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2학기 때는 한국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죠. 중요한 과목인 만큼 어릴 때 미리 접해두면 좋다고 해서 부모들은 한국사 관련 전집이나 세계사 관련 전집을 사서 읽히고 독후 활동을 위해 박물관, 전시회 등을 다니곤 합니다.
저도 많이 완벽하게는 해주지는 못하지만, 중요성을 알기에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학습만화부터 글밥 책까지~ 그리고 노래로 역사를 접할 수 있게 해주죠. 그런데 늘 제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노파심은,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나?' 입니다.
매번 시작은 선사시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겠지만 시대가 흐를수록 복잡해지고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들. 그렇다 보니 처음 마음먹은 것처럼 잘 진행이 안되고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있죠. 살짝 쉬는 텀을 주고 나서 다시 시작은 선사시대.. 아이가 지겨워하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대로 넘어가기도 했는데 이럴 때 늘 갈등이 시작됩니다.
보통 아이들이 한국사 교과과정을 시작할 때 한국사 시험을 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럴 때 함께 공부해서 시험을 같이 보는 부모들도 많다고요. 저도 열심히 아이와 함께 공부해서 같이 시험 보러 가야지~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배우는 사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역사 공부를 하려고 보면 막막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나는 이렇게 헤매고 헷갈리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초등부터 중고등까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그 기간 동안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어떻게 배우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어렵다고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까 등등을 고민해 봅니다.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역사 편에서 김덕수 교수님은 그런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역사란 무엇인지, 현재 우리나라 역사교육과정의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니다. 또 초중고등 과정에서 어떻게 역사 공부를 해야 할지,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위해서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역사 편의 김덕수 교수님은 우리나라 역사와 세계사는 그 흐름을 같이 보면서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흐름을 짚어보며 한국사를 배우는 흐름이 중간에 끊기고 광범위한 세계사를 중간에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가서 다시 한국사를 배우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어려워 한다고 해요. 저도 배우는 입장에서 궁금했던 것이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세계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였어요. 그런 흐름을 같이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 같았죠. 그래서 최근 한 꼭지씩 살펴보며 개념을 잡아주는 책에 세계사와 한국사의 흐름이 같이 보이는 책을 찾아서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 서알자 김덕수 교수님도 이 부분을 짚어주고 계시더라고요.
김덕수 교수님의 한국사와 세계사의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정리해 보면,
첫째, 한국사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세계사와의 연결 또는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둘째, 세계사와 한국 사회의 시간적 공간적 공유성과 상대성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 우리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넷째, 건전하고 성숙한 자의식, 동포애와 애국심을 가진 국민을 육성한다는 역사교육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다섯째, 합리적 판단 능력을 가진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여섯째, 국제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국제인 혹은 세계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우리 아이들이 폭넓은 사고를 갖고 더 넓게 생각하며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그것은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접하게 해주는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와 한국사를 공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신 주입식이 아닌 자발적인 호기심과 흥미를 끌어주는 학습으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는 책만 한 것도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잡아보고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TV에서 해주는 대하드라마 같은 것들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역사관련 다큐도 많고 예능도 있으니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많이 있겠죠?
조급함을 버리고 어떤 방법으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접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역사 편. 초등 고학년이나 중등 아이들과 함께 배움의 열정을 가지신 부모님들이라면 꼭 봐야할 책이네요.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