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안혜경 지음 / 곰세마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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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 안혜경 지음
📖 출판 : 곰세마리

🌻 해바라기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고흐의 그림, 혹은 복을 불러온다는 상징.
이 그림책을 펼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복을 주는 그림책이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만난 건 복이라는 단어보다
더 깊은 함께 자라는 삶의 이야기였습니다.

🌳 책 이야기

작은 씨앗 하나를 심었어요.
새싹이 자라나고,
잎이 돋아날 때마다 친구들이 하나둘 찾아옵니다.
거미, 섬서구메뚜기, 매미나방…
해바라기 곁에 다양한 생명들이 함께 살기 시작해요.

여름의 단비를 맞고
초록 잎은 무성해지고
줄기 끝엔 드디어 꽃송이가 맺힙니다.
한 겹, 또 한 겹…
꽃잎이 천천히 열리며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을 때—
과연 친구들은 여전히 함께할까요?

🍀 박하샘의 이야기

‘자칭 농부 작가’ 안혜경 선생님은
17년 넘게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흙과 자연, 생명과의 공존을 몸소 경험했다고 해요.
그래서일까요?
이 그림책 속 해바라기 주변에는
다양한 곤충과 생명들이 참 정겹게 함께 어우러져 있답니다.

해바라기 곁에 모여드는 친구들은
그 꽃을 먹이로, 우산으로, 그늘로 삼습니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존의 장면들이
우리 삶에도 잔잔한 물음을 던집니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일까?"
"내 것을 움켜쥐고 베풀 줄 모르는 삶을 살고 있진 않을까?"

해바라기 한 송이가 전하는 공존의 지혜.
이 그림책을 통해
함께하는 삶의 따뜻함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도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박하샘의 밑줄

꽃밭에 찾아온 친구들과 계절을 함께 보낸 건
아, 이 씨앗을 심은 덕분이야.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함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
해바라기의 한살이가 궁금한 어린이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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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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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의 방문객
✏️ 글 : 클레어 김
🎨 그림 : 선우현승
📖 출판 : 하우 어린이

그림책 띠지에 적힌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들어가는 우정.”

문득 어린왕자의 그 문장이 떠오르더군요.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겠지.
넌 내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될 거야.”

‘물든다’는 것은,
서로에게 천천히 필요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 아닐까요?
그런 상상을 하며 조심스레 책장을 넘겨봅니다.

🌳 책 이야기

깊은 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남자는 조심스레 문을 엽니다.

그 앞엔 비옷을 입은 아기 고양이.
“비옷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주세요.”
부탁을 남긴 채, 고양이는 카펫 위에서 잠이 들고
다음 날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한밤중, 또다시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이번엔 “목도리를 보들보들하게 해 주세요.”
고양이는 올 때마다 무언가를 부탁하고,
하룻밤을 자고 다시 떠나갑니다.

하지만 그 방문 뒤엔 달라지는 것이 있죠.
쓸쓸하고 삭막하던 집이
조금씩, 조용히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한밤중의 방문객,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궁금하시다면 책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세요.

🍀 박하샘의 이야기

첫 장면부터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스며듭니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한 남자가
쇼파에 무심히 앉아 있는 모습.

그러다 찾아온 고양이.
아무 말 없이 다가와, 작은 부탁을 하나 건넵니다.

쓸쓸한 사람에게
누군가가 정기적으로 말을 걸어온다면 어떨까요?
처음엔 낯설고 경계되지만
시간이 흐르고 횟수가 쌓이면
그건 ‘관계’가 되고,
어느새 ‘우정’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림책은 말합니다.
고양이의 방문 이후, 집안의 분위기가 바뀌고
남자의 일상도 서서히 달라집니다.

그 변화는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그저 함께 ‘존재했던’ 시간들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매일 찾아오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면?
걱정과 그리움이 생기겠죠.

이야기 속 남자도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쇼파에 앉아 있던 사람에서
식물에 물을 주는 사람으로 변해 있습니다.

우정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천천히, 규칙적으로 다가가
서로의 삶에 물드는 것.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그림책 속 고양이처럼 다가가 보세요.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일거랍니다.

이 책은 또 하나의 보너스를 품고 있답니다.
2 in 1 그림책!
앞은 한글, 뒤집으면 영어 버전으로 구성되어
한 권으로 두 가지 언어를 만나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답니다.

💬 박하샘의 밑줄

“한밤중, 오늘도 문 두드리는 소리…
누구인지 알겠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마음이 허전한 어린이와 어른
친구를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
삶에 작은 변화가 필요한 누군가
물들어가는 관계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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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와 만두
호리카와 리마코 지음 / dodo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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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구와 만두
✏️ 글·그림: 호리카와 리마코
📖 출판: dodo

지금 이 계절에 꼭 어울리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초록이 가득한 숲과 주인공 살구, 그리고 강아지 만두가 그려진 표지부터
마치 동화 속으로 초대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초록초록한 이야기 속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봅니다.

🌳 책 이야기

주인공 살구는 아빠의 일 때문에
푸른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섬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낯선 곳, 친구 하나 없는 환경에서도
살구는 외로워하지 않아요.
혼자서도 잘 놀 줄 아는 아이니까요.

그런 살구에게 아빠가 데려온 새로운 가족,
귀여운 강아지 만두.
만두는 신기하게도 살구와 단둘이 있을 땐 말을 하기도 해요.

살구는 만두와 함께 산책을 하고,
홍차 아주머니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인연도 하나씩 만들어 갑니다.

섬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살구는 조금씩 섬과 친해지고,
조금씩 자신만의 삶을 넓혀가죠.

앞으로 살구가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살구와 함께 섬 여행을 떠나보세요!

🍀 박하샘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는 이렇게 놀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없어도 자연을 친구 삼아 놀 줄 알고,
일상을 창의적으로 받아들이는 살구의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럽고 부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어릴 적, 저도 동네에서 또래들과
골목놀이에 빠져 살았어요.
오빠 언니 동생들과 섞여 놀고,
뒷산에 올라가 쑥을 캐고,
시냇가에서 플라나리아를 잡고 놀던 그 시간들.

어느새 어두워지면 이웃집에서 저녁까지 얻어먹고
함께 웃고 떠들던 동네 사람들.
그래서인지 지금도 친정엄마는
그때 유치원 동기 엄마들과 계를 하고 계시지요.

요즘 아이들은 이런 풍경을 누리고 있을까요?
동네 사람들 얼굴을 알고,
이웃과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을까요?

이 책 속 살구 주변엔 그런 어른들이 있어요.
먹을 것을 나누고,
기꺼이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웃을 줄 아는 어른들.

살구의 모험을 따라가며 생각했어요.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아이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눈높이를 맞춰 말을 걸어주는
다정한 어른이 되기로요.

살구와 만두, 그리고 살구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섬 한 바퀴를 돌아
포근하게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 모두,
좋은 어른이 되어봅시다.

💬 박하샘의 밑줄

“비가 내리면 웅덩이 되고
두더지가 살면 집이 되지.
씨앗을 뿌리면 꽃이 피고
누군가 빠지면 그건 함정이라네.”

“오늘부터 살구의 친구가 되어 줄 거란다.
이름을 지어주렴.”

“이게 만두의 냄새구나.
나도 잘 기억해 둬야지... 흐아암—”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 중인 어린이와 어른
친구를 만들고 싶은 모든 아이들
다정한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
이웃과 따뜻하게 지내고 싶은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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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다는 것 - 비우고 나면 열리는 새로운 문 파스텔 그림책 10
다다 아야노 지음, 고향옥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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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운다는 것
✏️ 글·그림: 다다 아야노
📘 옮김: 고향옥
📖 출판: 파스텔하우스

‘채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채우고, 비우고, 다시 채우고 또 비워지는 삶의 반복 속에서
나는 지금 무엇을 채우고 있고,
무엇을 비워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 책 이야기

주인공은 한 찻잔이에요.
우유를 마시며 쑥쑥 자라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매일 연습하며
어엿한 찻잔이 되기를 꿈꿉니다.

찻잔의 가장 큰 기쁨은
할머니와 오붓하게 홍차를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화창한 날,
그 행복한 일상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옵니다.
따뜻한 홍차도, 사랑하는 할머니도 사라진 그 순간—
찻잔은 이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 박하샘의 이야기

찻잔은 홍차로 채워질 때
행복을 느꼈어요.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

하지만 가득 채운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허무함, 외로움, 상실감…
그 자리를 채우는 감정들.

어릴 적엔
무엇이든 ‘가져야만’ 행복한 줄 알았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삶의 지혜를 담은 그림책을 만나면서
비워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조용히 묻습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채우고 있나요?
무엇을 비우고 싶으신가요?"

찻잔은 결국,
홍차가 아닌 더 소중한 것들로 채워지는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됩니다.

저에게도 이 그림책은
지혜로운 생각들과 따뜻한 향기를
가득 채워주었답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마음을 채우고 싶으신가요?

💬 박하샘의 밑줄

꽃향기가 잔을 은은히 감싸 주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잔의 마음도 풀려 갔어요.

나는 찻잔이지만...
꼭 차를 담지 않아도 괜찮을지 몰라.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가지고 싶은 게 많은 어린이와 어른
비움과 채움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분
나의 부족함에 마음이 무거운 분
삶을 더 풍요롭고 따뜻하게 살고 싶은 모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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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술이야
미사 지음 / 페이퍼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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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이야
✏️ 글·그림: 미사
📖 출판: 페이퍼독

정말 제목 그대로, ‘예술’ 그 자체인 그림책을 만났어요.
명화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과연 그림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예쁜 색감으로 자유를 표현한 키스 해링,
불꽃 같은 붓질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고흐,
색채의 마술을 펼쳐낸 마티스,
꿈처럼 환상적인 쇼를 보여주는 달리,
두려움과 공포를 표현한 뭉크,
입체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한 피카소까지.

작가는 이들의 작품을 따라가며 ‘나’라는 존재를 찾아가는 미술 여행을 펼쳐 보여줍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지문에서 시작해,
명화를 통해 나를 마주하는 이 여정은
마치 그림책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요.

색연필로 그린 작가님의 그림은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좋은 그림을 많이 보면 그림을 잘 그리게 된다고 하던데,
작가님도 그랬던 걸까요?
책 속 수많은 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작가님의 그림에서도 사랑과 실력이 가득 느껴졌어요.

마지막 장의 이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니?
그럼 멋진 행동을 시작하렴.
거대한 바다도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된단다.”

작가님의 멋진 그림책도,
아마 명화를 향한 사랑 한 방울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나를 알아가는 명화 여행,
함께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 박하샘의 밑줄

너의 태양빛이 쨍쨍하다면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넌 즐겁고 자유로울 거야

나는 나의 선물이고, 너는 너의 선물이야.
너 자신을 자신 있게 표현하렴.
다른 사람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고,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하단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명화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어른
자신을 찾고 싶은 모든 이
예술가들의 명작을 그림책으로 만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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