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툰 사람들
박광수 지음 / 갤리온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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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때 뜨거웠던 만화 '광수생각'에 열광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책 '광수생각'을 읽었었다.
읽으며 '내가 그래도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때의 '광수생각'이 이젠 좀 유치했다.
오랫만에 그가 펴낸 카툰 에세이..
불혹을 넘긴 그가 이번엔 어떤 생각들을 표현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다.
할인해서 사지않았으면 조금 후회했을 것 같다.
그의 글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이런 달달한 사랑얘기, 이별얘기가 지금의 내겐 별 감흥이, 도움이 안되서다.
몇 년 전에 읽었다면 같이 눈물을 쏟았겠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글이 몇 있어 기록해본다.
 

'친구는 세 부류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부류는 음식과 같아서 매일 필요하고, 두 번째 부류는 약과 같아서 가끔 필요하고,
세 번째 부류는 병과 같아서 매일 피해다녀야 한다고 한다.'
 
'내가 진짜 어떨 때 행복한지, 누구와 있을 때 행복한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를 말입니다.
그것을 알아야만, 즉 자신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행복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행복에 이르는 첫걸음은 바로 자신의 진짜 행복을 알아 가는 것입니다.'

'판사인 우정이 형이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게져서는 이렇게 말했다.
"광수야, 예전에 내가 술을 안 마실 때는, 술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람들의 말을 안 믿었어. 다 변명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렇게 너랑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하니까 비로소 그 사람들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사람을 심판할 때는 자신의 잣대와 기준만으론 곤란하다. 나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 일이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가장 큰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심판하는
위치에 있는 판사는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십수년간 좁은 골방에서 사법 시험을 준비한 끝에 판사가 된다고 해도, 그런 그가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질 때 판결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 그럴 바에는 5000원 넣고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사주풀이가
줄줄 나오는 기계를 개조해서 법조문을 몽땅 입력시키고, 그 기계에 심판받아야 할
사람들의 죄를 적어 넣은 다음, 죄에 대한 처벌 사항을 종이쪽지로 받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적어도 기계는 사람보다 더 면밀하고 착오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심판하는 일을 사람에게 맡긴 것은 기계에는 없는 경험과 따뜻함,
정의로움이 사람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과 따뜻함과 정의로움으로 사람들을
대하라는 뜻인 것이다.

판사와 변호사, 선생님, 경찰, 의사, 군인, 정치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오직 돈을 벌고 싶어서라면 다른 것을 해서 벌라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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