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의 상자 - 상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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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불면의 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 /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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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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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소설 - 현실은 과연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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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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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종말해야한다.

선하고 부지런한 자는 부자가 되고 악하고 게으른 자는 가난하다는 편견 -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이 과연 그러하던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사회인가? 절대빈곤이 없어지고(?) 초, 중등교육이 의무화되었지만 정말 모든 이에게 교육의 기회는 균등하고 방학이 되면 급식을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의 굶주림은 게으르고 모자란(그렇다고 여겨지는) 부모만의 잘못인가?

백인 크리스쳔 남성 우월주의에 기초한 인종주의 - 요즘은 가끔 황인종의 아이큐가 더 좋다는 둥 여성의 능력이 미래 사회에 각광받을 것이라는 둥 색다른 기사가 나오기도하지만 이 역시 기어이 우열을 따져보려는 소유주의자(어슐리 K.르권의 "빼앗긴 자들"에 나오는)들의 의견(진실이나 사실이 아닌)이 아닌가? 특정한 색깔이, 특정한 능력이, 특정한 성격이, 특정한 성별이, 특정한 연령대가 더 가치있어 보이는 것은 특정한 장소, 특정한 시간, 특정한 상황에서만이다. 도대체가 절대적인 우성인자가 존재한단말인가? 그렇다면 지구의 생명체들은 어째서 진화해야했냔말이다. 상대적인 열성인자라고 여겨지는 것조차 그 상대성때문에라도,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가 진화하고 생존하는데 필수요소라는 지극히 계산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존중받아야한다.

남들보다 내게 유리한 국가 - 애국심이 나쁠 건 없다. 물론 내 눈의 티끌이 남의 눈의 들보보다 더 아프고 힘들다. 하지만 내가 애써 외면했던 이웃, 다른 국가, 다른 대륙, 온 지구의 빈곤이 사실은 내 것이였음을, 스트레스가 병을 부르고 육체의 고통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처럼 이 온 우주가 유기체임을 인식한다면 남의 눈이라 차각했던 것 역시 내 눈의 들보가 된다. 어찌 이들이 내 좁다란 지역의 일자리를, 부를 빼앗는다고 나무랄 수 있는가? 어찌 발가락은 멀쩡하다고 머리의 상처를 모른다 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내게 없는 것에 대해 타자를 원망하지 않고 죄책감없이 부와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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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와 떠도는 사원
김용규.김성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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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만화나 영화화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앉은 자리에서 화장실도 가지 않고 다 읽을 만큼 재미있었지만 음~ 내게 이건 철학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고 철학판타지도 아닌 것 같다.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철학처럼 어려운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철학책보다는 철학의 흐름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철학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판타지 소설이라 하기에는 이 교과서같은 설명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서투른 학습만화처럼 때로 주인공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학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이야기하기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 인류의 보편적 가치, 이성과 감성, 자유, 정의, 평등,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작가는 우회적으로 강요한다.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미있고 풍부하며 읽어볼 가치가 있다. 나는 이카루스 이야기를 원래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높게도 너무 낮게도 안된다니 이 얼마나 어려운 이야기인가? 적당히 이성적이고 적당히 감성적이며 적당히 절대적이고 적당히 상대적이며 적당히 객관적이고 적당히 주관적일 것. 그래서 인생이 이토록 힘든게지... 그러나 절대로 적당히해서는 안될 보편적 가치가 있기에 인류는 살아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고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역시 친근한 알도와 함께라도 철학은 어렵다.

시리즈 물로 나올 것 같은데 알도와 함께 떠나는 다른 여행은 좀 더 쉽고 친절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좀 더 능력을 키워야하는 건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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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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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하!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신인 작가라는데 앞으로 그의 작품을 특별히 챙겨 볼 의향이 들 만큼 재기발랄하고 재밌다. 캐비닛 속에 담긴 이야기가 따지고 보면 소수라, 약자라, 정상이 아니라 여겨지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눈물을 강요하지 않고 따뜻하며 책을 덮고 나서도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어쩐지 좀 무섭고 섬뜩하다.(뒷 부분의 다소 생뚱맞다 싶은 납치 사건 때문이 아니라 구라임을 알고 보는데도 전혀 구라 같지 않은 이야기 때문에...) 게다가 그 유머라니...

작가가 구라라고 누차 강조했지만 현실에 '심토머'들이 무리로부터 떨궈져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그 '심토머'들은 무리가 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건 아니다. 이야기 속에 인물들처럼 더 행복할 수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더 힘들수도 있다. 한 개체가 다른 개체를 조금이라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소리일까? 그러니 앞서 알고 있다라고 말한 것은 당장 취소해야겠다. 게다가 '심토머' 입장에서는 무리에서 떨궈진 것이 아니라 무리 바깥으로 뛰쳐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그들이 가진 독특한 능력(?) 중에는 내가 가지고 싶은 것도 많다. 나 역시 '현대'라는 것에 치이고 지칠대로 지쳐 심토머로 진화되고픈 것인가? 가까스로 진화해서 살아남고 있는 주제에 스스로 진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인류는 지구라는 행성에 갖은 못된 짓을 일삼고서도 정작 스스로가 놓은 덫에 걸려(다른 종이라든가 자연이라든가 신이라든가 지구의 복수나 징벌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멸하게 생겼다. 그러니 이제 그만 '심토머'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인지도 모른다.

갖가지 심토머들이 나오지만 그 중 타임스키퍼들이 시간을 잃어버리게 된 이유가 흥미롭다.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살아서는 안된다. 너무 열심히 일해서도 안된다. '띄엄띄엄'살아라. 그러지 않으면 숨막힌 당신의 인생이 어느날 예고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타임이 스킵한 동안은 뭘 했냐고? 아마 토퍼러들 처럼 꿈을 꾸며 잠을 자지 않을까? 기억은 못하지만... 그러니 다음 타임이 스킵될동안(어쩌면 스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행복한 꿈을 꾸기 위해 꿈의 재료를 부지런히 모아야 한다. 젠장~ 우리는 행복해지기위해 죽어라고 일을 하고 진지하게 인생을 사는 것도 모자라 꿈을 즐기기 위해서도 꿈의 재료들을 '모아야' 한다.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남 보기에는 곧 죽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괜찮아유~ 인생이 다 그런거쥬~"(사실 작가가 이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툭툭 내뱉는 내공의 소유자들을 존경한다. 난 조그만 산을 오르는데도 허덕이고 울고불고 난리인데 이들은 깍아지를 듯한 절벽을 타고 넘는데도 뒤떨어진 사람 챙기고 물 건네주고 경치 감상까지 한다. 그런다고 이들이 고통을 느끼는 감각을 잃어버렸다거나 남들보다 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라 그깟 절벽쯤은 영화에 나오는 x-스포츠(맞나?) 즐기는 사람처럼 휙휙 넘나드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진화된(혹은 진화한) 종이다. 내가 공대리를 쫓는 대기업의 임원이라면 이런 '심토머'를 연구할텐데...

아~ 리뷰랍시고 지껄여놓은 이 글들을 보라지. 내가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는 소설을 만나 방정을 떨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그렇다. 내키는 대로 내뱉고 있어서 줄거리나 제대로 이해했나 싶기도 하다.T.T  사실 소설의 뒷 부분의 전개라든가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방식은 어설프다. 진짜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난 이 소설이 마음에 든다. 비싸기로 소문난 패밀리 레스토랑의 그럴듯한 식사보다도 더 맛있는 소설을 만나 너무 기쁘고 작가가 고맙다. 남해 어딘가에서 결혼하고 글 써서 밥 벌어먹고 사실 예정이라는데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는 소설 많이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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