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육각형의 표범 반올림 41
박용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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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육각형의 표범>은 과학에서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쓰는 박용기 작가의 청소년 소설이다. ‘과학의 끝에 닿아 있는 것은 필연적으로 철학’이라는 가치를 가진 작가의 가치관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무한 육각형의 표범>은 최근 과학계의 가장 큰 화두인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청소년의 삶을 그린다. 인지과학과 뇌과학이라는 과학적 사실에 입각하여 철저하게 조직된 세계관이 이 소설의 중심이 된다. 인물들이 저마다 안고 있는 삶과 상처를 조심스럽게 파헤쳐가며 문학과 과학과 철학의 멋진 콜라보를 보여주고 있다. 생소한 용어들에 긴장하며 책을 폈지만 열여섯 살 주인공 바유를 따라가며 펼쳐지는 인공지능시대의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었던 열여섯 살 아들이 이제 스무살이 되어 컴퓨터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아들의 옆에서 살짝 스쳐 보았던 여러 소설과 영화들에 등장한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우리의 과학 발전이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어릴 때 읽었던 미래소설, 공상과학 소설들이 생각난다. 그 때는 비현실적인 공상이었지만 많은 것들이 현재 실행되고 발명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소설은 그저 소설이 아니게 된다. 유전자조작은 신의 영역으로 분류되며 인간의 비인간화와 맞물려 생각되어진다. 바벨탑처럼 선악과처럼 생명공학은 조심스럽다. 인공지능을 다룬 이야기들을 보면 결국 인간이 지배당하는 결과가 많다. 그것은 결국 인간성의 말살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과학이 잘못은 아니다. 인간이 인간다움은 감성과 사랑, 타인에 대한 배려 등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인공지능 세계에서 최하위 등급인 예술가로 결정된 바유가 장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떠돌다가 <무한 육각형>이라는 종이책 서점에 들어서며 인간적인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소녀 에밀을 만나는 것은 바유의 삶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건일 것이다. 뜬금없지만 갑자기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헌책방에 대한 향수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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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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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감동과 허를 찌르는 엉뚱한 유머를 트레이드마크로 가진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고 <베어타운>을 펼쳤다.



3월말의 어느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렇게 시작되는 <베어타운>은 570여쪽이라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잠시의 숨쉴 틈도 주지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나를 사로잡았다.

쇠락한 작은 마을 베어타운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제는 아무런 희망이 없으나 오직 하나의 희망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탕탕탕 아이스하키의 퍽을 날리는 소리
탕탕탕 산탄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는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것은 희망이자 절망이며 처음이자 끝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하키가 삶의 전부이고 인생의 의미가 되어버린 곳...
공부가 전부가 되어버린 지금 시대의 우리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베어타운의 희망은 아이스하키팀이다.
마을의 미래는 아이스하키팀과 함께이기 때문에 아이스하키팀의 승리는 모든것에 대한 절대적인 권력이고 면죄부가 되어버린다.
우리아이들에게 공부가 면죄부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전부인 것이다.
아이스하키팀에 대한 기대와 맹목이 한 여자아이를 절망과 고통으로 몰고 가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하키를 잘하느냐가 삶의 기준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한걸음 한걸음 틀을 깨고 성장하는 소녀와 아이와 부모를 만났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덮으려 애쓰는 자와 용기있게 내보이는 자
체념과 절망과 증오와 분노 속에서
한 발자국을 어떻게 내딛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상황에서도 아픔과 함께 커가는 마음을 보았다.
비록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아물어가며 상흔이 남더라도 이겨내는 과정이 너무도 귀하다.
또래의 아이들을 키워냈고 비슷한 나이의 어른이기에 더욱 가슴깊이 공감하고 슬퍼하며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빤하지 않은 결말에 대해 베크만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낄 정도로 감명 받았다.
내 생각과 너무도 다른, 그래서 정말 탄복할 수 밖에 없었던 결말이었다.
끝이면서 시작이고 절망이면서 희망이고
아픔이면서 치유가 된 멋진 책!
베어타운에 가보고 싶어졌다.

#베어타운
#프레드릭베크만
#다산책방
#아이스하키
#용서와이해
#시작과끝
#탕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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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입고 싶은 앞치마 쉽게 만들어 입는 옷 4
부티크사 편집부 지음, 남궁가윤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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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들어 입는 옷
매일 입고 싶은 앞치마


제목부터 내 맘에 쏙 드는 책이다.
바느질은 어릴 때부터 친하질 않아서
가정(가사)시간에 간단한 옷 만들기를
할 때면 진땀을 뺐던 생각이 난다.
더군다나 옷본을 만들려면 왜 그렇게 머리 속이 백지가 되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나는 바느질 판을 기웃(?)거린다.




즐거운 상상에서 쉽게 만들어 입는 옷 시리즈로 새롭게 펴낸 <매일 입고 싶은 앞치마>는 나의 갈망을 채워주는 책이다.




두가지 크기의 실물패턴이 수록되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이제 나도 드디어 내 손으로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인가!
내게는 어려운 옷본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 없으렸다!



목차를 살펴보았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맘을 흡족하게 한다.
4개의 파트로 나누어
기본앞치마, 원피스앞치마, 특별한 날 입는 앞치마, 허리 앞치마를 소개하고 있다.




잔잔한 플라워 무늬가 매력적인 앞치마, 깔끔한 무지 앞치마.. 너무도 정갈하면서도 예뻐 보인다. 앞치마를 즐겨 하지 않는 내 눈에 이 책의 앞치마들은 단순한 작업복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패션으로 다가온다.



내가 좋아하는 스트라이프 무늬이다.
이런 다양하고 예쁜 앞치마를 날마다 돌아가며 입고 일을 한다면 저절로 능률이 오를 것만 같다. 나의 주부생활이 좀 더 즐겁지 않았을까 잠시 돌아보게 된다.




<메일 입고 싶은 앞치마>를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바느질의 기본을 알고 있다면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오래 전 배웠던 기억을 되살려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원피스형 앞치마이다.
어느날인가부터 바느질에 꽂혀 열심히 원단을 모으고 있는데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원피스형 앞치마는 그대로 평상복으로 입을 수도 있겠다. 열심히 따라하면 내가 소원하는 옷만들기가 저절로 될듯하다.




특별한 날 입는 앞치마이다.
수국무늬가 너무도 싱그러운 푸른빛 앞치마이다. 연두색 리본과 연두색 끈이 포인트가 되어 정말 특별한 날, 포트럭 파티라도 해야 할 것만 같다.
에코백을 세트로 만들어 들면 이 나이에도 애교스런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싶다.




주방장갑, 다용도 덮개 등 조방에서 앞치마와 친한 소품들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여 책의 활용도를 높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허리앞치마이다.
허리앞치마는 깔끔하고 간단하면서도 전문가적 이미지를 생각나게 한다.
커피전문점 등에서 많이 활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긴 앞치마가 거추장스러울 때도 편하고 쉽게 두를 수 있어서 선호하는 편이다.



바느질법 기초& 부분 바느질은 정말 깨알같은 보너스 팁이다.
사진과 쉽고 자세한 설명으로 보기만해도 이해가 되도록 나와있다.




앞치마 만들기를 시작하기전 치수와 부호를 보는 법 등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정말 친절한 책이다. 가정시간에 배웠던 것들이 어렴풋이 기억나며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뒷표지 안쪽에 얌전하게 붙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실물크기 옷본!
아! 정말 반갑다!
물론 시행착오를 몇번 거쳐야 하겠지만
설명대로 잘 따라하면 매일 입고 싶은 앞치마를 직접 내 손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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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서적추천, 삶에 활력과 도전을 주는/두여자의 셀프 인테리어

같은 공간 다른 홈 디자인
두 여자의 셀프 인테리어


<두여자의 셀프 인테리어>를 알게된지는
꽤 오래이다.
궁금하다는 생각만 가진 채로 밀어두었는데 이번에 2쇄 발간으로 만나게 되었다.

#두_여자의_셀프_인테리어 는 특별한 저자들의 책이다.
김정희(몽실이), 윤서하(수선화)작가는 블로그세계에서 유명한 셀프인테리어의 달인들이다.

몽실이작가는 나무를, 수선화 작가는 뜨게를 주아이템으로 하여 각기 자신들의 색깔로
셀프인테리어를 하였고 독자는 2인2색의 인테리어를 비교하며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장점은 셀프인테리어서적 답게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가르침이 있다는 것이다.
셀프와 리폼 인테리어에 필요한 도구, 공구들과 그 사용법을 소개해주고,

장판을 까는 법, 석고보드, 타일 등에 피스나 못 박는 법, 방문 손잡이 교체하는 법 등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알려준다.
전문가에게는 당연한 부분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부분들을 교과서처럼 속시원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두 작가는 나만의 색깔로 우리집에 알맞는 인테리어를 하라고 조언한다.
비싸고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닌, 특별하고 개성있고 쓸모있는 인테리어로 내집을 꾸미는 것은 많은 이들의 같은 바램일 것이다.

공간을 생각하고 필요한 가구를 디자인하여 설계하고
나무를 재단하고 하나하나 조립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며 가정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리폼은 환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무조건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부분을 고치고 정비하고 가끔은 완전히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의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독창성이 생기고 물건의 내면을 보는 눈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하나하나 정성과 솜씨가 만나 쓸모있는 새물건으로 탄생하여 멋진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며 그저 감탄의 연발이다.
정말 독창적인 신선한 아이디어와 꼼꼼하고 깔끔한 리폼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이 너무 멋지고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특별한 코너가 있다.
뜨게질의 고수인 윤서하(수선화)작가의 뜨게질 강습코너이다.
코바늘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도안보는 법, 모티브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법까지 간략하지만 자세하게 설명하여 나같은 문외한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두 작가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품들이다.
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우리집의 색깔을 생각한다. 나만의 셀프인테리어는 어떤 느낌일까?

새봄맞이 셀프인테리어 해볼까?
마음은 벌써 완연한 봄을 맞이하여
멋진 셀프와 리폼인테리어를 시작하였다.
실행만 하면 된다!
두 여자의 셀프 인테리어는
삶에 활력과 도전을 주는 책이다.


#두_여자의_셀프_인테리어
#셀프인테리어
#리폼인테리어
#셀프인테리어필독서
#셀프인테리어교과서
#초보인테리어
#업사이클링
#창의력과상상력
#독창성
#삶에활력과도전을주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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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떨어뜨린 것 반올림 40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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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던 마음만 떨어뜨리고 발은 거두세요!


<그가 떨어뜨린 것>은 죽으려던 마음을 떨어뜨려 살아났고
<명령>은 친구가 떨어뜨린 수학문제집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
<울고 있니, 너?>는 외로움을 떨어뜨렸고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은 열망을 떨어뜨렸고
<저주의 책>은 절망을 떨어뜨렸다.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소중한 것도 있지만 버려야 할 것도 있었다. 작가는 말한다.
떨어뜨려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은 고이 간직하고, 떨어뜨려어 할 것들만 떨어뜨리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라고 한다.
어떻게든 버텨 내고 견뎌 내어 멋진 어른이 되기를 <명령>의 수학선생님 처럼 바란다고 한다.
나도 바란다.
버티고 버티며 견디고 견디어 어른이 되어라!
멋지지 않아도 된다.
지금 그 순간이 가장 힘들고 외롭고 절망적으로 느껴지겠지만

허공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나는 후회했다(p105)

허공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게 되고 세월이 지나면 그 충동과 욕망이 백프로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속마음은 살고 싶은데 그순간이 힘들고 무섭고 견디기 어려워 죽고싶은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자살시도 후 다리가 부러져 입원한 고3아들에게 아버지는 머뭇거리다 말한다.
살아줘서 고맙다고....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나 역시 부모인지라 그 마음이 짐작이 간다.
얼마나 애간장이 녹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지...살아주어 고맙다고 나도 말하고 싶다.

<명령>은 빛고을의 1980년5월을 회상한다.
작가는 그 때 죽어간 어린 넋을 위로해 주고 싶어 죽음과 이장부분을 옮겨와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한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친구가 떨어뜨린 수학문제집으로 인해 수학선생님이 된 주인공을 이야기한다.
흐르는 세월로 씻어낼 수 없는 비극이 못난 어른들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인류가 저지르는 가장 비열하고 끔찍한 일들은 대부분 명령이라는 이름아래 행해졌다. (p22)
그러나 죽음이 두려워 명령을 따른 것이라 할 지라도 최소한 자신이 한 짓만은 인정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p25)

이 책의 다섯 편의 단편은 청소년들의 절망을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 현실의 무게와 들끓는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어른도 아이도 아닌 경계에서 어른이 규정한 울타리 안에서 숨 쉴 수 밖에 없는 아이들~
두아들을 키우며 청소년의 시기를 힘들게 함께 넘으며 많은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가슴 저리며 읽게 되었다.
많이 울고 많이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울면서 읽었고 울면서 쓰는 서평이라니....
어른들이 꼭 읽어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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