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떨어뜨린 것 반올림 40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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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던 마음만 떨어뜨리고 발은 거두세요!


<그가 떨어뜨린 것>은 죽으려던 마음을 떨어뜨려 살아났고
<명령>은 친구가 떨어뜨린 수학문제집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
<울고 있니, 너?>는 외로움을 떨어뜨렸고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은 열망을 떨어뜨렸고
<저주의 책>은 절망을 떨어뜨렸다.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소중한 것도 있지만 버려야 할 것도 있었다. 작가는 말한다.
떨어뜨려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은 고이 간직하고, 떨어뜨려어 할 것들만 떨어뜨리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라고 한다.
어떻게든 버텨 내고 견뎌 내어 멋진 어른이 되기를 <명령>의 수학선생님 처럼 바란다고 한다.
나도 바란다.
버티고 버티며 견디고 견디어 어른이 되어라!
멋지지 않아도 된다.
지금 그 순간이 가장 힘들고 외롭고 절망적으로 느껴지겠지만

허공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나는 후회했다(p105)

허공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게 되고 세월이 지나면 그 충동과 욕망이 백프로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속마음은 살고 싶은데 그순간이 힘들고 무섭고 견디기 어려워 죽고싶은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자살시도 후 다리가 부러져 입원한 고3아들에게 아버지는 머뭇거리다 말한다.
살아줘서 고맙다고....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나 역시 부모인지라 그 마음이 짐작이 간다.
얼마나 애간장이 녹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지...살아주어 고맙다고 나도 말하고 싶다.

<명령>은 빛고을의 1980년5월을 회상한다.
작가는 그 때 죽어간 어린 넋을 위로해 주고 싶어 죽음과 이장부분을 옮겨와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한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친구가 떨어뜨린 수학문제집으로 인해 수학선생님이 된 주인공을 이야기한다.
흐르는 세월로 씻어낼 수 없는 비극이 못난 어른들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인류가 저지르는 가장 비열하고 끔찍한 일들은 대부분 명령이라는 이름아래 행해졌다. (p22)
그러나 죽음이 두려워 명령을 따른 것이라 할 지라도 최소한 자신이 한 짓만은 인정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p25)

이 책의 다섯 편의 단편은 청소년들의 절망을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 현실의 무게와 들끓는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어른도 아이도 아닌 경계에서 어른이 규정한 울타리 안에서 숨 쉴 수 밖에 없는 아이들~
두아들을 키우며 청소년의 시기를 힘들게 함께 넘으며 많은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가슴 저리며 읽게 되었다.
많이 울고 많이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울면서 읽었고 울면서 쓰는 서평이라니....
어른들이 꼭 읽어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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