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기
풍요로움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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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에 블로그의 신을 읽은 후로 이러한 종류의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궁금해서랄까? 나도 내 블로그의 애드센스를 달고는 있지만, 어차피 블로그는 운영하는데 광고라도 붙여보자라는 마음으로 설치를 한 것이지, 블로그 자체를 수익을 위해 운영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또 파워블로그라든가 전략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모르는 세계였다. 그러면서 블로그의 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고, 또 이러저러한 검색을 통해서도 차차 그러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블로그 운영도 전문적으로 하는 시대이기도 하구나..라는 생각에, 구조 자체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보기 시작한 것. 미리 이야기하자면 일전에 읽었던 '블로그의 신'과는 내용이 많이 달랐다.

뭐 소개되는 팁이나 블로그의 구조, 광고를 설치하는 원리 같은 부분은 다를 수가 없으나, '블로그의 신'은 말 그대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였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혹은 거기에 보람을 느껴서 등.. 블로그 운영 자체를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수익형'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다. 책 제목에서 나오는 '돈 벌기'라는 표현이 그것을 정확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실 그러한 부분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읽으면서 살짝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나 역시도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도 저자가 표현하고있는 선입견이라는 것을 나 역시도 갖고있는지도 모르겠다. 돈벌이를 위해서 블로그를 이용하는 거야? 같은...

하지만 시대가 바뀐것도 물론 있다. 아니, 어떠한 면으로 보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정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열심히 정성들여 하시는 분들도 참 많다. 그분들 역시 어떠한 면에서는 크리에이터의 한 종류로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처럼 블로그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끄적이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이 책에서 여러가지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한 팁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걸 정말 수익형에만 촛점을 맞추다보면 블로그 본연의 목적을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나역시 어떠한 정보를 찾아 검색을 해서 어떠한 블로그에 들어갔을때, 찾는 정보보다 광고가 메인인 블로그를 상당 수 보아왔기 떄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노하우 중에, 검색이 잘되는 키워드를 찾아내는 법이라든가, 각 키워드들도 광고입찰가들이 달라서 입찰가가 높은 키워드로 포스팅을 해야 수익이 된다..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애초의 포스팅 단계에서부터 수익이 되는 포스팅을 하라는 이야기이다.

뭐 그러한 키워드를 통해서 정확한 정보나 유용한 정보들을 발행하는 블로그가 된다면 그 또한 반드시 부정적이라 할수 없겠지만, 정보 자체가 그저 최소한의 수단으로만 활용되게 되는 부작용도 분명 있다고 본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팁을 전달하는 저자를 욕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저자 역시 콘텐츠의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수익만을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블로그라면 오래동안 지속되기 힘들다는 경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보니, 이 책은 돈을 벌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완전히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기에, 뭐 목적에 충실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구글에서 애드센스라는 굉장히 좋은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계속해서 광고주나 구글에게도 광고를 게재하는 블로거들이나 유튜버들에게도, 그리고 실제로 광고를 보거나 클릭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시스템이 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익구조라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것이 맞지만, 돈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과도한 욕심으로 이어진다면, 그 시스템 역시 어떠한 식으로 틀어지고 무너지게 될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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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28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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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소설을 사실 처음 읽었다. 7년의 밤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몇번을 읽어보려 시도하였으나, 왠일인지 번번히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에도 다음 작품들이 나오곤 했었다. 이 책도 그렇고, 7년의 밤도 그렇고 정작 읽지는 않았음에도 대강의 스토리나 설정 등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있었다. 그러던 중에 좋은 기회로 이 책 『28』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이 스토리 자체는 그다니 읽고싶지 않은, 아니 어쩌면 피하고싶은 스토리였다. 사실 전염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너무 무서웠고, 그로인해 상상되는 상황, 고립과 불신, 공포의 이미지가 책을 읽기도 전부터 그려져서 처음 책장을 넘기기까지가 참 오래걸렸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자마자 쭉 빠져들게 한 것은 바로 책 내용 그 자체였다. 첫장을 넘기면서 등장한 에필로드씬은 바로 책에 집중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러면서 왜 정유정 작가가 그리 인기있는 작가인지를 실감하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단순하게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재난과 도시 봉쇄로 인한 참상 만을 그리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반려견 혹은 반려동물과 사람, 혹은 생명이 있는 것들과 사람이라는 생명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고, 이러한 비상상황에 어떠한 것이 진리인지, 어떠한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28》은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상징적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원초적인 '불평등 계약'의 의미를 성찰하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정여울_작품해설)

저 상황에 나라면...이라는 꼬리표도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물론 계속되는 결론은 나에게는 닥치지 않는 상황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또한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조연 그런거 상관없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평등하게(?)죽었다. 이상적인 기대를 하면서 읽기에는 너무 현실적으로 참혹하게 그렸다. 가장 안타까운것은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양시 그 혼란속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 무고한 생명도 많이 사라져갔다는 것이다.

전염병의 광기보다 더욱 끔찍한 것은 전염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정여울_작품해설)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더 사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당혹스러웠다. 작가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도피를 할 수 없게 만들었고, 극한의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고싶어하는 우리를 '마주하고싶지 않은', 하지만 '사실에 가까운 상황'으로 자꾸 끌어다놓았다. 아마도 소설속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일들이, 현실에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마치 실제로 일어날 것만 같아서 더 괴로웠던 것 같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중간중간 동해에 대한 분노가 끊이지 않았고, 수진과 수진의 가족, 기준에 대한 안타까움, 개인적으로 멋졌던 박형사님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책을 읽고 난 이후에도 계속 머리속에 남아있는 쿠키와 스타와 링고... 마지막에 재형이 눈을 감을 때는 실제로 눈물이 나더라. 줄곧 읽는 내내 줄을 치게 만들었던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요 목적이라는 것. 수진을 통해서도 윤주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사는 것 이외에 어떠한 것이 더 중요할까? 그리고 살기위해 우리가 행하는 것들은 어떤 가치가 있고, 살기위해서 포기하는 것들은 또한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소설 한 권 읽었을뿐인데, 머리속이 너무나도 복잡해졌다. 나 그렇게 철학적인 사람 아닌데.. 살아남는 것이라는 아주 심플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복잡해지다니. 시간이 난다면 나중에 다시한번 읽어봐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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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달걀 2017-05-17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정은 참으로 지독한 작가인것 같아요... 물론 그래서 좋아하지만요 ㅎㅎ
 
[eBook] 허클베리핀의 모험 펭귄클래식 84
마크 트웨인 지음, 백낙승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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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확실히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난 후에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되지만, 분명 톰 소여의 모험 이후에 이어지는 스토리로 구성이 되어있고, 여러 면에서 확실히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후반부에서 그런 식으로 톰 소여와 재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서 벌이는 일들의 시너지란.. 아마도 전작을 읽었어야만 둘이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의 놀라움과 기대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톰 소여의 모험이 아동소설인데 작가의 개입으로 이게 아동소설이야? 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처음부터 주인공 허크가 처음부터 서술을 해나가는 식이라서 집중도도 뛰어나고, 아동소설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주인공 허크는 처음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진지하게 행동한다. 한 소년의 모험을 그리고는 있지만, 충분히 주인공과 같이 호흡하면서 모험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미시시피강을 타고 가면서 겪게되는 상황 속에서, 허크가 소년이라는 사실을 잊게되고, 또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허크와 함께 선택하고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 과정에서 그 내용이 꽤나 구체적이고 많은것을 담고 있어서 마크 트웨인이 이 작품을 쓰는데 8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그보다도 이 작가는 정말 이야기꾼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 가장 고생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또 가장 중요한 조연으로 등장하는 것이 짐인데, 짐과 허크의 동행을 통해서 당시 노예사회의 문제점이나 대우를 알수가 있고, 결국 마지막 결말에 있어서도 짐이라는 존재는 정말 중요한 인물이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굉장히 순수하면서도 현명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그에 반해 중간에 합류하게되는 왕과 공작은 정말 읽는 내내 짜증을 유발시키는 어찌보면 감초(?) 역할을 하는 이들이 등장하는데, 어찌나 허례허식에 찌들어있는 사기꾼들인지, 작가가 왜 닉네임을 '왕'과 '공작'으로 지었는지 알만 했다.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톰이 등장하고나서 부터였는데, 톰의 등장이 굉장히 반갑고 신나긴 했지만, 짐을 구출하는 작전에서 보여준 톰의 고집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저렇게까지 해야하며, 그로인해 오히려 고통받게되는 톰이 너무 불쌍했다. 작품 내내 허크는 톰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며 실질적으로 둘이 만나면 항상 져주게 되는데, 오히려 내 입장에서는 허크의 판단과 생각에 더 공감이 갔다. 뭐랄까 굉장히 두 캐릭터가 대비되면서, 톰은 여전히 소년의 사고로 계획하고 행동하며, 허크는 굉장히 어른스럽고 주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통해서 움직이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크가 톰의 리더쉽을 존중하며 따르는 것은, 아직 이들이 소년이라는 나이대의 설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짐과 동행하면서 계속해서 갈등하는 허크의 모습을 통해, 당시 관습과 문화에 따르는 것과 자신이 느낀 경험을 통해서 옳고그름을 판단하는 고민의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노예제도를 포함한 당시의 미국사회를 14세 소년의 시선으로 보여주면서 아마도 작가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톰 소여의 모험보다 훨씬 무게감이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서 참 좋았다. 어찌보면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고 진짜 자유를 갈망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로서, 허크는 그 나이대와 주어진 환경 이상으로 멋진 모험을 해낸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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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윈
류스잉.펑정 지음, 양성희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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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IT나 디지털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IT업계에 관한 이야기들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
스티브잡스의 전기는 진작에 읽었고, 이전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이야기를 포함해,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등등에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내가 고등학교 즈음부터 인터넷이 대두되기 시작하고, 핸드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요즘의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모바일세상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특히나 실리콘벨리의 이야기라든지, 아시아권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의 정보라면 어느정도 꽤 접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중국의 사정은 전혀 몰랐다. 그렇기 때문이 이 마윈이라는 인물은 사실 사전정보가 거의 없이 책으로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타오바오같은 사이트는 진작에 알고 있었고, 엊그저께도 알리에서 쇼핑을 하기도 했지만, 중국에 그러한 기업을 만든 마윈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인상깊었던 것은, 이사람 어쩌면 정말 중국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컴퓨터나 인터넷에 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던 사람이, 미국에서 잠깐 경험한 인터넷이라는 것을 중국에 뿌리내리게 할 줄이야. 보통사람 혹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큰 이미지는 모험가 혹은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중국이라서 그런가 기업의 분위기나 또 회사를 꾸려가는 리더십 면에서도 이전까지 알던 IT업계와는 상당히 다른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또 애플의 스티브잡스처럼 리더십 자체의 카리스마로 유지 발전되는 부분도 어느정도 있어서, 이게 하나의 분야를 개척해서 만들어간 창업자들에게서 보이는 하나의 전형적인 케이스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 회사를 유지 발전시켜 가는데 있어서는 스티브잡스와 굉장히 다른 행로를 보였는데,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나누어 준다던가, 본인이 회사를 계속 끌고가기 보다는 오래동안 존속시키기 위해서 세대교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들은 상당히 다른 부분이었다. 어찌보면 이러한 부분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와 상당히 닮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손정의가 생각나는 부분이 참 많았는데, 아무래도 실질적으로 업무제휴를 하고, 지분을 나누고 함께 활동한 이사진이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사실 마윈이 알리바바 CEO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현역에서 뛰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 역시 마윈과 알리바바라는 기업의 어느정도 집대성이라기 보다, 아직 현재 진행형인 상태에서 책이 끝난다. 마윈이 사망을 한 것도 아니고, 기업의 형태가 크게 변한 것도 아니다. 어떠한 면에서 앞으로 이 기업이 어떻게 유지가 되고 발전이 될까 하는 부분이 더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책에서의 정보는 2014-2015년 정도에서 끝나고 있기 때문에, 이후의 상황은 내가 직접 찾아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이제는 신문이나 뉴스를 보더라도, 이 영향력있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중국의 기업분위기나 내부 사정등을 전혀 몰랐었는데, 다른 문화와는 또 다른 굉장히 중국적인 기업문화와 이미지를 엿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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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노인과 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19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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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선을 읽으면서, 다른 번역본 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져보니, 열린책들 세계문학에 이 책이 있었다.
노인과 바다가 메인으로 실려있고, 그 이외에 단편 7편(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하얀 코끼리 같은 산,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살인자들, 세상의 빛, 인디언 부락)이 실려있다. 이 중 현대문학판에 실려있지 않은 단편은 '세상의 빛' 뿐이다.
현대문학에서 나온 헤밍웨이 단편선과 열린책들에서 나온 이 노인과 바다(외)의 번역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읽으면서 느껴지는 부분은 열린책들 버전의 번역이 친절한 편이다. 여기서 친절하다는 의미는 굉장히 읽기 편하게 문장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보다 느낌이 많이 달라서 놀랐다. 현대문학판에서 느껴지던 헤밍웨이의 그 간결한 문체의 느낌이 다소 사라진 인상도 있어서,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수가 없지만, 뭐 취향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싶기도 하다.
두 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한다면, 현대문학판은 굉장히 많은 수의 작품을 거의 출간시기순에 맞춰 모은 것이라 한다면, 이 열린책들판의 특징은 대표적인 작품을 뽑아서 실은 것이라 하겠다. 그만큼, 열린책들 버전이 더 잘 읽힐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읽었을 때도 훨씬 수월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문체의 간결함은 줄어서인지, 현대문학 버전에서 느낀 스타카토식으로 따라가며 생생하게 호흡을 맞춰가는 느낌은 확실히 덜했다.
단어를 번역하는 것도 꽤 다른 부분이 있어서, 나름 두가지 버전의 책을 다시 찾아가며 확인해보기도 했다. 특히 물고기 관련용어 같은거 말이다. (예 : 현대문학_청새치 / 열린책들_말린)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역자해설에 꽤 힘을 싣는 다는 것이다. 역자가 작품을 번역하면서 나름의 생각과 해석을 싣고, 그걸 읽으면서 나의 생각과 비교해보고 때로는 비판해보기도 하면서 읽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하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라든가 알지못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받기도 한다.

"미국의 저명한 서평가인 클리프턴 패디먼 Clifton Fadiman은 <헤밍웨이 문학은 일언이폐지하면 단편 50편>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노인과 바다」와 1938년에 나온 최초의 단편 49편을 합쳐서 말한 것으로 곧 헤밍웨이 문학의 본령은 단편소설이라는 뜻이다. (이종인_역자해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헤밍웨이를 제대로 읽으려면 역시 단편을 읽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뿌듯함이 있었다.
그리고,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을 기독교적 세계관을 대입해서 설명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했는데, 사실 난 이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 실제로 헤밍웨이가 그러한 생각으로 상징을 적용해서 작품을 썼을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내가 성경에 어느정도 익숙한 크리스천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러한 부분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었다. 뭐,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이 역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은 역자해설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노인과 바다」에서 말린은 조각배 주위를 빙빙 돌다가 자신이 노인에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공중으로 힘차게 뛰어오르며 그 아름다운 모습을 비극적으로 드러낸다. <고기는 이제 죽음을 예견한 듯 아연 살아나면서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랐다. 그 엄청난 길이, 넓이, 그놈의 엄청난 힘과 아름다움이 여실하게 노출됐다. 놈은 배에 서 있는 노인의 머리 위 상공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역자는 이 부분을 번역하면서 죽음을 이기지 못한다면 스스로 먼저 죽겠다는 헤밍웨이의 불패 정신을 읽었다. 우리 동양에는 사가살불가탈이라는 명언이 있는데, 헤밍웨이의 자살야말로 불가탈의 용기를 보여준 것이 아니었을까. 헤밍웨이의 막내아들 그레고리 Gregory는 <아버지는 그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을 감행함으로써 자신의 용기를 보여 주었다>라고 했다. 역자는 이 해석에 동의한다. (이종인_역자해설)"

라는 부분인데, 사실 나는 이 역자의 의견에 절대 동의할 수가 없다. 특히나 이 작품에 기독교적 세계관이 대입되었더라면 정말 말도 안되는 모순이라고 생각되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칫 잘못하면 자살에 대한 합리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헤밍웨이의 선택 자체를 타인인 내가 뭐라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그러한 자살이라는 행위를 예찬하거나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긍정화 시키기에는 조금 더 신중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헤밍웨이의 아들이 부친의 사후에 그러한 멘트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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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의 꿈 2017-04-18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설에 인용된 부분만 봐도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ㅇㅇ;)a
읽은 거 휘발되기 전에 열린책들판도 읽어봐야겠슴돠.

마시마로 2017-04-18 18:55   좋아요 0 | URL
느낌이 상당히 다른 것 같아요.. 까꿈님이 읽으시면 뭔가 더 깊은 감상이 나오겠죵? ㅎㅎㅎ

까치의 꿈 2017-04-18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는다고 딱히 뭐가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유? (ㅡㅡ;)a
많이 궁금하기는 합니다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