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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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종말해야한다.

선하고 부지런한 자는 부자가 되고 악하고 게으른 자는 가난하다는 편견 -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이 과연 그러하던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사회인가? 절대빈곤이 없어지고(?) 초, 중등교육이 의무화되었지만 정말 모든 이에게 교육의 기회는 균등하고 방학이 되면 급식을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의 굶주림은 게으르고 모자란(그렇다고 여겨지는) 부모만의 잘못인가?

백인 크리스쳔 남성 우월주의에 기초한 인종주의 - 요즘은 가끔 황인종의 아이큐가 더 좋다는 둥 여성의 능력이 미래 사회에 각광받을 것이라는 둥 색다른 기사가 나오기도하지만 이 역시 기어이 우열을 따져보려는 소유주의자(어슐리 K.르권의 "빼앗긴 자들"에 나오는)들의 의견(진실이나 사실이 아닌)이 아닌가? 특정한 색깔이, 특정한 능력이, 특정한 성격이, 특정한 성별이, 특정한 연령대가 더 가치있어 보이는 것은 특정한 장소, 특정한 시간, 특정한 상황에서만이다. 도대체가 절대적인 우성인자가 존재한단말인가? 그렇다면 지구의 생명체들은 어째서 진화해야했냔말이다. 상대적인 열성인자라고 여겨지는 것조차 그 상대성때문에라도,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가 진화하고 생존하는데 필수요소라는 지극히 계산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존중받아야한다.

남들보다 내게 유리한 국가 - 애국심이 나쁠 건 없다. 물론 내 눈의 티끌이 남의 눈의 들보보다 더 아프고 힘들다. 하지만 내가 애써 외면했던 이웃, 다른 국가, 다른 대륙, 온 지구의 빈곤이 사실은 내 것이였음을, 스트레스가 병을 부르고 육체의 고통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처럼 이 온 우주가 유기체임을 인식한다면 남의 눈이라 차각했던 것 역시 내 눈의 들보가 된다. 어찌 이들이 내 좁다란 지역의 일자리를, 부를 빼앗는다고 나무랄 수 있는가? 어찌 발가락은 멀쩡하다고 머리의 상처를 모른다 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내게 없는 것에 대해 타자를 원망하지 않고 죄책감없이 부와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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