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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와 만두
호리카와 리마코 지음 / dodo / 2025년 6월
평점 :
📕 살구와 만두
✏️ 글·그림: 호리카와 리마코
📖 출판: dodo
지금 이 계절에 꼭 어울리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초록이 가득한 숲과 주인공 살구, 그리고 강아지 만두가 그려진 표지부터
마치 동화 속으로 초대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초록초록한 이야기 속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봅니다.
🌳 책 이야기
주인공 살구는 아빠의 일 때문에
푸른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섬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낯선 곳, 친구 하나 없는 환경에서도
살구는 외로워하지 않아요.
혼자서도 잘 놀 줄 아는 아이니까요.
그런 살구에게 아빠가 데려온 새로운 가족,
귀여운 강아지 만두.
만두는 신기하게도 살구와 단둘이 있을 땐 말을 하기도 해요.
살구는 만두와 함께 산책을 하고,
홍차 아주머니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인연도 하나씩 만들어 갑니다.
섬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살구는 조금씩 섬과 친해지고,
조금씩 자신만의 삶을 넓혀가죠.
앞으로 살구가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살구와 함께 섬 여행을 떠나보세요!
🍀 박하샘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는 이렇게 놀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없어도 자연을 친구 삼아 놀 줄 알고,
일상을 창의적으로 받아들이는 살구의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럽고 부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어릴 적, 저도 동네에서 또래들과
골목놀이에 빠져 살았어요.
오빠 언니 동생들과 섞여 놀고,
뒷산에 올라가 쑥을 캐고,
시냇가에서 플라나리아를 잡고 놀던 그 시간들.
어느새 어두워지면 이웃집에서 저녁까지 얻어먹고
함께 웃고 떠들던 동네 사람들.
그래서인지 지금도 친정엄마는
그때 유치원 동기 엄마들과 계를 하고 계시지요.
요즘 아이들은 이런 풍경을 누리고 있을까요?
동네 사람들 얼굴을 알고,
이웃과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을까요?
이 책 속 살구 주변엔 그런 어른들이 있어요.
먹을 것을 나누고,
기꺼이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웃을 줄 아는 어른들.
살구의 모험을 따라가며 생각했어요.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아이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눈높이를 맞춰 말을 걸어주는
다정한 어른이 되기로요.
살구와 만두, 그리고 살구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섬 한 바퀴를 돌아
포근하게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 모두,
좋은 어른이 되어봅시다.
💬 박하샘의 밑줄
“비가 내리면 웅덩이 되고
두더지가 살면 집이 되지.
씨앗을 뿌리면 꽃이 피고
누군가 빠지면 그건 함정이라네.”
“오늘부터 살구의 친구가 되어 줄 거란다.
이름을 지어주렴.”
“이게 만두의 냄새구나.
나도 잘 기억해 둬야지... 흐아암—”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 중인 어린이와 어른
친구를 만들고 싶은 모든 아이들
다정한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
이웃과 따뜻하게 지내고 싶은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