껴볼 수 있답니다.

오늘, 저도 한번 해볼까해요
<올랑올랑한 내 마음>처럼
기분도 말도 포근하게 피어나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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