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달걀 1
마키무라 사토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상하게도 나는 OL류의 드라마나 영화는 관심이 없지만, 만화는 좋아하는 편이다. 일에 치이고 남녀문제에 줄다리기를 하며 그래도 당차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즐겁게 읽는다. 안타까운건 그런 만화가 내 눈에 잘 안잡힌다는 것이다.

맛있는 관계'와 이매진'의 작가인 마키무라 사토루의 이 만화를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만화는 일본의 모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한국영화 싱글즈'와 꽤 흡사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나난이란 캐릭터와 비슷한 설정의 이 만화의 여주인공 이야기는 어떤 면에선 영화보다 더 강하게 다가온다. 대기업을 다니며 우유부단한 삶을 지내오던 서른의 마코에게 어느날 갑작스런 시련이 다가온다. 사귀던 남자는 알고보니 양다리였고 회사에선 좌천을 당하게 된다. 결국 그녀는 결혼만이 목적이였던 남자를 걷어차고 회사 역시 사표를 내던진다. 지방에서 여관을 이으라는 어머니의 요청을 뿌리치며 그녀는 서른살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구직기간동안 조그만 까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26의 대학생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그녀의 소극적인 태도는 같은 까페의 직원에게 시종 비판을 받는다. 이 둘의 신경전이 차츰 우정으로 변모해가는 것도 이 만화의 즐거움이다. 꽤 재미있는 캐릭터인 여성이므로. 연하의 남자와 사랑을 하게되고 까페의 운영을 맡게되며 자신의 재능과 일에 대한 즐거움도 알게 된다.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다. 끊임없이 고민과 갈등을 하며 답을 찾아가는 서른살 여성의 성장이야기이다. 결국 까페는 사장의 개인사정으로 문을 닫고 애인은 유학을 떠나게 되지만 그녀는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힘차게 나갈수있는 힘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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