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평점 :
📕 한밤중의 방문객
✏️ 글 : 클레어 김
🎨 그림 : 선우현승
📖 출판 : 하우 어린이
그림책 띠지에 적힌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들어가는 우정.”
문득 어린왕자의 그 문장이 떠오르더군요.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겠지.
넌 내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될 거야.”
‘물든다’는 것은,
서로에게 천천히 필요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 아닐까요?
그런 상상을 하며 조심스레 책장을 넘겨봅니다.
🌳 책 이야기
깊은 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남자는 조심스레 문을 엽니다.
그 앞엔 비옷을 입은 아기 고양이.
“비옷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주세요.”
부탁을 남긴 채, 고양이는 카펫 위에서 잠이 들고
다음 날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한밤중, 또다시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이번엔 “목도리를 보들보들하게 해 주세요.”
고양이는 올 때마다 무언가를 부탁하고,
하룻밤을 자고 다시 떠나갑니다.
하지만 그 방문 뒤엔 달라지는 것이 있죠.
쓸쓸하고 삭막하던 집이
조금씩, 조용히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한밤중의 방문객,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궁금하시다면 책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세요.
🍀 박하샘의 이야기
첫 장면부터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스며듭니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한 남자가
쇼파에 무심히 앉아 있는 모습.
그러다 찾아온 고양이.
아무 말 없이 다가와, 작은 부탁을 하나 건넵니다.
쓸쓸한 사람에게
누군가가 정기적으로 말을 걸어온다면 어떨까요?
처음엔 낯설고 경계되지만
시간이 흐르고 횟수가 쌓이면
그건 ‘관계’가 되고,
어느새 ‘우정’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림책은 말합니다.
고양이의 방문 이후, 집안의 분위기가 바뀌고
남자의 일상도 서서히 달라집니다.
그 변화는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그저 함께 ‘존재했던’ 시간들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매일 찾아오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면?
걱정과 그리움이 생기겠죠.
이야기 속 남자도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쇼파에 앉아 있던 사람에서
식물에 물을 주는 사람으로 변해 있습니다.
우정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천천히, 규칙적으로 다가가
서로의 삶에 물드는 것.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그림책 속 고양이처럼 다가가 보세요.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일거랍니다.
이 책은 또 하나의 보너스를 품고 있답니다.
2 in 1 그림책!
앞은 한글, 뒤집으면 영어 버전으로 구성되어
한 권으로 두 가지 언어를 만나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답니다.
💬 박하샘의 밑줄
“한밤중, 오늘도 문 두드리는 소리…
누구인지 알겠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마음이 허전한 어린이와 어른
친구를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
삶에 작은 변화가 필요한 누군가
물들어가는 관계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