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실험의 가장 큰 포인트는 따로 기억력 트레이닝이나 단어 학습을 한 것도 아닌데, 기억력 향상과 무관해 보이는 음독이라는 활동만으로도 뇌의 기억력이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전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소리 내어 책을 읽는 행위는 뇌가 전신운동을하게 만들며 노화를 경험하고 있는 성인이라도 음독을 통해뇌의 기능, 최소한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뜻이 된다. - P92
이 프로그램의 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들의 인지 기능이 향상된 것이다! 증상의 진행이 멈춘 정도가 아니라, 점차 쇠퇴할 수밖에 없는 인지 기능이 오히려 회•복되었다. 이 변화를 실제로 눈앞에서 보았을 때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미국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자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글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는 건강한 사람이든 치매 증상이 있는 알츠하이머 환자든 똑같이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켰다. 특정한 단어를 읽어야 한다거나 특정한 인종에만 한정되지도 않았다. 우리 연구진은 이 놀라운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2005년, 2008년, 2015년에 각각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기존의 어떤 약물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인지 기능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약물로는 기능 저하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대 효과였다. 최첨단을 달리는 의학이라도 여기까지가 한계인 셈이다. 그런데 돌봄 현장에서 돌보미의 지원을 받아 글을 읽음으로써 뇌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실시하자 약물을 복용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효과가 나온 것이다. 일련의 연구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 P94
즉, 음독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강력한 치매 예방법이자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치매가 걱정되는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 권장한다. - P95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서 뇌를 활성화하는 활동은 교육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국어 수업에서는 오래전부터 학생들이 소리 내어 책을 읽게 지도했고, 일본에서는 최근아침 수업 시작 전에 책을 음독하는 학교도 늘어났다. 이러한학교에서는 1~2교시에 걸쳐 아이들의 집중력이 향상되었다는보고가 많다. 우리는 이 현상을 음독을 통한 ‘뇌의 워밍업 효과‘라고 부른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소리 내어 읽기 등의 활동을 통해뇌를 전체적으로 한번 예열하는 것이다. 이렇게 워밍업을 거치면 이후의 학습이 더 원활히 이루어진다. - P96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무슨 일을 하든 대체로 전전두엽의 활동이 억제되고 큰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도 스마트폰을 항상 들고 다니며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화면을 보느라 바쁘다.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쇼핑, 업무, 오락, 학습 등 많은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하도록 습관화되어 있다. 앞으로 우리의 뇌는 어떻게 될까? 학자로서 순수하게 호기심이 일면서도 한편으로는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우려스럽기도 하다. 종이에 직접 손으로 글을 쓸 때는 뇌 활동이 활성화된다. 쓰는 활동과 뇌의 연관성에 관해서는 도쿄대학의 뇌생리학자 사카이 쿠니요시 교수가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기록할때보다 손으로 글씨를 쓸 때 뇌 활동이 더 활발하다고 보고한바 있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손으로 쓰는 활동에 관한 실험을했는데, 그 결과 종이에 손으로 쓰는 편이 현상에 대한 이해나기억 정착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단순히 기록하여 보존한다는 관점에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정보통신 매체를 사용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방대한양을 보존할 수 있는 데다 나중에 검색해서 찾아내기도 수월 - P150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뇌 활동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머릿속에 남는 정보가 거의 사라진다. 손으로 직접 쓸 때 뇌가 더 활발히 움직이고 쓴내용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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