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티무스 힙 4 - 마법의 비행 셉티무스 힙 4
앤지 세이지 지음, 송경아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추천해도 좋은 마법 환타지 소설 셉티무스 힙~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소설 중에는 사실

무작정 읽히기에 적당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것들도 있다.

그렇지만 셉티무스 힙의 장점은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만한 장면이 없기에

마음놓고 상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3편에서 셉티무스의 기지로 인형의 집을 아슬아슬한 뒷 이야기로 시작되는 4편은 이제 전체 이야기의 중반에 도달하였다.
300쪽이 넘는 1, 2, 3편이 오히려 짧게만 느껴졌을 만큼
숨가쁘게 진행되어 온 이야기가 이제 활짝 펼쳐진 듯하다.

암흑마법의 세계로 더 깊이 빠져드는 사이먼,
그에 비해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의 힘을 드러내며
더욱 강력한 마법사로 성장해가는 셉티무스......
이제 더이상 사이먼은 셉티무스의 상대가 되지 않는 듯이 보인다.

전편에서 드래곤 보트가 부활하여
어린 여왕 제나의 수호용이 되었는데,
이번엔 너무나 귀여운 아기 드래곤이 셉티무스를 도장 찍는다.
아마도 다음편 어디에선가 셉티무스를 도와 큰 활약을 펼칠 거라 예상되지만,
아직은 그저 말썽꾸러기 귀여운 아기용이다.

얼음 터널과 여왕의 방이라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내는 장면은
환타지 영화의 한 장면같다.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생동감 있는 배경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이
더욱 실감나게 한다.
 
셉티무스 힙의 각권마다 미지의 인물이 등장하여 긴장감을 더하다가
각권의 거의 끝무렵이 되어서야 베일에 싸였던 인물의 비밀이 벗겨진다.
셉티무스의 여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그 인물의 정체를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 4권에서도 이방인이 등장한다.
중요한 사건들 사이사이에서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그 사람의
정체는.......
책의 끝부분에서 드러나게 된다
그가 뜻밖의 사람이었음에 놀라게 될 것이다.

전편들에 비해 좀더 스케일이 커지고, 결정적인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잠재되었던 능력을 드러내며 멋지게 마법의 비행을 하게 되는
셉티무스의 모습을 보며,
이 이야기의 결말을 목마르게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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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롤 지음, 김석희 옮김, 헬린 옥슨버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루이스 캐럴의 이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작가의 나라인 영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읽지 않은 사람을 찾아 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스태디셀러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없이 많은 출판사에서 저마다 한권씩은 다 내어놓아

지금 나와있는 것만도 수십권에 달한다.

그많은 책들 중 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첫 인상은

'어, 그림이 다르네.' 하는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보았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책의 두께나 번역이나 출판사 등등이 저마다 다르더라도

그림만은 눈에 익은 존 테니얼의 삽화였기에

헬린 옥슨버리의 익숙한 삽화가 낯설지 않은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헬린 옥슨버리 또한 부담을 안고 있었기에

2년 여에 걸쳐 심혈을 기울인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녀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텍스트가 갖는 독특함을 살려낸 삽화는

이 책을 이전보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다.

30년 전 읽었던, 삼월 토끼와 모자 장수, 겨울잠쥐의 티파티 장면을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토리는 아이들 누구나 빠져들만한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바다 속에서는 대구로 부츠와 장화를 닦는단다.(역주:대구를 뜻하는 영어 whiting과 구두약을 뜻하는 blacking을 대비시킨 말장난)' 등과 같은

언어유희들이 곳곳에 들어있기에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몇년마다 한번씩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한다.

작가 캐럴이 헨리 조지 리델 학장의 세 딸 - 로리나, 앨리스, 이디스 -에게 들려주었던 이 이야기를

나는 내 사랑스런 두 딸의 호기심과 꿈을 위해 들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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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다
예룬 판 하엘러 지음, 사비엔 클레멘트 그림, 이병진 옮김 / 세용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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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시골집에 가면 밤에 잠이 오질 않았다.

규칙적으로 철썩거리며 바위와 모래사장을 때리는 파도소리가 귀에 설어서였다.

하지만, 에밀리오에게는 바다는 고요하기만 하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에밀리오에게 바다 뿐 아니라 세상은 모두 고요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도 이해받고 인정받지 못하고

자라는 동안 에밀리오의 가슴 속에는 분노와 슬픔이 쌓여간다.

다행히 하비에르 아저씨가 곁에 있어서

그의 입술을 통해 바다의 소리, 세상의 소리를 보게 된다.

그리고 세뇨라 안나의 도움도 받으면서

에밀리오의 가슴 속 분노와 슬픔을 조금씩 덜어낸다.

우리가 항상 듣고 있기에 별것 아니게 느끼고 있는 많은 소리들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들을 수 밖에 없는 에밀리오의 모습과 생각을 통해서

세상의 소리들을 새롭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듣는 소리만이 진짜이고 에밀리오가 가슴으로 듣는 소리는 가짜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세뇨라 안나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면서 에밀리오는 고요한 바다를 향해

세상을 향해 용감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리고 아팠지만,

에밀리오가 성장하고 일어서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서정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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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어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최윤미 옮김, 초 신타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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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배고파도 혼이 나도 절~대 울지 않던 둘째딸아이가

5살 무렵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 떼쓰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힘도 들었지요.

갑자기 달라진 아이의 마음 속엔 어떤 감정이 들어있을까

머릿 속에 어떤 생각이 숨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워낙 캐묻는 걸 싫어하는 아이라 더욱 조심스럽기만 했답니다.

그러다 만난 이 책 ......

앞표지 한가득 그려진 소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습니다.

넘기면, 한 줄의 글들이 나옵니다.

넘어져서 울었어.

부딪혀서 울었어.

작은 딸이 책장을 넘겨가며 혼자 종알거립니다.

아직 글씨를 다 읽지는 못 하지만,

그림을 보고 상황을 이해하는 한편,

자신의 경험을 돌이켜 보는 듯 합니다.

얼핏 짧은 문장과 단순한 전개를 보고, 아주 어린 유아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계속 읽다보니 오히려 아이들이 이런 슬픔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까마귀가 울어. / 그렇지만 저건 우는 게 아니야.

아, 우는 건지도 몰라. / 까마귀 엄마가 아파서 그러는 건지도 몰라.




전쟁에 집이 불타 우는 아이들을 텔레비전에서 봤어.”




아직 어린 우리 딸이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할 슬픔들이겠지만,

자신이 울 때와 다른 사람들이 슬퍼할 때를 비교해 보고 생각을 조금씩 넓혀갈 수 있겠지요.

특히 마지막 쪽을 읽고는 엄마에게 한마디를 던지네요.

“엄마, 나도 그면 울지 않게 될까?”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울음의 부담을 마음에서 내려놓게 된 계기를 준 책이었어요.

아이로서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음 속 슬픔을 우는 것으로 표현한다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고,

엄마인 저도 그래 이 아이도 크고 나면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는 때가 올거니까, 지금 마음껏 울 기회를 주자라고 편안하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일본색이 두드러지는 강렬한 색과 검은 선들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아이는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아이의 눈에서 그림책보기는 늘 쉽지 않네요.




앞으로 한동안 아이가 들고 와 읽어달라고 할 책 중 하나가 될 듯 합니다.

그때가 아이가 울고 싶은 마음일 때일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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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길버트 - 꼬마 나침반의 좌충우돌 자석 이야기 반가워요! 과학 이야기 2
장수하늘소 지음, 강경수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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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목에 등장하는 길버트라는 인물에 대해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보고 비로소 그가 자석에 과한 연구를 많이 한 의학자 겸 과학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석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그가 17세기에 저술한 <자석에 대하여>라는 책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자석에 관하여 최초로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책을 쓴 것이다.

자석에 관한 것만 가지고 초등학생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책 한권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초적인 지식 이외엔 자석에 관한 것들이 생각나지 않는터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기엔 너무 어려운 분야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요즘 많이 나오는 쉽게 풀어쓴 과학이야기 책들 중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이 바로,

과학의 큰 영역을 한권으로 이야기하여 개론에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중 자석이라는 부분에 한정하여 더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도록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학에 대해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게 과학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자석과 나침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창작동화의 형식을 빌어왔다.

자칫 어설프게 짜맞춰진 이야기가 어색한 경우도 보았는데,

이 책은 이야기도 흥미롭게 잘 쓰여 있어서 엄마가 읽기에도 너무나 재미있다.




동화 속에 녹아있는 과학지식들이기에 이해도 쉽다.

“......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원자들은 달라. 모두 한 줄로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지.

그래서 각각의 원자들 속에 있는 전자들도 모두 같은 방향으로 돌게 되는 거야.

그리고 그 힘이 서로 합쳐져서 회오리바람처럼 강력한 소용돌이가 되는 것이지.

그게 바로 자력이란다.”

어쩜 이렇게 쉽게 풀어 설명하는지, 엄마로서도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어려운 개념들을 아이들이 간결하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중간중간 사진자료들과 설명도 들어있어서 관련지식을 넓게 얻을 수 있다.

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 -호박의 정전기에 관한 설명 -등은 한쪽을 할애해 만화로 더욱 쉽게 풀어놓았다.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정말 재미난다.

덕분에 이 책 한권만 읽고나면, 자석에 대한 웬만한 것은 다 알았다고 할 정도로

재미와 지식을 다 갖춘 좋은 과학책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전문서적같은 느낌의 멋진 과학책을 만나 기뻤다.




진화론을 다룬 <반가워요! 다윈>와 <반가워요! 갈릴레이>도 함께 나와 있다고 하니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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