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중독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1999년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가가 플라나리아'의 작가라는 것을 한참 읽는 도중에 알았다-_-;
사실 별 네개를 줘도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양윤옥님의 번역도 좋았고 소설도 흥미진진했다. 나는 그다지 속도있게 읽는 타입이 아니다. 이 소설은 꽤 집중해서 휙휙 다음장이 넘어갔다.
캐릭터와 심리묘사도 흥미롭다. 단지 이 착잡한 기분때문에... 사흘간 읽었다.
중간에 잠시 읽는 것을 중단한 것은 왠지 망설여져서;;;
읽으면서 왜 제목이 연애중독'인가를 새삼 생각했다.
사실 이 책을 손에 든 건 중독님 탓도 1/3은 된다고 말했지만^^;
한 중년 여성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사람과의 관계맺기가 너무도 서투른 이 여인은 사랑 역시 언제나 서투르다. 그녀의 사랑법은 상대방을 옭아매어 진저리나게 만들어버려서 안타까웠다. 소설을 읽어가면서 슬금슬금 피어나는 주인공에 대한 거부감이 왠지 씁쓸했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공감해버린다. 굉장히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다.
아무 생각없이 책을 들었다 뒷통수 한대 맞은 느낌. 후반부에 반전 비스무리한 내용이 있기에 미리니름이 될 것 같아 리뷰는 여기까지 쓰겠다.
구두를 신은 발끝이 자꾸 아파 오는 걸 느끼며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간선도로변의 정감도 뭣도 없는 밋밋한 풍경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냥 열심히 걸으며 어느샌가 나는 기도하고 있었다.
제발 하느님.
아니, 하느님 따위에 비는 건 그만두자.
제발, 제발, 나 미나즈키야.
이제부터 앞으로의 인생, 다른 사람을 너무 사랑하지 말자.
너무나 사랑해서 상대방도 나 자신도 칭칭 옭아매지 말자.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
상대가 아파하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이제 두 번 다시 누구의 손도 잡지 말자.
체념하기로 정한 것은 깨끗하게 체념하자.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과는 정말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
내가 나를 배신하는 짓은 하지 말자.
타인을 사랑할 바에는 차라리 나 자신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