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폭풍의 언덕 - 문예 세계문학선 093 문예 세계문학선 93
에밀리 브론테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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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문예판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사실 다시 읽었다고는 하지만, 워낙 어렸을 때 들춰봤던 기억만 있고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단지 굉장히 우울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이번에 폭풍의 언덕을 읽으려고 결정하기까지도 꽤나 망설여졌던 기억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분량에 비해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고구마먹은 듯이 답답한 책도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중반을 지나갈수록 그 정도는 더 심해졌고, 텍스트를 읽고 있을 뿐인데 답답하고 열이 받아서 미칠 지경이었다. 일전에 완독을 했던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읽을 당시, 함께 읽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인물 브리오니에 대해 고구마 먹은듯한 답답함을 토로했고, 나 역시도 1부를 읽으면서 그러한 감정이었는데, 이 『폭풍의 언덕』을 읽다보니, 브리오니 정도는 답답한 축에도 못드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등장하고 있는 대다수의 인물에게서 내가 짜증과 분노를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우울하고, 사랑이라는 테마를 들이밀면서 마치 낭만적인 소설을 표방하고 있지만 난 이 소설이 복수극에 가깝다고 본다. 그만큼 히스클리프의 존재감이나 분량이 대부분이었고, 그 한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상황들이 너무 부조리하면서도 절대적이었다. 이건 뭐, 막장드라마의 끝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요즘의 막장드라마보다 더 마음에 안드는 것은 결말 조차도 속시원한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히스클리프가 사이코 패스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그의 죽음과 함께 어느정도의 평화가 찾아왔다는 정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성씨에 대한 표현이 헷갈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처음에 읽으면서부터 유심히 기억해가며 읽었더니 헷갈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왜 이러한 전개가 되는가 생각해 봤더니, 정말 작은 지역 안에서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이 복작복작해대는 그런 설정이어서이지 않나 싶다. 거기다 사촌끼리 결혼을 하네 마네 하니.. 성씨나 이름이 헷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다 죽음이라는 장면이 꽤나 자주 등장하는데, 대부분이 허약하거나 일찍 사망한다. 이부분은 아마도 실제로 브론테 가문의 자매들이 단명했던 경험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에밀리 브론테도 30세에 사망했기도 하고..

아무튼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읽으면서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일으켰던 작품이긴 한 것 같다. 이렇게 짜증내며 읽은 작품도 거의 없을것 같은 느낌? 어떻게 말하면 그만큼 등장인물들에게 몰입하게 해주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난 버지니아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에밀리 브론테를 극찬한 부분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나에게는 『제인 에어』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을 정도? 저자인 에밀리 브론테가 이 작품을 통해서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진정 궁금해졌다는 의문점만을 나에게 남겨준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감상이다. 내 깜냥으로는 이 작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나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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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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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또 페미니즘 관련 책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굳이 페미니즘을 강조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고, 현실을 어느정도 숨기지않고 자세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느냐, 얼마나 공론화 하려고 노력했느냐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한 작가가 길거리를 포함한 일상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성폭력, 성차별 피해에 관해 그려낸 책이다. 굉장히 알기 쉽고, 직관적이다. 그림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글씨가 쓰여있지 않아도 한눈에 상황이 보일 정도다.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부터 눈살이 찌푸려졌고, 읽는 내내 인상을 쓰고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내용을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상황들이 이미 내가 직・간접적으로 이미 알고 경험한 상황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남성의 모습을 악어의 형태로 그려냈다. 이 부분을 놓고 많은 논쟁이 있었나보다. 찬성하는 입장도 비판하는 입장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자에 의견에 한표 더 던져주고 싶다. 그리고, 여성만을 사람의 형태로 그려냈기 때문에 확실히 여성의 입장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저자는 다른 어떠한 해석이나 감상보다도, 여성의 시선에서 생각해보고 공감해보기를 원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의도였다면, 나는 어느정도 성공한 작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이 책은 부제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남성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남성들은 이 책을 보면서 어떠한 느낌을 받을까? 여성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을 보면서 일차적으로 기분이 나쁠까?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는 여성들이 이러한 공포를 느끼는구나라고 공감해줄 수 있을까? 어쨌든, 우리나라처럼 쉬쉬하고 드러내지 않는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 시켜볼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성의 입장에서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책은 분명히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실려있는 부록 역시, 굉장히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여성과 남성이 '함께'읽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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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수상한 라트비아인 - 매그레 시리즈 01 매그레 시리즈 1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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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를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사실 10년 대여로 세트구매를 해놓고서는 이제서야 1권을 막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지만, 워낙에 추리소설을 막 좋아하지는 않았던 나로서는 굉장한 발전이라고 본다. 이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읽고서 다시 새삼 느낀것이, 난 약간 고전추리물 쪽이 더 잘 맞는 듯한 느낌이다. 뭐랄까, 인간미가 있다고 할까? 사실 내가 추리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살인이나 범죄 관련해서 별 관심도 없을뿐더러 즐거운 책을 읽어도 모자란 시간에 굳이 이런 우울하고 다운이 되는 책들을 찾아읽어야하나? 하는 생각에서 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인사건이나 범죄현장이 너무 생생하고 잔인하게 그려지는 것이 너무 싫고 무서워서이다. 그런데 고전추리물들을 보면 잔인함에 대한 묘사는 덜하고, 뭔지 모를 따스함과 함께 약간의 허당끼가 더해지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서술하는 어투도 딱딱하지 않고 뭔가 유머러스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난 이 매그레 반장님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한덩치 하시는 비주얼에, 뭔가 사건을 잘 해결하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코난처럼 완전 전지전능(?)할 정도의 스킬도 아니고, 그리고 일단 서술하는 말투나 생각하는 흐름이 무척이나 인간미가 철철 흐른다. 우리 옆집에 살고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좋다. 물론 이건 내가 1권 밖에 읽지 않았으니 속단하긴 이르다.

아무튼 나름 진부할 수도 있고, 또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나름 세련되게 풀어냈다고 표현하고 싶다. 아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물흐르듯이 진행시키는 느낌을 받았는데.. 뭐 이건 내가 추리소설 자체를 잘 몰라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아무튼 나같은 초보에게는 굉장히 읽기 편한 작품이었고, 또 아주 긴장감이 없지도 않은.. 적정선을 지켜주었다고나 할까? 솔직히 아르센 뤼팽 시리즈보다 훨씬 좋았다. 차근차근 매반장님의 매력에 한번 빠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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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단어가 인격이다 - 당신의 품격을 좌우하는 단어 활용 기술
배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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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충동적으로 집어들었던 책. 그리고 꽤 단숨에 읽게된 것 같다. 내용은 이 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어떻게 제대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사(신문)의 기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말의 쓰임이나 단어의 표현 등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있었기에 이 책을 집어든 것이 맞다. 아무튼, 여러 파트로 나누어서 우리가 일상생활 가운데 틀리기 쉬운 표현, 맞춤법, 개념 등을 설명해 두었다.

확실히 내가 헷갈려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공감하는 사람들이 잘 틀리는 맞춤법이나 표현 들도 많이 실려있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도 나오던 군더더기식의 표현들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리는 맞춤법. 이렇게 사용해야 하는지 저렇게 사용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표현, 잘못된 영어를 사용하는 케이스, 좋지 않은 어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분별없이 혹은 잘못된 상황에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 등. 꽤나 많은 양의 케이스를 두고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나 첫챕터 처럼 우리가 무심코 넘어가는 차별적인 표현이나 여성비하적인 표현 등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도 했다. 두번째 챕터에서 나오는 회사에서 사용할때 어려움을 겪게되는 존경어나 존칭, 겸양의 표현등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읽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잘못된 표현이라 당연히 고쳐야 하는 것들도 있지만, 간단히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애매해서 대안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표기도 생각보다 적용하기 힘든 표현도 많았고, 외래어의 경우는 순 우리말이나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표현으로 바꿨을때 너무 길어지거나 마치 북한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같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저자가 바꾸었으면 하고 제시하는 부분에서도 꽤나 강한 어조로 이게 맞아!라는 뉘앙스라서 조금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간혹 등장한다. 물론 제시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수는 있으나, 언어는 가변성이 있고, 또 저자의 주장대로 사회나 문화를 반영하는 표현의 수단이다. 어쨌든 언어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인데, 이 과정에서 일부만이 맞는 표현을 사용하고, 대다수가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때, 과연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절충할 수 있는 '논의'의 형태로 제시해주어야지, 무조건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하기 힘든 케이스들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책이 너무 간결한 서술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이후에 속편을 쓰거나 한다면, 사례의 종류를 조금 줄이고,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표현들을 중심으로 다뤄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올바른 언어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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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이먼 러니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5
데이먼 러니언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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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단편선을 읽기 시작하고 유일하게 완독한 것이 1권이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였고, 이후 계속 정체해왔었는데.. 오랜만에 완독한 책이 나왔다. 중간에 멈췄던 부분을 훌쩍 넘어서 5권인 데이먼 러니언이다. 사실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데이먼 러니언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원작이 된 작품을 쓴 작가이다. 실제로 이 단편선에 실려있는 모든 작품들이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 곳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각 '건달'들의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작품이 구성되어 있다. 사실 아가씨와 건달들이란 뮤지컬도 보지 않았지만, 브로드웨이에, 건달들에 노름꾼 들이 대부분인 이런 작품들은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술술 읽혔던 이유는, 오히려 너무나도 순수하고 일반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계속 폭력과 싸움과 살인(?)과 도둑질, 노름이 등장한다. 이렇게 단어만 나열해두면 벌써부터 눈살이 찌푸려지고 읽고싶지도 않은데, 소설 속의 내용은 너무나도 재미있다. 정말 혐오스러울 수 있는 이런 소재들을 통해서 이렇게 유쾌하게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심지어 작품속에 등장하는 건달들은 하나같이 순정파이다. 정말 사랑에 대해 순정파인 경우도 있고, 인정에 대해서도 그렇다. 친구관계에서도 그렇고, 어찌보면 터무니없을 수도 있는 그들 나름의 의리와 원칙에 따라서도 고지식할 정도로 순진하다. 아마도 거칠면서도 순수한 그들의 모습의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때려도 응원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독자에게도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등장하는 소재나 인물들이 하나같이 굉장히 '인간적'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브로드웨이 뒷골목에, 거친 사람들과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있지만, 그리고 있는 스토리는 정말 소소하고 일상적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에, 과장된 우연의 연속, 피식 웃게만드는 풍자를 합쳐 놓은 듯한 묘한 작품이다. 그리고 어느작품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더도 덜도없이 '비슷'하게 재밌고 웃기다. 각 단편들을 다 합쳐놓아도 그리고 다 분리해놓아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있기도 하고, 또 각각의 작품이 독자적이기도 하다. 특히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 단편들 마지막 한줄을 위해서 스토리를 세팅하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마지막 한문장들이 정말 촌철살인.. 혹은 유쾌・통쾌・상쾌...하게 빵터진다. 몇편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을 어떻게 끝맺을까?하는 기대감이 자연스레 생기게 될 정도이다.

그만큼 이 작품의 매력은 피식~ 웃게 만드는 풍자.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을 스페셜하게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어쩌면 진부할 정도로 권선징악에 가깝다. 하지만 생각만큼 촌스럽지 않다. 이거야말로 빈티지스러운 매력이라고나 할까? 가끔은, 정말 무겁고 대작을 쓰는 작가들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가볍게 누구나 쉽게 읽으면서도 은근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가들이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싶을 때가 있다. 데이먼 러니언은 평범한 일상속에서의 특별함, 그리고 특별한 환경 속에서도 유지되는 평범함.. 이러한 것을 정말 잘 담아낸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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