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 사랑하며 행복했다 자부했던 남자가 죽은 부인에게 온 편지를 통해 그녀에게 다른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배신감 질투심 나아가 다른남자에 대한 미움과 호기심까지 드는 게 상식적인 차원의 감정의 흐름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이책에서는 결혼으로 맹세하며 검은머리 흰머리 되도록 평생 배우자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윤리적이고 신념어린 사람이 아닌 또 다른 사랑을 만나고 사랑하고 그 비밀을 숨기고 살다가 죽어가는 평범하지만 결함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건조하게 서술되어 있다 독일문학 특유의 사유적인 늬앙스와 번역물을 읽는데서 오는 약간의 난해함으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소설속 여섯가지 이야기의 배경이 제각각 다를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대비해서도 생소하기도 하여 생경스럽기도 하다. 특히 한남자가 무려 세명의 여자를 두고 살아가면서도 일정기간의 비밀유지기간이 지나 그 세명의 여자들도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에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끔 쿨하게.. 아니 실용적으로 관계를 지속한다는 설정은 아무리 이해하려 애써도 이해되지 않음은 여전히 보수적이거나 편협적인 사고방식때문이리라. 다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상대방을 아직 잘 모르기에 가능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성격이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보다 전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 확율이 높다는 최근의 연구결과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만하다. 그러기에 그렇게 사랑에 빠져 상대방을 알면 알수록 그 사랑을 지키는것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그토록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하기도 하며 불꽃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어느순간 아무런 의미가 없는 눅눅한 그 무엇이 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 유쾌하지 않은 스토리들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사랑에 대해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사유케 한다 콤파스의 원을 그리는 크기가 크던 작던 그 책임은 원을 그리는 사람 자신에게 있듯.. 사랑의 다양한 빛깔도 스스로에게 달려있음이다.
처음으로 접하는 Art book의 느낌이 신선하다 다만 판형을 좀 더 키워서 원색 도판을 좀더 큰 그림으로 감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렘브란트 작품에 대하여 그의 작품인생의 개괄과 함께 시대적 배경 주변 환경과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좀 더 쉽고 폭넓게 화가로서의 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기초적인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 특히 미술작품이 시대를 초월하여 명작이 되려면 경제적으로 번영한 나라나 도시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지원과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이책에서도 여실히 증명해 준다 서구 열강 제국주의 세력싸움에서 네덜란드가 우위를 점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무역을 하며 경제적 번영기를 맞았던 네덜란드 황금시대에 렘브란트가 활동했음은 그의 작품세계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유럽 어디에서도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풍족하며 전세계의 상품들을 파고 사는 암스테르담에서 성공한 상인과 관리, 지식인들을 스폰서로 두고 전성기를 맞은 람브란트는 경제적인 성공과 더불어 당대 최고의 동판화가로서 명성을 쌓을 수 있었고 아이러니 하게도 최고의 위치에 걸맞는 최고급 주택을 샀다는 점에서 그의 말년 경제적 고난을 빌미를 줬다는 점도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촛불과 빛을 표현한 그의 독특한 기법과 가족을 비롯한 인물화와 종교적인 색채 그리고 번성하는 도회적 이미지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을 그의 인생사를 따라 감상하다 보면 어느듯 그의 작품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뿐 일생동안 불행했던 그의 가족사와 경제적 어려움속에서도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도 매달려 남긴 노쇠한 자화상에서는 평생을 걸쳐 예술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며 존엄성을 잃지 않았던 그의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다.
'원자에서 우주까지'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상상조차도 하기 힘든 거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어찌보면 물리현상이란 실로 어마어마한 범주안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주변에서 언제나 접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자연현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상관관계를 꾸준히 파헤치다보면 자신 뿐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할 실로 원자에서 우주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 물리법칙을 발견할 수 있으며 또한 실험으로서 증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창시절 손에 꼽을만큼 적었던 실험에 비해 딱딱한 이론으로 일관했기에 물리나 화학이 정말 어려웠던 점을 상기하며 이책과 같이 쉽게 물리상식에 접근하게 해주는 책이 뒤늦게나마 나온점이 반갑다. 뛰어난 두뇌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뿌리깊은 유교적 학문 중시사상으로 묻혀있던 실험정신을 되살려서 이땅에도 뛰어난 노벨상 수상자을 많이 배출해야 할 것이기에 이책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물리학의 실험정신을 고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듯도 하다. 상대성 원리로 더 유명한 아인쉬타인 조차도 어찌보면 단순한 듯 보이는 광전효과로 노벨상을 탔다는 사실은 더더구나 노벨상 수상이 결코 어려운 길이 아님을 예시해 준다. 천문학에 대한 인류의 뛰어난 가설과 실험을 통한 증명의 역사에서도 그러하듯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드넓은 우주세계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이 우주를 놀라게 할 실험정신으로 새롭운 물리법칙을 만들어내길 기대하며 개인적으로도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물리상식에 대해 기본적인 정리를 할 수 있어 좋았던 책읽기였다. 부록의 과학장난감 만들기는 일상에서 늘 쉽게 습관화 할 수 있는 물리실험의 출발점이 되기도 할 터이다.
어릴적 입에 달고 부르던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오늘 저녁 뉴스에 나온 스님들의 하안거 명칭도 통일법회이듯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숙명적인 숙제가 곧 남북의 통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수십년동안 전혀 다른 체제로 굳어진 남과북이 오랜시간을 두고 서서히 하나씩 개방되고 교류하며 하나가 되어가면서 종국에는 모든면에서 통일 되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석일진대 이소설에서 묘사한 흡수통일이후의 조국의 혼란상은 잔인하다 못해 끔직할 정도이다. 수술이후 10분이상 걷는것 조차 힘들어한다는 김정일의 건강이상과 공고하지 못한 후계체제의 불안에서 오는 극단적인 세력다툼 언제든 불거져 나올 수 있는 군부의 독단 북핵문제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갈등과 긴장감이 높아진 남북의 대치 아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또다른 원인 등으로 인해 미국이나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느날 갑자기 통일조국이 현실이 되어 버렸을 때.. 비록 지금은 소설속의 묘사이긴 하지만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총기류와 마약의 공공연한 유통 밤의 세계를 지배하는 그리고 부패한 경찰과 결탁한 조직폭력배 통일의 혼란을 틈탄 대포인간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등 무법천지의 세상은 마치 초창기 미국 마피아시대를 연상케하며 과연 급작스런 통일이 이런결과를 가져오면 어쩌지하는 현실적인 불안감이 생겨나곤 한다. 북한인민군 출신인 주인공의 관점에서 바라본 통일조국의 혼란은 통일에 대비하는 우리에게 섬뜩한 경고를 주고 있으며 용어조차 생소하긴 하지만 현실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통해 지금 현재 북한체제에 대한 이해를 드높이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과 같이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주의 사회의 습성이 더 큰 문제기에 어찌보면 몸에 배인 서로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부터 복잡하게 얽힌 통일문제에 대한 해결점의 출발이 아닐까 싶다. 유토피아가 현실이 아니듯 이 책에서 묘사한 디스토피아도 분명 현실이 아닐 것이다..다만 분단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자본주의 체제의 치명적인 습성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버리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서 이땅에서도 이미 가까이 다가선 통일조국의 땅에서도 최대다수가 최대한 행복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우선 개개인의 가진 이기적인 욕심의 끈부터 내려놓는 것이 천문학적인 통일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싶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컨펌을 받는 위치에도 컨펌을 해주는 위치에도 서 있었던 저자의 실무적인 컨펌을 끌어내는 기술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상사에게 컨펌을 받으려는 크고 작은 노력속에서 흔히 컨펌이 한번에 나지 않을 경우 자신보다는 상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기에 기본적으로 그런 심리를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다 그 상사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성격을 소유한 사람일 경우 더더욱 수긍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놀랍게도 이책은 바로 그런 상사에게서도 흔쾌히 컨펌을 받아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그 이유와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해 준다 실력부족을 떠나서 커뮤니케이션 부족 나아가 상사의 성격조차 고려하여 단번에 컨펌을 끌어내는 기술까지 망라한 이책의 내용들은 실제 직장생활에 적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인가를 집에내기 좋아하는 상사라면 가벼운 오타 같은것을 일부러 틀려서라도 그 상사를 만족하게 함으로써 쉽게 컨펌을 끌어내는 기술이란 것도 그다지 훌륭한 기술이 아닌듯 하지만.. 그러한 상사의 성격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원하는시간에 컨펌을 끌어낸다면 그 또한 유용한 컨펌기술이 아닐까 싶다. 심리학 이론과 실험결과를 포함한 이론적인 무장과 실제 일어났던 동서양의 역사적 사실까지 실례를 들어가며 현대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법칙까지 곁들여가며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직장생활에서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떠한 기술들을 적용하여 원하는 컨펌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이책은 책상위에 가까이 놓고 수시로 꺼내 읽어야 할 실용서라 할만하다. 저작권 사용료를 둘러싼 루스벨트 대통령 선거본부의 기막힌 전략은 위기를 어떻게 기회를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역발상의 전략이 아닐까 싶다 유래없는 경제위기속에서 이책과 같이 개개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컨펌전략 실행백서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면 분명 승승장구하는 멋진 직장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